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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6   [교환학생] 영국으로 영국으로
2009.12.22   시작은 언제나 그렇게 ::


[교환학생] 영국으로 영국으로
영국 런던에 있는 친구 집에서 집들이 하는 날 도착해 즉흥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9월  12일 오후 1시 30분. 영국 런던 히드로행 티켓을 들고 11시 반 정도까지 부모님과 동생과 한국에서의 마지막 대화를 나누었다. 인천 국제 공항의 그 대단한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는 것은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조금 일찍 심사를 마치고 면세점을 어슬렁 거렸지만 그리 사고 싶은 것들이 없었다. 뭐 언제나 그렇듯이 비행을 앞두고의 쇼핑은 왠지 마음이 편치 않아서 즐겁지 않다.

영국에서 만나게 될 많은 친구들과 도움을 받을 사람들에게 줄 기념품을 준비하고자 남대문 시장도 들렀었지만 정작 지갑 한번 열지 않고 영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왔다. 나의 부족한 준비성에 혼자 속이 상해 결국은 공항에서 조금 비싼 값을 치르고 기념품을 3개 샀다. 아직 받을 사람이 정해지지 않은 기념품들이지만 아마 누군가 나에게 큰 도움을 줄 그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바랄 뿐이다. 

11시간의 비행에 앞서 iPad로 드라마를 보면 좋겠다 싶어서 준비를 했는데, 웬일인지 재생이 되지 않아 비행기 타기 전까지 '낑낑' 되었다. 뭐 결국에는 비행기에서 드라마 한편 보지 못했지만. 한국에서의 마지막 혼자만의 시간은 그렇게 '낑낑'대며 지나갔다. 

Boarding이 시작된 1시. Gate 40번에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이미 유명 식당 앞을 방불케 하는 긴 줄을 만들고 있었다. 난 결국 거의 마지막으로 그들의 대열에 합류하여 '안전'하게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거의 끝물이었기 때문에 내 좌석의 짐칸은 이미 다른 누군가의 짐으로 차 있었다.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어!' 순간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나의 손에 들린 2개의 짐과 큰 배낭을 보고는 짧은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ㅎㅎ 짐을 부칠 때 20Kg까지만 허용한 Asiana 가 거의 30Kg에 육박하는 나의 짐을 순순히 받아주리 없어 25Kg까지 줄이느냐(감사하게도 25Kg은 받아주었다! 감사감사) 그 짐들이 고스란히 나의 어깨와 손에 매어지고 들리게 되었다. 다들 비슷한 경험을 하리라 믿는다. 이게 진짜 교환학생 혹은 유학의 시작이란다! 하하!
예쁜 스튜어디스 누나(분!명! 누나였을 것이다!)의 도움으로 카메라와 옷가지들은 짐칸으로 이동하고 비행 동안 나의 심심함을 달래줄 백팩은 나와 함께 좌석으로!
1시 반에 출발해야 하는 비행기는 40분이 되어도 출발하지 못하고 공항에 두 바퀴를 단단히 붙이고 있었다. 방송을 통해서 비행기의 오류가 아니라 관제 시스템의 문제로 인해 출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 방송을 듣자마자 나는 잠들 준비를 했다. 아니 근데 이게 왠일인가? 너무 푹 잠 들어 버리셔서 침을... 아니 정말 정말 다행인 것은 모두 잘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쓱싹쓱싹!

2시쯤이 되어서야 비행기는 하늘을 날고 있었다. 그리고는 금방 점심이 나와 주었다. 아주 때를 잘 맞춘 점심이다. 한국식 해물 볶음밥과 닭고기 요리 두개가 준비 되어 있었다. 주저 없이 닭고기를 선택해 싹싹 먹어 주었다. 아침도 간단히 휴게소에서 먹었기 때문에 배가 고팠으니! 음료로는 간단히 와인을 마셔 주었다. 아주 혼자 제대로 점심을 먹어주었다. 

그리고는 지루하게 10시간을 보냈다 그 작은 비행기 안에서. 두번의 화장실 방문과 두편의 영화 그리고 잠깐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댄스댄스댄스'가 모두였다.

저기 밖으로 영국 땅과 잘 정렬된 집들이 보였다. 해를 따라서 날아온 덕분에 이곳 영국의 시간은 오후 5시 30분 이었다. 해가 비행기 보다는 4시간 일찍 영국에 와 있었던 덕분이다. 내리자 마자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한국에 있는) 안부를 전하고 싶지만 피로에 지쳐 자고 있을 그들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다. (이렇게 말하니 내가 굉장히 사려 깊은 사람 같군!) 일단은 영국에서의 첫날은 조용히 혼자 보내야 하나 보다. 여행 혹은 다른 나라로의 발걸음이 가벼운 것은 나를 모르는 사람들로 가득한 곳으로 향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비행기 안에서는 사방이 한국 사람들로 가득 찼지만 이제 저 넓은 땅에서는 홀로 살아가야 한다. 그런 이유에서 나의 발걸음은 언제가 가벼우리라 생각한다. 혼자라는 것의 무게감은 그리 크게 와닿지는 않았으면 한다. 

이제 시작이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 조금은 어색한 영어, 조금은 어색한 환경이겠지만 역시나 '조금'이다. 그 '조금'만큼의 시간이 이나면 나아질 것이고 익숙해질 것들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쓰느냐 두서가 없다.




시작은 언제나 그렇게 ::
시작은 언제나 그렇듯이 떨리는 마음 가득으로.

지금은 하늘하늘 거리는 마음을 안고 서 있지만 그 끝에는 무슨 일이 있을까?

어디로 가야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결국은. 또 어떤 길을 분명 가고 있겠지만.

길게 말하지 않아도 이런 느낌을 잘 알고 있을거라 믿어. 누구나 그렇게 시작하는거니까.


나의 길을 의심하지 않아.





응원해 줄거지?!









Jeonghwa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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