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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행기] 여기는 샤프란볼루
님들과 마지막으로 들린 '예니 자미'를 끝으로 우리는 이스탄불을 떠라 다음 목적지인 '샤프란볼루'로 갈 준비를 했다. 숙소에 들러서 11시쯤 오기로 한 버스를 기다리며 숙소 사람들과 짧은 인사를 나눴다. 같은 숙소에서 '샤프란볼루'로 이동하는 사람은 우리 3명뿐이었다. 이스탄불에서의 인연이 다음 목적지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런 모습은 즉흥여행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3명 모두 디테일한 계획을 가지고 움직이는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지도 모르는 다음 도시로의 여행은 시작부터 흥미로웠다. 숙소를 뒤로 하고 울퉁불퉁한 돌길을 따라 차가 달렸다. 잠시 가다 멈춘 곳은 '동방호텔'이라는 한국사람들에게 유명한 숙소였다. 이곳에서 우리는 샤프란볼루의 동지인 미애를 만나게 된다. 여자 혼자 터키 여행을 왔다는 미애. 3개월간의 긴 여행을 혼자 한다는 이 여학생은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단숨에 우리 3명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이렇게 해서 터미널에서 같은 버스를 탈 4명이 모집 되었던 것이다. 



터미널에 도착한 우리들은 버스 티켓을 확인하고 출발 시간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순탄하게 진행될 여행이었으면 재미가 덜했을 것이다. 우리 승연이 누님이 이스탄불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으셨는지 우리가 타고온 작은 버스에 젖은 슬리퍼를 놓고 내리셨단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뛰어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하나였다. (난 남자야!) 무브무브. 터키 말이라고는 한마디도 못하는 내가 기사 아저씨를 찾아 손짓발짓으로 뭔가 놓고 내렸다는 걸 전달하고 아저씨께서 그것을 찾아 주셨다. 그 순간은 그걸 찾아야 한다는 생각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지만 돌아보니 그 아저씨와 나는 어떻게 통한 것일까? 정말 사람 사는 것은 다 비슷한가보다. 순식간에 난 그 무리에서 책임감 있는 청년이 되었고 누님들의 사랑스런 동생이 되었다. (얼마 가지는 않았지만...ㅎㅎ)


 
이런 대합실에서 우리는 얼마나 기다렸을까? 기다리는 동안 핸드폰도 충전하고 마실 것도 사고, 첫 고속버스 탑승을 앞두고 화장실도 모두 다녀왔다. 여행에서는 정말 거의 모든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깊은 것 같다. 어느 정도 발달한 도시이기 때문에 한두번 그 시스템을 경험하고 나면 색다를 것이 없지만 그 처음 한두번의 짜릿함이 여행의 의미로 남는 것이다. 

자! 버스를 타고 우리는 샤프란 볼루로 이동! 버스는 지정좌석제로 운영되고 버스에는 차장이 있다. 마치 비행기를 탄 듯이 간단한 음식 및 음료를 제공해 준다. 각 의자에는 개인용 디스플레이가 있어서 영화 및 드라마를 볼 수도 있고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또 대단한건 와이파이가 제공되서 버스에서도 마음껏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터키는 기차보다는 고속버스가 굉장히 잘 되어 있다. 오토뷔스라고 해서 차들의 좌석도 편안하고 서비스 수준도 높다. 꼭 한번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 

오토뷔스가 우리를 내려준 것은 터미널이다. 하지만 터미널에서 오토뷔스 사무실까지는 또 작은 버스를 타고 이동, 정말 그날 밤은 이동으로 시작해서 이동으로 끝났다. 우리는 오토뷔스 사무실에서 호텔에서 올 차를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린 우리를 태우고 갈 차는 바로 요고! 운전사는 호텔 주인 할아버지셨다.


와! 이제 호텔에 가서 편히 쉴 수 있겠구나. 했지만 뭐 그렇다 생각대로 다 되지를 않더라. 호텔 할아버지도 정말 대단하신게 방이 있는 것 같은데 check in 시간이 아니라고 일단은 로비에서 쉬란다. 할아버지는 원칙 주의자! ㅎㅎ 그래도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다. 터키 드라마도 보고 추운데 쇼파에서도 자 보고 새벽이 오는 것도 보고. 결국 아침 해가 다 떠서야 우리는 방에 들어갈 수 있었고 이렇게 샤프란 볼루에서의 하루가 시작 됐다.

작은 마을로 한 바퀴 둘러 보면 알 수 있지만 전통 가옥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삶도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자 하고 있다.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이지만 많은 부분 이곳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였다. 우리는 첫째날 피곤하지만 바쁘게 움직였다.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보고 싶은 것은 많아 첫날부터 택시를 타고 저 멀리까지 이동 계획을 짰다. 첫날 간 곳은 '아마스라'였다. 4명이서 택시를 타고 가니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 보다 훨씬 저렴하고 빨리 다녀올 수 있었다. 정말 생각 없던 곳인데 호텔에 붙어 있던 쪽지의 추천을 보고 바로 결정 했다. (즉.흥.여.행)


택시를 타고 가는 동안 샤프란볼루와 아마스라 사이의 날씨는 정말 Good이었다. 레이서의 피가 흐르는 택시 기사 아저씨 덕분에 생명의 위협을 좀 느끼기는 했지만 그만큼 시간을 아껴 쓸 수 있었다. 아마스라는 해안가로 흑해를 접하고 있다. 또한 물고기 요리로 유명한 곳이란다. 하지만 우리가 찾은 때는 3월 말이라 아직 쌀쌀해 비수기였다. 그래도 아름다운 휴양지를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주저 없이 방문한 것이다.




아마스라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다. 특히나 이곳이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는 인도해준 강아지 때문이다. 안내지도 한장 없이 다니려니까 아름다운 곳은 많이 놓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가 만난 큰 강아지는 마치 가이드처럼 우리를 가장 멋진 전경을 볼 수 있는 언덕으로 인도해 주었다. 그리고는 정말 연기처럼 사라졌다. 아마스라. 우리에게 뭔가 신비한 느낌으로 남아있는 이유는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아마스라를 모두 보고 다시 샤프란 볼루로 돌아 왔을 때의 광장 모습이다. 샤프란볼루의 모든 교통은 이 광장에서 시작해서 끝난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어둑해진 광장의 멋진 모습, 그립다. 무언가 느림과 빠름이 어색하게 섞여 있는 이곳.



아! 그리고 아마스라에서 만난 멋진 포즈의 터키 아이들 사진을 기념으로 남긴다. 여자 아이의 당당한 포즈는 정말 보기 좋았다. 놀이터를 지나다 만난 이 친구들 해맑게 우리의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지어주었다. 장난꾸러기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어 더 기억에 남는다. 


샤프란볼루에서의 저녁은 작은 식당에서 웃음소리와 이야기 소리로 마무리 되었다. 다음 목적지인 카파도키아에 대한 설명을 듣고 농담을 주고 받고 미애가 구애 받고 우리는 한순간 친구가 되었다. 낯선 곳에서 우리들은 경계의 벽을 허물로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다름 아닌 진실된 미소 하나만으로 의심없이 우린 서로를 친구라고 부를 수 있었다.


그리운 샤프란볼루.
이 이름은 지리적 위치뿐만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말한다. 아니 후자가 더욱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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