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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2   [터키 여행기] 터키로, 이스탄불로. 1
2010.11.02   [교환학생] 극복하기 어려운 미세한 간극 1


[터키 여행기] 터키로, 이스탄불로.
행에서는 언제나 새로운 것들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이번 터키 여행에서도 그러했다. 적어도 내가 아는 세상이 굉장히 작았다는 것, 나는 아직도 할 수 있는 것이,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들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은 여행의 숨겨진 매력이 아닐까 싶다.
 
터키로 향하는 비행기표는 출발하기 3일전인가에 구입했다. 일찍 구매하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지 않느냐 하겠지만 여행을 언제갈 수 있을지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시간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기 위해서 출발일을 며칠 남겨두지 않고 구입하게 됐다. 영국에서 생활하면서 여행을 갈 때는 뭔가 계획적이기 보다는 즉흥적으로 떠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워낙에 저가 항공이 발달해 있고 기간에 따라서는 가격차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던 것 같다. 자! 자! 출발해 보자!

Turkish Airline을 타고 런던 Heathrow에서 16:10분 비행기로 출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4시간 정도 날아 Istanbul에 도착 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생각만 하고 있던 곳인데, 내 두 발로 Istanbul 땅 위에 서 있다는게 신기했다. 무엇인가 터키만의 특별함이 이곳 저곳에서 뭍어 나는 것 같았다. 꼭 공기의 냄새까지 다른 느낌이랄까? :) 2시간의 시차 때문에 도착하고 나니 밤 10시가 되어 있었다. 길을 묻지도 않았는데 알려주는 터키 청년의 도움으로, 너무나 잘 정비 되어 있는 Tram 덕분에 언제나 겪게 되는 초행길의 어려움을 덜 수 있었다. 깜깜한 거리를 걷는게 조금 무섭기는 했지만 그 길 옆에로 보이는 블루모스크의 위엄에 넋을 잃고 길을 걸었다. 이스탄불에서의 숙소는 신밧드 호스텔이었다. 한국과 터키 사장님이 공동 운영하시는 곳으로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꽤 알려진 곳이었다. 방 안내를 받고는 밀려오는 졸음에 쓰러져 곤히 잠들었다. (코 고는 버마출신 독일 거주 아저씨 때문에 몇 분을 뒤척였지만 그것도 얼마간 뿐이었다…!)

이스탄불의 실질적인 첫째날 아침이 밝았다. 일어나서는 부랴부랴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서 맨 윗층 테라스로 갔다. 두 무리의 그룹이 있었는데 한 그룹은 외국 사람들이었고 나머지는 한국인 그룹인 듯 보였다. 조용히 혼자 앉아서 터키인들의 대표 아침 식사라고 하는 바케트 같은 빵과 다양한 잼, 버터 그리고 토마토와 오이를 몸소 체험했다. 차이라는 그 이름만 수십번 들어본 홍차도 함께 마셨다. 그러던 중 한국인 무리로 보이는 여자분들이 말을 걸어왔다. 여기서 부터 나와 현진이 누님의 기나긴 인연이 시작 된 것이다. 사실 터키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여행 동행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인터넷에서 이미 여행 동행을 찾았었다. 하루 늦게 합류하시게 되어 7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우리 셋이 함께 하게 되었다.

트램을 기다리며

트램을 기다리며



아무튼 현진이 누님과 지연이를 만나서 Bebek으로 향했다. 먼저 루멜리히사르를 보러 갔다. 이스탄불에서 마지막날을 지연이의 경우에는 확실히 교통 시스템과 같은 것에 대해서 빠삭하게 알고 있어 첫날을 맞이한 우리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루멜리히사르는 멋진 성이었다. 이곳에 올라서 보면 터키의 아시아 지역을 볼 수 있다. 시원한 바다와 함께 보이는 아시아 지역 그리고 큰 다리 등은 터키에서의 첫날에 보기 딱 좋은 모습이었다. 날씨도 도와주어서 따스한 햇살을 온몸으로 맞으며 거닐 수 있었다.
 
루멜리히사르

루멜리히사르



이렇게 루멜리히사르 하나만 보았는데 시간은 벌써 1시. 출출해진 배를 달래기 위해서 우리는 터키의 감자 요리인 Kumpir를 먹으러 발걸음을 옮겼다. 콕 찝에서 Kumpir를 먹을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그 주위에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방문해 보았다. Kumpir는 특별한 요리라기 보다는 삶은 감자에 여러가지 토핑을 얻어셔 섞어 먹는 음식이다.
 
Kumpir

Kumpir

 
토핑의 종류가 굉장히 많아서 넣다보면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경우도 있다. 뭐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우리는 감자 2개를 시켜서 다양한 토핑을 추가해서 나눠 먹었다. 역시 많이 걸어 조금은 피곤한 상태에서의 배부름이라 그런지 공식처럼 졸음이 뒷따랐다. 여행자의 넘치는 의욕으로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Bebek Starbucks로 향했다. 무슨 Starbucks를 터키, 이스탄불까지 가서 가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이곳은 무조건 방문해 보아야 한다. 그 위치가 정말 절묘해서 커피 한잔 하며 바라보는 바다와 아시아 지역은 가히 그림같다고 할 수 있다. 좋은 자리는 모두 꽤차고 앉아 오후의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 때문에 바다와 가장 가까운 자리는 그림의 떡이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지연이가 발빠르게 움직여서 가장 좋은 자리를 떡하니 맡아 놓았다. 우리 셋 모두 '대박, 대박'을 외치며 바다와 거의 맡닿은 자리에 앉아 향기로운 커피향에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아름다운 모습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곳에 앉아 있었다. 사진으로 그곳의 분위기를 담아내고자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나마 분위기라 표현된 사진은 아래에 있다.

Bebek Starbucks에서

Bebek Starbucks에서



나야 나!

나야 나!



서성이며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어 조금은 미안한 마음에 자리를 떠나 근처에 있는 작은 시내로 향했다. 특별한 것이 있어서 갔다기 보다는 그냥 가게 되었다. 첫날이라서 그런지 모든게 구경거리였다. 아! 그곳 시내에서 새로운 음식에 도전해 보았다. 홍합밥(Midye Dolmasi)이라고 해서 홍합 안에 밥을 넣어서 만든 음식이다. 작은 홍합을 열면 그 안에 홍합과 밥이 꽉 차 있다. 여기에 레몬즙을 살짝 뿌려서 먹으면 식전 음식으로는 딱이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침이 고여 식기가 도는 듯 하다. :) 잠깐의 시내 구경, 오랜 시간의 길 찾아 헤매기 끝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늦은 저녁이 되서야 숙소에 돌아오게 되었다. 

숙소 Reception에는 이스탄불에서의 두번째 날 우리의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 주신 지은이 누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딱히 기다리신 것은 아니고 그냥 앉아서 계셨다. 하지만 조금 뒤에 우리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러 갔기 때문에 마치 기다리신 것처럼 되어 버렸다. 이 주변에서 유명하다는 도이도이 식당에서 우리들은 피데, 쉬쉬 케밥을 시켜서 나눠 먹었다. 아마도 이것이 나와 현진이 누님에게 있어서는 제대로된 터키식이었을 것이다. 그전까지는 말로만 들었지 케밥이니, 쉬쉬, 피데 등을 맛보지 못했으니 말이다. 
 
첫날 저녁

첫날 저녁



우리 모두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도(저녁을 먹는 와중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지연이가 인사를 하러 왔다 급히 갔다) 1인당 1만원정도 밖에 안 냈던 것 같다. 밖에 나와보니 비가 그쳐 있었고 비가 온 이스탄불의 모습은 또 색달라져 있었다. 숙소 근처에 아야소피아블루모스크가 있어 산책겸 그곳의 야경을 둘러 보았다. 건물의 웅장함과 조명이 함께 어우러져 신비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사진으로 찍는다고 해 보았는데 보는 것만 할까. 그래도 나름의 신비함이 뭍어 날 수 있게 노력했다. 이렇게 밤길을 돌아다니다 보니 우리 셋도 신비함에 사로집히고 싶어져 찾은 곳은 술집이다. :) 나는 터키표 맥주를 누님들은 raki라는 터키식 술을 시켜서 드셨다. 나도 raki를 한번 맛 보았는데, 이건 뭐 정말 독한 알콜 같았다. 그래서 술에 물을 섞어서 마신다는데 그래도 독한 맛이 남아 있어 한 모금으로 끝냈다. 밤에 술한잔은 정말 우리들을 이스탄불이라는 도시에 물드는 듯한 신비한 느낌으로 감싸주었다.
 
술 한잔과 함께

술 한잔과 함께






 


[교환학생] 극복하기 어려운 미세한 간극


리들은 누구든 같을 수는 없다. 같지 않아서 다행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같지 않음, 즉 다름이 서로를 이해하는데 '노력'이라는 것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는 것에도, 연애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시간들이 나름 소중한 추억이 된다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름, 그 미세한 간극을 좁혀하는데 그리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내가 겪고 있는 그런 수많은 간극들은 얼마나 좁혀지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오늘은 그런 것들 중에서 하나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문화적 차이' 극복하기 어려워 보이는 아주 작은 차이에 대해서 말이다.

해외 여행을 하거나 거주를 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혹은 무의식 속에서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거나 지금도 그 생각을 진행 중에 있을 것이다. 영국 생활을 두달 정도 한 지금 그 문화적 차이는 생각보다 커보인다. 아무리 미세한 간극이라도 배율을 높여 가까이에서 보다보면 어마어마한 차이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일지 모르겠다. 이런 문화적 차이에 대한 고민은 이 사람들의 문화라는게 무엇이 있을까? 라는 원초적인 질문까지 나를 거슬러 올라가게 했다. 내가 느끼는 영국은  다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국가라기 보다는 단순히 다문화 국가의 모습이다. 어디에도 Melting Pot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겉으로 보이는 많은 부분에서는 문화적 선진국의 모습을 찾아볼 수는 있다. 하지만 이전에 말한 것과 같이 그들의 지나친 '자긍심'은 그런 것들을 겉치레로 보이게 만든다. 이런 것이 선입견이 되어 그들의 진정한 모습을 보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는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가로막들 사이의 미세한 간극으로, 혹은 가로막에 비치는 그들의 그림자를 통해 보이는 것들은 나를 속상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굉장한 무시를 당하는 것은 아니다. 합법적으로, 하지만 비윤리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세상 어디서나 같은 모양이다. 아니꼽고 치사하고 더럽지만 말할 수 없는 것. 그래서 더 화가 나는 것. 

나는 지금 너무 Zoom in을 해 있는지 모르겠다. 시쳇말로 하자면 숲이 아니라 나무들만 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Zoom out을 해야 숲을 볼 수 있지 않을까. Focus는 변하지 않지만 시야가 바뀌면 더 다양한 것을 수용할 수 있게 되겠지. 


참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건 정말 변화가 필요한 일이다. 
그게 내가 되었든 당신들이 되었든. 








Jeonghwa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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