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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facebook의 사진을 보면 이곳에 온지도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났구나 라는 것을 느낀다. 처음와서는 모든게 새롭고 낯설었는데 이제는 그때마다 찍었던 사진들이 낯설다. International students 들 끼리만 했었던 일주일간의 파티에서 찍었던 사진들. 그리고 Fresher week에 찍었던 사진들은 사실 얼마 4개월 정도 된 사진이기는 하지만 기억 속에서는 더 많은 시간이 흘러 있는 듯 하다. 

이곳에 오기 전에 생각하던 것과 지금의 나는 어떻게 다를까. 사실 교환학생을 오기 전에 많은 것을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인턴으로 일하는 동안 나의 생활은 나름 회사원 스케쥴에 맞춰져 있었고, 하고 있던 KUBA활동도 마무리 해야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시간을 갖는 것은 사치였다. 인턴과 KUBA로써의 생활을 모두 완벽하게 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 두가지를 위해서 열심히 했다. 하나를 택해서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뭐 이 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이야기를 하기로 해야겠다. 아무튼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시간 없이 급하게 이곳에 왔고 나름 이곳 생활에 빨리 적응 한 것 같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듯 자신을 돌아보면 내가 상상했던 모습보다는 현재가 더 못 미치는 경우가 많듯이 현재의 내 모습도 그런 것 같다.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영어를 더 잘하는 것도 있었지만 내가 이곳에서 느끼고 생활 하던 것을 책으로 내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히 내가 느낀 점, 경험한 것에 대한 글을 적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보니 그렇게 많은 것들을 기록한 것 같지는 않다. 뭐 나중에 시간을 내서라도 여러개의 글을 하루에 적을 수 있겠지만 그것들은 아마도 조금의 각색을 거친 글일 것이다. 날것의 그것을 다 들어내기에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미화되었을 내 감정들을 다 전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게으름의 결과물이니까, 또 지난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기록할 수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해야겠다. 많이 찍어 놓은 사진들도 정리해서 같이 책에 넣고 싶은데 차근차근 준비해 놓아야겠다. 나의 모습을 담는 것보다는 내가 있는 곳의 모습을 담는 걸 좋아하는 나로써는 내가 나온 사진이 급소수라 '인증'을 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느낌이나 기억은 그것들을 다 알고 있으니까 괜찮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나'니까 말이다.

아직도 누군가가 하는 말들을 완벽하게 알아 듣는 것은 쉽지 않지만 나름의 두려움은 조금 없어지지 않았나 싶다, 언어에 대해서 말이다. 아직까지 외국어는 나에게 실용의 수준이지 삶의 가치를 더 높이는 수준까지는 아닌 것 같다. 이 말인즉슨, 서로의 의미가 통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말이다.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한다는 것은 욕심이지 않을까? 뭐 생활용어가 더 어려울 때도 있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곳에 와서 영화를 보며 감동을 받고 뮤지컬을 이해하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실용의 수준을 뛰어 넘을 때가 있기는 하다 ㅎㅎ) 하루하루 더 노력해야하겠다. 조금이라도 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이것은 꼭 언어의 문제만은 아니다. 문화적 차이는 이곳에서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다. 다인종이 함께 하기 때문에, 특히나 미국과 같이 공통된 문화를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다인종 다문화가 존재하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어떻게 보면 문화가 없어 보이기도 하는데 이렇기 때문에 더욱 혼란스럽다. 하지만 나름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렇게 오랜 세월 잘 살고 있는게 아닐가 싶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

더 많은 생각들을 정리해서 적고 싶지만 그러기에 시간이 좀 늦었다. 잠도 오고, 맥주도 한캔해서 더 적다보면 말이 안 될 것 같다. 내일도 나름 알찬 하루를 보내고 싶다. 단어도 외우고, 아니 먼저 팀플 과제도 하고 운동도 가고 맛있는 밥도 먹고. 돌아가는 그날까지 나 나름의 영국 생활에서 의미를 찾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누구와 같지 않은 나만의 것을.












Jeonghwa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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