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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여행과 Badminton.


며칠 사이에 많은 곳을 다니고 좋을 것을 보았다. 영국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곳 생활에 익숙해져서 어딘가를 많이 다니거나 하기 보다는 그냥 한국의 우리집처럼 편안하게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더이상 낯설지 않고 익숙해져 버려서 새로움을 찾는 것이 어려워졌다고나 할까? 하지만 가끔은 그런 새로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 날씨가 맑아지고 따뜻해지는 날이면 그런 새로움을 찾아 나서기에 흥을 더한다. 얼마전에 다녀온 Stratford를 가는 날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좋은 날씨였다. Manchester를 갈 때는 날씨를 알 수 없는 밤이었고 Badminton을 보러가는 날은 쓸쓸한 비가 내렸지만 모두 새로운 경험이었기 때문에 그 정도의 차이만 있었지 나에게는 신선했다. 


Stratford는 B'ham에서 기차로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친구는 B'ham에 있다고 했는데 거기도 B'ham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moor street st.에서 기차로 왕복표를 사면 8파운드 안쪽으로 다녀올 수 있다. Stratford는 작은 마을이지만 Shakespeare 생가가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마을 자체도 작고 아름다워 이곳 저곳 둘러 보기에도 좋았다. 작은 정도로 말하면 그냥 생각없이 걸어도 마을을 빙~ 둘러 볼 수 있는 정도이다. 하지만 아름답게 잘 가꿔져 있기 때문에 구석구석 볼만한 곳이 많다. Shakespeare의 작품을 직접적으로 많이 접하지는 않았지만 분명 많은 문화 영역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그 형언할 수 없는 느낌 정도는 가지고 있다. 영국의 보물인 Shakespeare의 생가가 있는 마을에서는 아시아에서 오신 분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특히나 일본에서 오신 분들을 꽤 많이 뵈었다. 일본 사람들이 정말 Shakespeare를 좋아하기는 하나보다. (이는 이곳에 간날 본 단체 관광객을 통해서만 얻은 결론은 아니다. 어디선가 그들이 사랑하는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다.)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가이드를 따라다니는 모습이 재밌기도 했다. 한국 가이드였다면 뒤따라 가면서 도움을 좀 받고 싶었는데 좀 아쉬웠다. 어찌 되었든, 생가 앞에 도착해서는 한동안 고민하다 발길을 돌렸다. 그가 태어난 생가를 보는 것이 나에게는 큰 의미로 남을 것 같지는 않았다. 가보지 않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겉에서 전체적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표지판을 따라 강가(?)에 도착했을 때는 따스한 햇살 아래서 많은 사람들이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아직은 조금 쌀쌀한 날씨기는 했지만 이런 날을 맞는 것은 영국에서 값진 일일기 때문에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은 듯 보였다. 물에서 한가한 오후를 보내는 새들에게 먹을 것을 던지는 사람들, 아이들과 함께 나온 엄마, 큰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 나오신 듯한 아저씨, 백발의 부인과 함께 걷는 지팡이를 든 할아버지. 모두가 자신의 모습으로, 자신의 방법대로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우리들처럼 말이다. 그곳에서는 사진도 많이 찍지 않았다. 남는 것은 사진 뿐이라지만 어느 영화에 나온 것처럼 '그때 그곳의 냄새, 분위기, 온도, 느낌'를 고스란히 기억하기에도 나에게는 시간이 부족했다. 


Manchester를 간 것은 순전히 Party 때문이었다. 이곳에 와서 정말 많은 파티에 참석하고 있다. 이번에 간 파티는 너무 즉흥적으로 가게 되서 파티 현장에 있는 동안도 어리둥절했다. :) 수요일에 있었던 파티를 가기 위해 준비한 것은 월요일. 도서관에 있다가 후배가 갑자기 '가시죠!' 라는 말과 함께 그 나름의 대단한 추진력으로 차편을 덜컥 예매하는 것으로 버스로 2시간 거리에 있는 Manchester에서의 파티 참석이 확정 되었다. 오후 늦게(늦게지 느긋하지는 않았다. 후배가 시간을 깜빡해 버스를 타는 순간까지 긴박했다!) Megabus를 타고 Manchester로 향하게 되었다. 왕복 8파운드면 굉장히 저렴했고 시간도 2시간 정도면 나름 적당한 거리라 가벼운 마음으로 버스에 몸을 싣었던 것 같다. 도시에 어둠이 거의 다 내려왔을 때 쯤 우리도 목적지에 도착했다. 밤의 도시 불빛 사이로 보이는 Manchester의 모습은 평온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새로운 도시였기 때문에 더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도시의 첫인상은 굉장히 좋았다. 우리에게는 과한 저녁 식사를 하고 Pre drinking을 하고는 파티 장소에 도착했다. 취하고 싶다고 말은 하면서 술을 잘 하지도 않는 후배 때문에 괜한 우리가 남은 술을 다 마셔 파티 장소에 들어설 때 쯤에는 조금 아찔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취기가 오르지 않아(마신 술에 비해서) 맨정신으로 파티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누군가의 술취한 모습을 취하지 않을 상태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그날의 근 특권이었다. :)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고 춤을 추고. 여느 파티가 그렇듯 그날의 파티도 아쉬울 때쯤 끝이 났고 5시를 조금 넘어서 있는 첫차를 타기 위해서 우리는 터미널로 이동해야 했다. 이때 그날의 하이라이트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한 한국 여학생의 오해로 영국 남자와 우리는 싸울뻔 한 것이다. 참 그 영국 남자도 안타까운 것이 취한 한국 여자 친구의 말만 믿고 그렇게 으르렁 거리며 남자친구로의 의무를 다하는 듯한 바보 짓을 했다. 아마도 좀 취한 듯 하던데, 재정신 아닌 사람들이랑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는 것도 참 웃긴 일이었다. 난 그날 우리에게 그렇게 이야기 했던 그들이 안쓰럽다. 제발 재정신이 돌아왔을 때는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람들이기를 바란다. 이날은 이렇게 멋진 일화를 남기로 하루를 마감했다.



Badminton은 뭐냐면, 8-13까지 Birmingham에서 Yonex Badminton 세계 대회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참여하는 대회라 응원을 갔었다. 유명한 선수들도 많이 나와 하나하나 경기를 보는 재미도 있고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도 의미 깊은 일이었다. 직접가서 보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그렇게 땀을 쥐게 하는 경기인 줄을 몰랐다. 넓은 응원석이 꽉 차는 것도 신기한 일이었고 TV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선수들의 detail한 움직임까지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쉽게 우리나라가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그곳에 함께 있었고 우리가 그들을 응원할 수 있었다는 것에서 의미를 찾고 싶다.



나의 3월은 바쁘게 지나고 있다.
앞으로는 조금더 바빠져야 한다.
그러고 싶고 그래야 할 것 같다 난.









Jeonghwa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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