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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행기] 매료되고 있다.
이스탄불에서의 두번째 날은 전날 늦은 시간에 처음 인사를 하게된 나의 두번째 travel mate인 승연이 누님과 현진이 누님, 지은이 누님과 함께였다. 참으로 신기한 것이 인연인지라 by myself 하게 여행할 줄 알았는데 온지 이틀만에 벌써 그룹이 되어서 몰려 다니고 있지 않은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 중에 하나인 것 같다. 내가 아는 사람들과 왔다면 역시나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을 것이고 그러면서 어쩌면 그 사이 기존의 관계에서 새로움을 발견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것은 그에 못지 않게 신선함이 있다. 누님들과 다니는 것이라 불편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사실 몇초? 더 써서 표현하면 찰라 정도이지 않았을까 싶다. 아침 식사 후 사장님께서 해 주시는 간단한(절대 간단하지 않다…) 이스탄불 여행 안내를 듣고 비 냄새가 아직은 남아 있는 거리로 나섰다.


아침의 가벼운 발걸음이 이끈 곳은 Bazaar이다. 그랜드 바자르에 먼저 갔다. 워낙 큰 시장이라고 해서 소지품 단속을 단단히 하고 입구에서 부터 여행자가 아니라 관광객티 팍팍 내며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사진을 찍고 나서야 문을 드러설 수 있었다. 특별함 없이 그냥 시장이었다. 분위기는 말이다. 
 
 
그랜드 바자르 입구

그랜드 바자르 입구


하지만 파는 물건들과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만드는 분위기는 그랜드 바자르만의 것이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를만큼 많은 골목과 비슷한 듯 하지만 서로 다른 모습의 상점들로 인해 그랜드 바자르 전용 네비게이션이 필요할 듯 했다. Global 네이게이션인 나의 발만 믿고 이 골목 저 골목을 둘러보았는데 피곤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다 처음 보는 것들이고 마냥 신기한 이곳 분위기에 매료 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예쁜 가게에서

예쁜 가게에서


누님들을 따라서 들어가는 상점들에서는 어김없이 아기자기 하고 예쁜 것들을 만날 수 있었고 가격 흥정에 있어서는 그 내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지은이 누님은 한국말을 하시면서도 척척 가격을 깎으셨는데 참으로 '진심은 통하나 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석구석을 구경하던 중 우리에게 다른 곳에 가 봐야겠다고 하시며 가시는 승연이 누님 덕에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었다. 

남은 우리들도 밖으로 나와 조금 더 구경을 하고는(구경을 하는 도중 지은이 누님이 울퉁불퉁한 도로 때문에 넘어지셔서 걱정을 좀 했었다. 다행이 툴툴 털고 일어나셨다!) 지은이 누님의 소개로 몇백년 전통을 가진 Nargile를 할 수 있는 카페로 이동했다. 정말로 Nargile로 유명한 집이구나 라고 생각한 것은 노천에 앉아서 편안한 자세로 물담배를 하고 있는 수 많은 사람들 때문이었다. 점심 시간이 가까워지는 조금은 이른 시간이었는데 손님들이 많을걸로 봐서는 뭔가 특별한 것이 이곳에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었다. 우리들은 물담배 하나와 차이 그리고 터키식 커피를 주문했다. 주문할 때 물담배에 경험이 있는 지은이 누님이 담배의 맛을 고를 수 있다고 했는데 기본인 애플을 달라고 했다. 무난하고 경험으로 해보기에는 딱 적당한 맛이라고 했다. (나도 해보고 싶다고는 하지 않았지만 거의 하는 쪽으로 이렇게 이미 정해졌다) 


Nargile

Nargile


높다란 물담배 통과 흡입대가 왔다. 입에 물 수 있도록 되어 있는 피스는 플라스틱으로 3개가 나왔다. 물담배는 하나로도 여러명이 이렇게 번갈아 가면서 필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중의 하나였다. 또 들은 이야기로는 니코틴과 같은 유해물질이 들어있지 않은 담배라 나쁘지 않다고 했다. 연기를 내 뿜는 모양새로 보아서는 거의 일반 담배와 다르지 않지만 그렇다니 나도 한번 해보고 싶어졌다. 처음에 하는 것은 조금 독할 수도 있다고 해서 지은이 누님께서 한동안 진한 연기들은 소진해 주시고 드디어 물'담배'라는 것에 도전하게 됐다. 태어나서 생전 처음 해 보는 담배 중 하나다. 옆 아저씨께서 굉장히 편안한 자세로 멋지게 연기를 뿜어내고 있는 것을 보고 있자니 나도 좀 멋스럽게 피고 싶어졌다. 


멋지게 물담배 피는 아저씨

멋지게 물담배 피는 아저씨


하지만 처음이라 그 칼칼한 연기가 목에 닿을 때쯤 자연스럽게 재채기를 하고 말았다. 그러고 나서는 왠지 방법을 좀 알 것 같아서 첫 시도와는 다르게 조금 더 크게 숨을 들이 쉬었다. 이번에는 물도 부글부글 끊고 연기도 어느 정도 입 안에 가득 차서 연기다운 연기를 내뿜을 수 있었다. 정말로 신기하게 물담배를 하고 나니 입안에 싸한 사과 향이 남았다. 신기한 경험이었고 건강에도 나쁘지 않다니 가능 하다면 나중에 다른 맛으로 더 해보고 싶었다. 이곳에서 조용한 점심 시간의 한 때를 보내고 밖으로 나와 시내로 나갔다. 

지은이 누님의 안내로 이곳 저곳을 둘러 보며 시간을 보냈다. 유명하다는 오렌지 쥬스도 마시고 갈라타 타워도 보았다. 지은이 누님과 헤어지고는 현진이 누님과 함께 이곳 저곳을 헤매이며 이스탄불의 구석구석을 둘러 볼 수 있었다. 철물점 같은 곳도 지나고 인테리어 집들도 지나고 관광객이 거의 보이지 않는 곳들을 지나서 갈라타 대교에 도착! 어느덧 날이 저물어 가고 있어서 우리는 이곳에서 이스탄불의 야경을 보기로 결정했다. 

 
이스탄불의 석양

이스탄불의 석양


해가 떨어지는 순간 다리 위의 수많은 관광객들이 그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 열심히였다. 우리도 이스탄불의 모습을 그리고 우리의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 애를 썼고 어느 정도의 느낌은 담아 낼 수 있었다. 그저 신비한 이스탄불의 모습은 석양 속에서 더욱 빛이 나기 시작했고 또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 했다. 
  
석양 속의 나

석양 속의 나





어제부터 이야기로만 들었던 예니 자미가 근처에 있다고 해서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큰 자미는 아니지만 굉장히 예쁜 곳이라고 해서 현진이 누님과 예배당으로 들어서는데 때마침 예배 시간이어서 사방에서 사람들이 몰려 왔다. 우리는 방문객이 들어갈 수 있는 곳에 앉아서 예배가 진행되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예니 자미에서

예니 자미에서


그러면서 이슬람교 특유의 단결력을 찾아 볼 수 있었고 이 종교가 가진 보이지 않는 위력이 느껴지는 듯 했다. 소름 돋도록 깊은 사람들의 종교애는 그것이 그냥 생활 속에 뿌리 박혀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것 같았다. 종교가 아니라 생활이고 문화이기 때문에 그것은 그들에게 아무것도 아닌 숙련된 움직임 중에 하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니 자미의 천장

예니 자미의 천장


17억 이상이 믿고 있다는 이 종교는 내가 아는 어떤 종교 보다도 신비롭고 강력한 힘들 뿜어내고 있는 것 같다. 그날의 이스탄불 여행은 이러했다. 많이 걸어서 힘들기도 했지만 자기 전에 마시는 맥주 한잔으로 그날의 피로는 이미 반쯤 풀렸던 것 같다. 이스탄불. 시간이 갈수록 매료되고 있었다. 어느 순간 헤어나오기 힘들어 지지 않을까 벌써 걱정을 하고 있었다.








Jeonghwa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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