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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행기] 안녕... 이스탄불
스탄불에서의 네번째날 그리고 마지막날이었던 3월 30일. 오늘의 우리에게는 특별한 일정이 있다기 보다는 어떤 일이든 마지막에 와서 느끼는 아쉬움을 온몸으로 느끼며 있는 그대로의 이스탄불을 느껴 보고자 했다. 이미 익숙해진 이스탄불의 아침에 우리는 이제 늦잠도 잘 수 있었지만 아직도 그곳은 우리의 아침잠을 깨우기에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터키식 아침을 먹고 나서는 느긋하게 길을 나셨다. 블루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를 지나 트램바이를 타기 위해 역에 도착했다. 여기까지는 너무나도 익숙한 과정었다. 마치 매일같이 우리가 사는 곳에서의 하루처럼 말이다. 

하지만 트램바이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역시나 이스탄불은 낯선이들에게 그렇게 쉽게 자신을 모두 내어주지 않는 다는 것을 느낀다. 역시나 그 속에서는 우리는 이방인이다. 그래서 느낄 수 있는 색다름이 여행의 진미 중 하나일테지만. 트램바이의 종점에서 내린 우리는 내가 우연히 산 Adalar행 배편의 시간을 확인했다. 아쉽게도 조금 전에 배를 하나 보낸 우리는 시간을 알뜰하게 활용하기 위해(?) 시내로 향했다. 특별한 것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니! 우리가 먹기 위해 사는지 살기 위해 먹는지에 대한 명제를 언제나 갖고 있다는 틀에서 보면 우리의 시내 방문은 분명 중요했다. 지난 날 맛 보았던 터키식 아이스크림을 다시 맛 보기 위해, 또 승연이 누님께 그 아이스크림을 소개해 주기 위해서 먼길을 왔건만 그곳에 있어야 할 아이스크림 판매원들은 온대 간대 없이 커다란 아이스크림 통만 한쪽에 살짝 가려져 있었다. (여행기를 쓰고 있는 지금 갑자기 입안 가득 군침이 돌았다. 아.. 어쩔) 결국에 우리는 아이스크림 가게를 뒤로 한채 주위 다른 쇼핑몰을 구경하기로 했다. 시간이 많지 않았던 관계로 마음 편히 쇼핑을 할 수는 없었다. 감질 맛 나는 쇼핑 중 나는 두 누님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깨닫고 한동안 패닉에 빠졌다. 여행자들이 그렇듯 서로 연락할 통신 수단이 변변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조금 뒤 두 누님은 한 손에 빵이든 봉지를 들고 나타나셨다. '맛 있는 빵 집이 있다길래 사왔어!'라고 하시는 두 누님을 떠올리니 정말 우리에게 먹는 것은 중요하구나 라는걸 새삼 깨닫는다. (ㅋㅋ) 

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부랴부랴 선착장으로 돌아온 우리는 바다에서 바라본 이스탄불의 전경을 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조금 추웠지만 가판쪽 자리에 앉았다. 자 출발! 육지에서 점점 멀어질수록 이스탄불의 전경을 더욱 확실히 볼 수 있었다. 저 속에서 보았을 때는 느낄 수 없었던 멋진 이스탄불의 모습이 우리의 눈과 카메라에 들어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갈수록 어찌나 추워지던데 아름다운 광경을 보겠다는 우리의 초심은 무너지고 단지 따뜻한 곳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에 셋은 실내에 자리가 있나 살피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가까 사왔던 빵을 먹으며 추위와 함께 찾아온 배고픔을 살짝 달랬다.

빵의 이름이 궁금하다


각 섬들을 들릴 때 마다 사람들이 내려서 그런지 실내에도 자리가 났다. 따뜻한 실내에 들어오니 갑자기 졸음이 찾아 왔다. 이건 뭐 정말 동물적이지 않은가? 배 좀 부르고 따뜻하니까 잠이라니. 그래도 주위에 있는 우리 찡찡이 꼬마 덕분에 잠을 자기는 쉽지 않았다. 약 2시간 동안 여러 섬을 지나 종착지인 Adalar에 도착했다. 우리가 여기까지 오기 위해 견뎌야 했던 배고픔과 추위 그리고 쏟아지는 잠(?)을 모두 보상할 만큼 아름다운 섬의 모습에 우리 모두 행복해 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Adalar 섬에 도착해서는 돌아갈 배편의 시간을 확인하고 섬을 찬찬히 돌아보았다. 골목들을 지나 새로운 길을 걸어보기도 하고 그러다 발견한 마차 정류장에 놀라기도 했다. 처음 보는 곳이었고 말똥의 냄새가 우리 코를 제대로 찔렀기 때문이다. 

멋진 해안가 풍경

사진은 괜찮네


사진으로 보면 영화의 한장면 같기도 하지만 직접 가 보면 일단 그 엄청난 후각이 시각을 압도할 것이다. 그곳을 지나 우리는 자전거 대여소로 갔다. 알고보니 Adalar 섬은 자전거를 타고 투어를 하면 좋다고 했다. 일단은 자전를 못타시는 승연이(내 기억에 착오가) 현진이누님을 위해서 2인용 자전거 한대와 1인용 자전거 한대를 밀렸다. 윳후! 자전거를 타고 섬을 돌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가. 열심히 누님을 뒤에 태우고 페달을 밟았다. 섬의 예쁜 집들을 지나고 바다가 보이는 길도 지났다. 그리고 나온 언덕을 올라 가기 위해서 누님과 난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바로 이 언덕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자전거 뒷바퀴에 펑크가 난게 아닌가! 아.. 이건 정말 도리가 없다. 어쩔 수 없이 난 현진이 누님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 대여소로 향했다. 우리가 언제 이렇게 먼길을 왔는지 가는 길이 멀기만 했다. 도착해서 손짓발짓으로 펌프를 빌려 누님들이 쉬고 계신 곳으로 왔다. 이제 뒷바퀴가 서서히 부풀어 오르면 된다. 그런데 펌프질을 해도 바람 빠지는 소리만 들릴뿐 뒷바퀴의 모습은 변함 없었다. 아...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행히 결정을 쉽게 내려줄만한 외적 요소에 의해 주저함도 오래 가지 않았다. 때 맞게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래 이제 하나 뿐이다. 돌아가자. 그것도 빨리. 센스 있게 누님들은 우산을 준비해 오셔서 괜찮았지만 나는 비를 '살짝' 맞으며 그 멀게만 느껴지는 길을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 with 비


돌아와서는 우리의 예상에 없었던 여유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에 대한 고민에 들어갔다. 언제든 예상밖의 일들은 해결하기가 어찌나 어려운지. 결국 우리는 아까부터 먹고 싶었던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움직였다. 그리 내키지는 않았지만 아이스크림 집에 앉아 남은 시간을 보낼 계획 수립에 돌입했다. 신기하게도 날씨는 감쪽같이 맑아져 있었다. 어찌합니까~ 우리는 산책을 하며 한걸음 한걸음에 1분을 보내듯 움직였다.

비온뒤의 Adalar


그리고 결국 배 시간이 왔고 섬을 탈출할 수 있었다. 나올 때쯤 되니까 아쉬워지는 것이 비단 이 섬 뿐일까? 오늘 밤이면 이스탄불의 야경을 뒤로하고 기나긴 여정길에 올라야 한다. 이건 연습같은 것이다. 결코 익숙해질 수 없는 것. 결국 끝까지 모든 이별에 그럴 것이라는건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이스탄불로 돌아와서는 승연이 누님이 가보시지 못한 예니 자미로 향했다. 누님도 어디서 들으셨는지 그 아름다움을 직접 보고 싶어 하셔서 다시 한번 예니 자미를 방문했다. 이스탄불의 마지막은 예니 자미였다. 그곳에서 나와 해가 지는 이스탄불의 모습을 자신에 담았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이곳. 지금은 그곳에 있지만 조금 뒤면 떠나야 하는 그곳.

두번째간 예니자미


마지막 이스탄불의 모습


숙소에서 터미널로 이동하기 전까지 시간을 보내다 이동하는 버스에서 우리는 다음 여행지의 또 다른 동행을 만나게 된다. 미애. 거의 이틀 정도 같이 보냈을 뿐이지만 우리들은 타국에서의 멋진 추억을 공유하는 그런 사람들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

여행, 그 속에는 정말 많은게 들어 있구나.
지난 뒤에 꺼내봐도 그 때처럼 기억하고 싶어서 이렇게 짧게라도 적어본다. 








Jeonghwa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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