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y here by =MichelRajkovic
20대 이후로 나는 하루하루 커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군대를 갔다 와서 나는 하루하루 어른이 되어간다고 생각했다.
학교 생활을 하면서 나는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있어서 나는 하루하루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자리다.
내가 커 가는 만큼 내가 볼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내가 어른이 되어 가는 만큼 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내가 성장하는 만큼 할 수 있는 것들이, 그 경계가 너무 넓어진다.
내가 달라지는 만큼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이 너무 빨리 달라진다.
결국 나는 제자리에 있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에 있는 듯.
계속 제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