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주 오랜만에 속으로 '웃기시네'를 큰 소리로 외쳐볼 수 있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을 경험한 것이다.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그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재미있는 현실일 것이다.
사람은 참으로 간사하다. 나 또한 그럴 것이다.(인정하기는 싫지만) 내게 좋은 쪽으로 행동하는 것은 기본적인 본성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겉으로는 매우 그럴 듯 하게 행동하면서 그것이 위선이라는 것을 드러낼 때는 아주 치졸해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참으로 우습다. 아주 '웃기시네'다. 사회 초년생이니까 이것 저것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겪었던 것에서 충고만 아니 잔소리만 하고 있다. 가이드를 해 주지는 못할 망정 당사자는 매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보기 드문 재미있는 시츄에이션인 마냥 즐기고 있다. 그러다가 결국 정신을 차리고 일어서려 하면 노련한 사회인인 듯 '쨉'을 날린다. '그럼 윗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 사회 초년생에게 바라는게 그런게 아니지 쯔쯔쯔' 속빈 쨉을 맞아서 그런지 더 분통이 터진다. 인턴, 계약직은 이런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다. 워낙에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현실이니 그들의 장단에 맞춰 춤을 추며 간이라도 빼어 줄 듯 '충성'을 다할테니 말이다. 일자리가 없으니 인턴 자리를 만들어 내고 적은 금액으로 괜찮은 인력을 얻을 수 있고 정규직보다 마음대로 부리기 좋으니 기업들에게 얼마나 괜찮은가? 꼭 그렇지만은 않겠지만 현실이 변화 되지 않는대는 지금 이대로도 돌아갈만 하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대학생들이, 사회 초년생들이 '약았다', '이전과 같은 패기가 없다'라고 하는데 정말 웃긴 말이다. 기성 세대의 놀이판에서 대학생, 사회 초년생들이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고 하면 이 정도는 해 줘야 한다. 성과주의로 인해 어떻게든 잘 된 일에는 자신의 이름 석자 들어가려 애쓰고, 책임을 져야 하는 일에는 어떻게든 빠져보려 노력하는 그대들이 안쓰럽다. 그렇게 우리를, 가족들을 먹여 살렸다고 하겠지만 '콧방귀'로 응수하고 싶다.
푸념이고 잡념의 일부이겠지만 조금은 속이 후련해졌다. with 맥주 한잔과 김동률의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