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New York
To Birmingham
Thursday 27 January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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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0 이제 영국으로 간다. 이번 겨울은 정말 눈을 몰고 다닌 듯 하다. 어디를 가려고 하면 눈이 오고 어찌 이렇게 뉴욕에 와도 눈 때문에 delay 되고 참으로 재밌는 일이다. 뉴욕에 있는 동안 마지막 날 날씨를 잊을수 없을 듯 하다. 눈이 많이 온 것도 있지만 윌리엄스버그라는 동네에서 본 하늘은 정말 그림 같았다. 미국의 느낌이 남아 있으면서도 맨헤튼과는 다르게 자본의 냄새가 거의 없는 느낌이었다. 윌리엄스버그라는 동네 자체가 젊은 예술가들이 머무는 동네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돈 냄새를 맡고 움직이는 기업가, 자본가들과는 다르게 그저 순수함을 추구하는 이들을 형용하는건 '젊음'일지 '예술'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렵게 찾아가서 그런지 그곳에 있는 시간이 의미깊었다 나에게는.
미국에 와서 느낀 점이 굉장히 많다. 여행은 올 때마다 특별한 의미를 던져준다. 이제 철이 들어가는지 여행이 그냥 재미있기만 한게 아니라 세상 돌아가는게 보이기 시작했다. 세상은 정말 넓고 싱상 이상으로 비상식적인 일들이 빈번하며 그런 속에서도 살 맛을 느끼게 해주는 일들이 예상치 않은 곳에서 일어 난다. 이렇게도 넓은 미국땅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많이 도움이 되고 그래서 때로는 의지했던 우창이를 만나 여행을 함께하고 쿠바라는 인연을 통해 알게된 미애 누나네 집에서 머물 수 있었던 건 뭘로 설명하면 좋을까?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는가 싶다. 거기다 토론토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름이를 만난 것도 아름이 친구 집에서 머물 수 있었던 것도 참으로 신기하고 기분 좋은 일이었다. 감정 표현이 서툰 나이기에 이 모든 사람들이 내가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았을 수 있지만 정말 행복했다 그리고 감사한다. 맨헤튼에 와서 내가 본 것들이 어떻든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내가 여기서 가지고 가는 이 느낌과 생각들이 중요하리라. 이런 것들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매우 주관적인 것이라 표현하기도 어렵고 공감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조금 이기적이지만 그건 나만의 것이고 싶다. 다시 영국에서의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보자. 여행을 통해서 느낀 많은 것들이 그 시간 속에 뭍어 나올 수 있도록. 안녕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