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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해당하는 글(9)
2011.01.22   [교환학생] 생각 이상의 뉴욕 2
2011.01.19   [교환학생] 혼자 가는 뉴욕 그리고 토론토
2010.11.24   [교환학생] 첫번째 여행. to Paris


[교환학생] 생각 이상의 뉴욕



욕에서 벌써 이틀의 시간을 보냈다. 첫날 5th Ave를 열심히 걸어다니며 뉴욕의 모습을 찾으려 노력했었고, 두번째 날은 Ground zero와 Brooklyn Bridge, 뉴욕의 야경을 만끽하며 Pub에서 친구들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또 처음으로 지하철을 탄 날이기도 했다.

뉴욕은 정말 큰 도시로 볼 것이 생각보다 많다. 맛집이며 멋지고 예쁜 곳들. 내가 살고 있는 유럽이, 영국이 가지지 못한 것들은 정말 눈에 띈다. 사회 시스템 또한 좀 다르다. 전반적으로는 비슷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겠지만 미국이 가진 특성은 분명 있다. 그리고 그게 느껴질 정도로 어느 정도 뚜렷하다. 지금 머물고 있는 뉴욕 또한 큰 도시이고 사람들이 바쁘게 살아가는 곳이다 보니 이곳 사람들의 얼굴에서 미소나 행복한 느낌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또 겨울이라는 계절적 특성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둔감해 보이고 차가워 보인다. 하지만 식당을 가거나 편의점을 가더라고 웃음으로 반기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가식의 미소인지 마음에서 나오는 미소인지는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난 그것을 감정노동이라고 그것도 상품의 하나로 내가 구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기분이 나쁜데 나에게 웃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이고 사람을 대하는 방법인 것이다. 20년 전에 온 미국은 Excuse me 와 Sorry의 나라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도 좀 색을 잃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부딪히거나 조금의 피해를 주었다고 생각해도 Sorry 와 Excuse me 를 연발하던 그들은 분명 같은 미국인이었을텐데 지금은 너무도 바빠 다른 사람을 신경 쓸 틈이 없나 보다. 하지만 아직도 이들에게 그 말들은 입버릇처럼 남아 있다. Sorry.

어제 갔던 곳 중에 최고는 Ground Zero라는 곳이다. 예전에 WTC 가 있었던 곳으로 지금은 활발히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이다. 2001년 9월 11일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내가 본 뉴스 장면은 믿고 싶지 않을 만큼 충격적이었고 세계의 이목을 주목시킬만큼 커다란 사건이 일어났다. 비행기가 미국의 상징적인 건물이라고 할 수 있는 WTC로 돌진한 것이다. 이제는 벌써 10년이나 지난 일이다. 하지만 잊혀질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방문한 Memorial Center에는 그때를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나 그때 목숨을 걸고 구출 작업을 했던 소방관, 경찰들 그리고 희생자, 생존자들에 대한 것들이 주를 이루었다. 영상으로 보는 9.11은 눈물을 글썽이게 만들었다. 미국인들에게는 슬픔이라는 감정만으로는 모두 표현할 수 없는 사건. 그들이 겪었을 정신적 충격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지만 같은 선상에서 그들과 같이할 수는 있을 듯 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비극을 기회로 삼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속상하기도 했다. 이게 진실이고 불편한 현실이다. 세상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보고 느끼는 것이 많지만 기록하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나 야경과 같은 것은 변변치 않은 사진 실력으로 담아내는 것이 어렵고 글로 표현하는 것 또한 나에게는 너무나 힘든 일이다. 직접 눈에 담는 방법 밖에는 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없을 듯 하다. 그 속이야 어찌 되었든 멀리서 보면 한없이 고요하고 아름다운 도시, 뉴욕.

이제 다시 그런 도시로 나가야 할 시간이다. 오늘은 MOMA를 가는 날이니까. 
(그 전에 뉴욕의 베이글을 하나 먹어야겠다. 우걱우걱 ㅎㅎ)

 

 

 

 

 



[교환학생] 혼자 가는 뉴욕 그리고 토론토



랜만에 미국에 가게(지금은 오게 라고 적는게 맞겠다. 이미 뉴욕이니까) 되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렇게 오랜만에 가는 것은 아니다. 작년 3월에 갔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동부, 정확히 뉴욕에 가는 것은 아빠의 말대로 거의 20년만이다. 시간이 정말 많이 흘렀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렇게 숫자로 그간의 시간을 표현해 보니 말이다. 직접 가서 보게 되면 그때는 그 간극이 더 클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때는 느끼지 못 했던 걸 느낄 수 있을테고, 그때는 보지 못하던 것을 볼 수도 있을테니 더 기대된다. 분명히 난 앞으로만 앞으로만 커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시 말해 잃어 버린 것들도 있을 것이란 말이다. 그때는 알았던, 느꼈던 것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는 것들에 아쉬워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있는 지금에 감사해 하자. 그러기에도 우리는 부족한 삶을 살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은 캐나다 상공을 지나고 있는 듯 하다. 핸드폰을 잠시 켜 두었는데 메일이 날아 들었다. 나는 지금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고 있는데 말이다. (이거 참 대단한 일이지 않은가? 신호는 분명 3G신호였다 ㅎ) 캐나다로 로밍 되었으니 블라블라, 그런 통신사의 메일이었다. 여행하는 동안은 핸드폰을 꺼두려고 했는데 참으로 좋은 세상에(자동 로밍, 혹은 심 교체만으로도 사용 가능하다니ㅠ) 살고 있어 그러기도 쉽지 않다.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off해서 가방 깊숙히 넣어 둘 수도 있겠지만 나와 함께 하면 이렇게 멋진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하니 그냥 가지고 다니려 한다.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굉장히 기분 나쁜 경험을 해서 그다지 기분이 좋지는 않다. 지금 Chopin의 waltz Op.42를 듣고 기분이 좀 나아졌지만 말이다. 어떤 일이었냐면, gate에서 의례적으로 하는 티켓과 여권 확인 절차에 있어서 나에게 굉장히 자세한 질문들을 했었다. 가방에는 뭐가 들었냐, 가방은 네가 꾸렸냐, 비행기 티켓은 누가 어디서 했냐, 확인 레터는 있냐, 어디서 머무를거냐, 목적이 뭐냐, 얼마간 머무를 거냐, 혹시 무기 같은 건 있냐 등등. 아니 옆에 지나가는 백인 남자는 그냥 지나가게 하면서 나에게는 어찌 그리 심문하듯 케케 물을 수 있는 것인가 궁금하다. 너무 화가 나서 급히 비행기에서 항공사 트위터로 항의를 했다. 140자로 내 상황을 급히 표현하는게 쉽지 않아 일단 기분만 전달 했다. 미국 땅에 내리면 다시 항의를 할 거다. 이미 메일은 작성해 놓았다. 목적이야 어떻든 굉장히 무례하고 기분 나쁘게 만든 상황이었다.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거의 인종차별을 당한 것 같다)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

뭐 비행 하는 동안은 언제나 그렇듯 그렇게 심심하기 보다는 지루하다고 해야하나!? 어느새 영화도 한편 반을 보았고 음악도 들었다. 게임도 조금 하고 말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다양한, 좋은 음악들을 들을 수 있는 기내 서비스가 있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항공사의 서비스는 중간 정도다. 오랜만에 skyteam 소속 항공사를 이용하는데, 난 역시나 star alliance 소속 항공사들이 더 맞는 것 같다. Delta의 서비스는 어딘가 모르게 좀 투박하다고 해야할까?(뭐 기대치가 엄청 높았던 것도 아닌데...)

이제 착륙전 간단한 식사가 나온다. 적정한 타이밍. 좀 먹고 마시고 휴식을 취해야겠다. 5시간 이상 한 자리에만 앉아 있었더니 피곤! (정말 그냥 계속 앉아 있었다. 화장실도 가지 않은채) 그래도 이용 승객이 적어서 3자리나 차지하고 않아 있어 나름 편안한 비행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정말 뉴욕에 가까워오나 보다. 40분 정도 남았다고 하니 거의 다 왔네! 지도 상에서도 거의 뉴욕 위에 있다. 저기 아래에는 내가 오래 전에 작은 고모와 왔던 뉴욕이 있다. 그때도 디트로이트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밤 늦게 공항에 도착했었다. 혼자 오는 이번에도 뉴욕의 야경을 볼 수 있게 밤에 도착한다. (비록 난 aisle에 앉아 있지만) 초등학생이던 그때도 뉴욕의 야경이 아름다운 것은 알 수 있었다. 그 아름다운 모습은 분명 변함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도시가 그렇듯 야경은 한없이 따뜻하고 아름답다. 낮의 차가운 모습을 감추듯 말이다. 하지만 저곳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삶을 완전히 즐기며 살아가기 보다는 일에 치여 사는 도시인의 상징적인 모습에, 그곳을 탈출할 생각은 잘 하지 못하는 우리 모습 때문에 그저 '살아간다' 간다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다ㅠ)

여행자로 방문한 만큼 살아가는 그들 보다는 뉴욕을 조금은 더 즐기고 갈 수 있을 듯 하다. 고모와 함께 갔던 곳들도 좀 둘러보고 나만의 장소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즐거운 여행이 되었으면 한다. 난 준비되어 있다! :)

(도착했다. 공항에서 비행기가 빙글빙글 자꾸 돌기만 하네. 어디로 가는건지. 눈 내린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는 걸로 봐서는 추운가 보다 ㅠ)


- 이 글은 비행하는 동안 블랙베리로 작성한 글입니다. 순간 순간 적은 것이라 전체적으로 통일성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 목적이었답니다. :)






[교환학생] 첫번째 여행. to Paris

난 금요일 하나 있는 수업을 끝내고 부랴부랴 Birmingham new street station으로 이동했다. 아침 일찍부터 책가방이 아니라 여행가방을 싸고 하느냐 피곤한 몸이지만 여행을 간다는 생각에 발걸음은 계속 빨라지기만 했다. 주말 여행이지만 그래도 교환학생을 시작한 이래 첫 해외여행이라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목적지는 그 이름만으로도 많은 이들을 설래이게 만드는 Paris. 처음 방문하는 파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5년만이 방문하는 것이라 새로운 것들을 많이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 들떠 있었다. 3시 15분 비행기지만 2시쯤 느즈막히 공항에 도착해 auto check in system으로 단 2분만에 check in을 하고 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서 queue의 일부가 됐다. 뜨아! 검색대를 통과하는데 결국 하나 걸리고 말았다. 여행용으로 준비해온 화장품 중 토너가 표기 용량이 100ml를 넘었다고 버릴거란다! 나 그거 반은 썼잖아라고 말하기도 전이 표기용량이라니 할 말 잃었다. 뭐 그래 쿨하게 그렇게 하세요.. 라고는 했지만 이거이거ㅠ 그래도 즐겁게 여행 가자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한 시간 남짓 걸려 파리에 도착! 으음!!!! 여기가 빠리구나! 하지만 정말인지 공항에는 일본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정말 오사카 공항에 온 듯한.. (과장 2만배ㅎㅎㅎ) RER B라는 호선을 타고 머무를 예정인 민박집까지 안전하게 도착했다. 처음에는 낯선 곳이었지만 여행이 끝나고 돌아오기 전날에는 마음이 맞는 다른 분들이랑 같이 술한잔 할 수 있었던 기분 좋은 곳으로 기억된다.

빠리에서는 무엇을 해야할까!? 주말간 온 여행이라 뭔가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었다. 다행히도 토요일의 경우에는 이례적으로 날씨가 좋아서 야외로 많이 걸어 다녔다. 실질적인 여행 첫날이었기 때문에 욕심을 좀 부렸는데 지금에 와서는 잘했던 것 같다. 그날 저녁부터 날씨가 영국 못지 않게 구리구리 했으니 말이다. 아침에는 제일 큰 벼룩 시장을 방문 했다. 입구쪽 보다는 저 안쪽에서 길거리에 앉아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정말 볼거리였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수 많은 물건들. 가격을 흥정하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좋은 물건을 고르는 사람들. 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곳에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이런 여행은 나의 유럽 여행 mate에게서 배웠다, 5년 전 같이 빠리에 왔을 때 말이다. 다리 밑에서 장을 형성한 사람들과 단속을 피해 자리를 옮기는 한 무리의 보따리상들은 그날 오전에 본 가장 기억에 남는 광경이다. 지도 없이 걷겠단 나의 계획은 그저 길을 따라서 자연스레 발을 옮기게 도와 주었다. 길이 어디로 나 있는 것인지도 몰랐지만 가다 보면 항상 새로운 것들을 만났고 또 새로운 길로 이어졌다. 그게 여행 책에는 나와 있지 않은 곳이어도 좋았다. 그개 무슨 상관이랴. 책이 안내하는 여행보다는 내 발걸음이 안내한 이번 여행이 더 의미 깊었다. 식료품을 파는 길거리 시장을 지나면서는 타르트를 사서 몽마르뜨까지 가는 길에 간단히 배를 채웠다. 지도상으로는 아침에 방문한 벼룩시장과 몽마르뜨는 거리가 있었지만 무작정 걷다보니 근처에 와 있었다. 몽마르뜨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점심 때라 많은 사람들이 언덕길을 오르고 있었다. 나도 그 무리 속에서 꼭대기에 있는 사원으로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을 보고 오래된 가게들을 보고. 그런 분위기는 아무런 곳에서나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빠리 몽마르뜨만의 분위기 그 자체였다. 특히나 날씨가 그런 분위기에 더 극적인 효과를 주었다. 자! 이제 빠리의 전경을 볼까!? 이 사진은 몽마르뜨에서 본 빠리의 모습이다. 아이폰의 pano라는 app으로 찍어 보았는데 오오오!! 정말 빠리답다. 이날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계단에 앉아서 축복받은  토요알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어디선가 흘러 나오는 음악과 마치 영화에서처럼 하늘을 장식해 주는 비둘기들과  구름은 정말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했다. 이런게 내가 찾고 싶었던 빠리다


빠리의 지하철은 정말 더럽다. 5년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그렇다. 지하철을 타보면 '도대체 어디가 문화 선진국이야?'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거의 움직이는 쓰레기통 같다. 역도 더럽기는 마찬가지고 거리에 나앉은 사람들이 이곳저곳에 해결하신 소변 냄새는 기억 속의 빠지 지하철역을 구성하는 7할 이상은 되는 것 같다. 오후 3시까지 너무 열심히 움직인 탓이었을까? 너무 피곤해서 숙소에 잠시 들어서 1시간 가량 쉬다가 다시 cite역으로 발을 옮겼다. 노틀담 성당 외에 상당히 많은 볼거리가 있는 곳. 하지만 정작 내가 이곳을 간 이유는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 Before Sunset의 첫 장면에 나오는 Shakespeare & Company 라는 서점에 가기 위해서다. 첫 유럽 여행에서도 이곳을 들렀었는데 그 때 정말 이곳에 홀딱 반해 버렸다. 문을 여는 그 순간에도 가고 저녁 문을 닫기 전에도 가고 했던 그곳의 매력은 가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그냥 그런 서점이 빠리에 존재한다는 것이 빠리에 대한 나의 이미지를 한층 좋은 곳으로 끌어 올린다. 와인, 치즈, 에펠탑의 나라기도 하지만 Shakespeare & Company의 나라이기도 한 것이다. 느긋하게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고는 골목 여기 저기를 다니다 북쪽으로 많이 올라갔다 루브르 근처에 와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와인을 곁들인 스테이크와 프랜치 프라이. 캬! Good. Good. 빠리의 밤거리를 산책하기 위해 센 강변을 택하기 보다 루브르의 넓은 분수 공원을 택했다. 그 상징적인 루브르의 모습을 이렇게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니. 사진도 찍었지만 그렇게 하기 보다는 그냥 그곳에 있는 그 순간을 나만 즐기고 싶었다. 다른 것이 다 정지된 듯 그렇게 내 iPod에서 흘러나오는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천천히 걸었다. 예술의 다리, 퐁뇌프를 지나 우연히 간 곳은 Taschen 그리고 그 옆의 Amorino. 5년 전에도 이곳에서 시간을 보냈었지라는 감성에 젖어 늦은 시간까지 그곳에 있었던 것 같다. 


두번째날은 날씨가 안 좋아져서 오르세와 루브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영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지금 EU에서 공부하는 학생이 누릴 수 있는 무료입장 혜택을 누리고자 노력한 것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돈을 아끼며 멋진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프랑스가 가진 문화적 혜택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두 곳에서 만난 학생들은 부러움 그 자체였다. 이런 것들을 어려서 볼 수 있고 미술관과 박물관 바닥에 앉아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며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분명 가지지 못한 것이다. 그것에서 오는 차이까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런 분위기만은 너무 부러웠다. 어떻게 그것들이 모인 것인지까지 고민하지 않았다. 그 때의 나에게 중요한 것은 그런 모습이었다. 지금의 그들을 비난할 이유는 하나도 없으니까 말이다. 그들이 역사가 그랬지 그랬지 지금의 그들이 그런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세번째날은 다행히 비가 오지 않는 흐릿하기만 한 날씨여서 여러 맛집을 다니며 먹고 싶은 것을 샀다. 마카롱과 초콜릿. Laduree라는 마케롱집에서 영국에서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을 위해 15개의 마카롱과 Michel Cluizel에서 한상자의 초콜릿을 샀는데 가격은 좀 나갔지만 같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내가 치른 가격보다 훨씬 컸기 때문에 상관 없다. 아! 여기에 하나 더해 공항에서 와인도 한병 샀다. 2004년산 Caillou d'Arthus Saint-Emilion Grand Cru라는 와인인데 추천 받아서 구입했다. 어떤 와인이든 맛있게 먹으면 되는거니까 (아직 맛 보기 전이다. 궁금해 죽겠다!). 


빠리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낸 곳은 La Defense 다. 개인적인 의미를 찾고자 개선문에서 신개선문까지 걸어가 보았다. (다음에는 절대 안 해야지 :< ) 역시나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곳의 삭막함은 전세계 어디서나 같은 것 같다. 그곳은 빠리가 아니라 그냥 신도시였다. 마치 삼성역 근처에 사람들만 프랑스 사람들로 바뀐 듯한 그런 곳이었다. 자! 이제 빠리를 떠라 안락한 나의 집인 Birmingham으로 갈 시간이다. 15:00.

나의 빠리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다. 잠깐 동안 일상을 떠나 시간을 보낸 곳이라 그런지 벌써 그립다. 



역시나 일탈은 정말 중독적이다. 
그런게 아니라면 Paris가 그런 것이다.








Jeonghwa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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