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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on University'에 해당하는 글(9)
2011.01.15   [교환학생] 방학 그리고 크리스마스 1
2010.11.02   [교환학생] 극복하기 어려운 미세한 간극 1
2010.10.30   [교환학생] 내가 느끼는 영국 5


[교환학생] 방학 그리고 크리스마스
Heathrow 공항의 모습


랜만에 글을 쓴다. 방학 하기 전에 영국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적인, 짧은 글을 남기고 처음이니 거의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난 그 시간동안 무엇을 했을까? 특별하게 한 것은 없지만 특별하게 느낀 것들은 있다. 이전에도 말한적 있지만 같은 사건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법이 크게 다르기 마련이다. 어쩌면 특별한 일이 없었다고 말하는 나에게도 한달 동안 특별한 일들이 일어났을 수도 있고 말이다. 뭐 지난 한달 동안이 어찌되었는지 짧은 글로 정리해볼까 한다. 

영국에서는 12월 중순에 첫번째 Term을 마친다. Christmas와 New year를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짧은 방학을 주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에서도 비록 학기를 마치고 나면 크리스마스가 시작 되지만 이곳에서의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에서의 그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크리스마스가 상업적인 성격을 띄는 것은 다를 바 없지만 이곳의 크리스마스는 연인과 함께 보내는 '노는 날'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하는 '명절'과 같다. 서양에서 시작된 날이기도 하고 이들의 깊은 종교적 역사에서 시작된 날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 의미는 우리가 느끼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가족과 함께 즐기는 명절인 만큼 거기에 거는 기대감도 대단하다. Aston University의 경우는 워낙 영국이 아닌 인접 국가에서 학교를 다니기 위해 와 있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데 걸리는 시간까지 고려해서 방학에 돌입한다고 보면 된다.(다른 학교들도 비슷하다.) 나도 이러한 크리스마스를 나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바쁜 와중에도 New york으로 향하는 런던발 비행기표를 어렵게 구입하였다. 사촌동생이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입학 면접을 보게 되면서 18일까지 함께 있어야 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20일에 Heathrow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표를 구입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나의 크리스마스는 '심심'했다. 뉴욕이 아닌 버밍험에서 말이다. 17일 저녁부터 런던에 내리기 시작한 눈으로 온 도시가 하얗게 뒤덮힌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할 수 있었지만 그로 잃은 것은 뉴욕행 비행기였다. 사실상 그렇게 많이 내린 눈도 아니었는데 18일부터 운행되는 모든 비행기가 취소 되었던 것이다. 모든 비행기의 이착륙 금지로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Heathrow 공항은 공황 상태에 빠졌었다. 나와 사촌 동생을 포함해서 공항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자신이 겪게 되었다는데 신기하면서도 조만간 운항이 재개될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당일은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다음날도 공항은 폐쇄 되었으면 이틀째 되던 날 또한 제한적으로 운영되었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바쁘며, 규모면에서도 손에 꼽히는 공항이라는 Heathrow 공항에는 어떻게 재설작업이 그렇게 더디게 진행 될 수 있었던가. 그것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본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는 그 시점에 말이다. 18일 당일부터 Heathrow 공항과 관련된 Tweets를 찾아보면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재설 작업에 투입된 기기는 최첨단 기기가 아니라 빗자루란다, 우리가 재설작업 하러 드라이기를 들고 가자, 올해도 또냐, 대체 2인치의 눈 때문에 어떻게 이럴 수 있냐 등등 당시 Heathrow 공항에 늦은 대처에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인 듯 하다. 사촌동생이 타려고 하던 아시아나 고객들도 20일에는 모두 하나가 되서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전과 관련된 문제기 때문에 그렇게 불만을 토로해서 바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지만 어디 이야기 할 곳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다행히 20일 밤 12시에 스케쥴에 없던 비행기로 사촌동생을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다. 공항에서 16시간을 기다린 끝에 탄 비행기였다. 16시간 동안 우리가 본 것은 영화 '눈먼자들의 도시'에서 그리고 있는 대형 수용소를 방불케 했다. 여기저기 널부러진 사람들, 목소리를 높이며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 울며 전화를 하는 사람들, 공항에 들어오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이제는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나 버렸지만 그 당시 Heathrow의 늦각 대처는 앞으로는 절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전세기의 운행을 허가 한 것도 눈으로 비행기 운항이 어려워진 날로 부터 이틀이나 뒤였다. 무료 음료과 식사 voucher를 제공한 것도, Heathrow Express라는 공항과 도심간 고속철도의 운항을 무료로 한 것도 이틀이나 지나서였다. 그간은 자연재해라는 이유 하나로 크리스마스 시즌 방이 동나 오갈 곳 없어진 사람들은 공항의 추운 바닥에서 쪽잠을 청하고 편의점에서 과자나 샌드위치로 식사를 해결 했을 것이다. 정말 그들에게 있어서 Vision이라는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 현상 유지만을 하며 살고 있는 느낌이다. 정체되어 있어 조금만 지나면 썩을 듯한 그들에게서는 희망을 찾을 수가 없다. 

다음날 20일 오후에 출발하기로 한 나의 비행기는 두말할 것 없이 취소 되었다. 언제까지라는 말도 없이 말이다. 결국 25일 오후가 되서야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환불을 요청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어서 가는건데 그때 가서 뭐하랴. 한편으로는 그날이라도 고향에 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타는 것이 더 낫겠다 싶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백번 잘 한 일이다. 돌아오는 비행기도 뉴욕의 폭설로 지연 되었을 것이다. 그럼 정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뉴욕에서 밤을 보냈어야 했을텐데,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런던에서는 후배가 살고 있는 집에서 머물렀다. 계획보다 며칠 더 머무르게 되었는데 불편한 내색 없이 편안하게 대해준 그 후배에게 정말 감사한다!) 결국 일주일 만에 버밍험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기차도 눈으로 운행이 지연되었고 하마터면 모두 Cancel될 뻔 했다. 이렇게 말하면 영국에 정말로 많은 눈이 내렸구나 라고 생각될 수 있다. 분명 폭설이 내린 곳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전면적으로 교통이 마비될 만큼 큰 눈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관찰한 결과 이곳 사람들은 자동차 체인이 없다. 크게 눈이 내리지 않기 때문이라고는 하는데 평소에 다른 곳에서도 대비라는 것이 있기는 한지 궁금하다. 그러니까 모든 도로에서 자동차의 운행이 어려워지고 이로 도로 교통은 마비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지하철이나 기차야 퍽하게 정비다, 청소다 하는 이유로 운행이 안 되니 눈으로 인한 운행 중단은 그나마 이유가 타당해 보였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불편을 감수할 줄 아는 여유로운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지만 발전이라는 것은 그러한 불편을 해소하려는 시도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들이 정체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_________이제 인사를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당신들. '안녕.. 나의 좋았던 날' 이라고. 

크리스마스 이브는 뉴욕행 비행기 취소로 같이 남게 된 후배와 함께 했다. 나름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와인과 스테이크로 저녁을 했다. 하지만 역시나 난 3년째 술을 마시며 혼자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3년간 크리스마스를 이렇게 보내다 보니 이런 것이 하나의 의식처럼 되어 버린듯한 느낌이었다. 나만의 의식이 있다는 것은 나쁘지는 않지만 이런 날은 다른 사람들의 분위기에 휩쓸려서인지 사람들과 함께 하는게 더 나아 보인다. (내년에는 가족과 보내거나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26일에는 영국에서 있는 가장 큰 세일인 Boxing day의 분위기를 경험하기 위해서 시내로 나가 보았다. 쇼핑을 목적으로 갔다면 우리는 정말 늦은 지각생들이었을 것이다. 9시반쯤 나간 시내의 유명한 상점들 앞에는 긴 줄이 있기 마련이었다. 특히나 고가의 상품을 할인해서 파는 백화점 앞에는 들어가기 위해서 빙빙빙빙 줄이 돌고 돌아 있었다. 이런 광경이 너무 신기한터라 구경을 하고 있자하니 흥미롭게도 동양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주로 중국 유학생들이거나 관광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었는데, 세일이 시작되고 나서 보니 이들의 구매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싼 가방들을 양손에 주렁주렁 끼고 있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정상가격보다 많이 저렴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대단들 하시다. 나는 당일에는 아무것도 살 수가 없었다. 나처럼 여유롭게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북적거리는 사람들은 쇼핑의 방해물이다. 이런 틈에서 뭔가를 발견하는 기쁨이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로써는 무리인 듯 하다. 결국 여유롭게 쇼핑을 할 수 있는 날 평소 가격보다 저렴하게 신발 2개를 샀다. 신중하게 고른 만큼 오랜 시간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12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를 지나 한해를 마치는 마지막 주까지는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영국을 다시 알게 된 일도 있었고 혼자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일도 있었다. 벌써 12월을 지나 1월이 온 지금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참 숨가쁘게 여기까지 왔다. 내가 열심히 살았다기 보다는 시간이 그렇게 금방 가 버렸다. 하루하루 난 바쁘게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굉장히 여유를 부리며 살았고 시간을 조금은 아쉽게 보냈던 것 같다. 결국 지금에서야 반성을 하고 있지만, 뭐 이것도 좋다. 앞으로는 좋아지는 일 밖에 없으니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해 보련다. 


 (새해부터 시험기간까지의 이야기는 다음에 적어야겠다. 글이 너무 길어져 나도 지루해졌다.ㅎㅎ)









[교환학생] 극복하기 어려운 미세한 간극


리들은 누구든 같을 수는 없다. 같지 않아서 다행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같지 않음, 즉 다름이 서로를 이해하는데 '노력'이라는 것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는 것에도, 연애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시간들이 나름 소중한 추억이 된다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름, 그 미세한 간극을 좁혀하는데 그리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내가 겪고 있는 그런 수많은 간극들은 얼마나 좁혀지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오늘은 그런 것들 중에서 하나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문화적 차이' 극복하기 어려워 보이는 아주 작은 차이에 대해서 말이다.

해외 여행을 하거나 거주를 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혹은 무의식 속에서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거나 지금도 그 생각을 진행 중에 있을 것이다. 영국 생활을 두달 정도 한 지금 그 문화적 차이는 생각보다 커보인다. 아무리 미세한 간극이라도 배율을 높여 가까이에서 보다보면 어마어마한 차이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일지 모르겠다. 이런 문화적 차이에 대한 고민은 이 사람들의 문화라는게 무엇이 있을까? 라는 원초적인 질문까지 나를 거슬러 올라가게 했다. 내가 느끼는 영국은  다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국가라기 보다는 단순히 다문화 국가의 모습이다. 어디에도 Melting Pot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겉으로 보이는 많은 부분에서는 문화적 선진국의 모습을 찾아볼 수는 있다. 하지만 이전에 말한 것과 같이 그들의 지나친 '자긍심'은 그런 것들을 겉치레로 보이게 만든다. 이런 것이 선입견이 되어 그들의 진정한 모습을 보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는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가로막들 사이의 미세한 간극으로, 혹은 가로막에 비치는 그들의 그림자를 통해 보이는 것들은 나를 속상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굉장한 무시를 당하는 것은 아니다. 합법적으로, 하지만 비윤리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세상 어디서나 같은 모양이다. 아니꼽고 치사하고 더럽지만 말할 수 없는 것. 그래서 더 화가 나는 것. 

나는 지금 너무 Zoom in을 해 있는지 모르겠다. 시쳇말로 하자면 숲이 아니라 나무들만 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Zoom out을 해야 숲을 볼 수 있지 않을까. Focus는 변하지 않지만 시야가 바뀌면 더 다양한 것을 수용할 수 있게 되겠지. 


참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건 정말 변화가 필요한 일이다. 
그게 내가 되었든 당신들이 되었든. 








[교환학생] 내가 느끼는 영국
출처: http://www.core77.com/blog/object_culture/british_irony_10573.asp


국에서 지내기 전까지는 영국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긍정적'이라는 단어의 뜻으로는 '신사답고', '선진국다우며', '우리나라보다 뭔가 특별함'이 있을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달이 조금 넘게 지내본 영국에서 그런 이미지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혹자는 '네가 얼마나 있어서 그런걸 알 수 있겠냐?'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말에는 당연히 동의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고 느낀 단편적인 것들을 통해서 얻을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느낌 또한 (아니 모든 개인이 느끼는 느낌이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몇몇 주위 사람의 동의를 얻기는 했지만 말이다. 

영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게 한 것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배경과 문화 유산들 때문이다. 지난 세월동안 세계를 주름 잡았던 이들이기 때문에 무언가 다른 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문화적으로도 긴 시간동안 축적되어 온 것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분명 이런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시간의 흔적과 그 속의 문화적 특별함은 존중 받아 마땅하다. (이것은 사실 어떤 나라, 문화든 같겠지만)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언제나 '현재'다. 그렇다면 현재의 영국은 어떤 모습일까? '자긍심'의 나라 영국. 지지 않는 해라 불리는 영국에서 내가 느낀 것은 이렇다.

지금의 영국은 경제적으로 못지 못한 상황에 처해 있다. 다양한 뉴스를 통해서 이미 이런 것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한 신문 기사에서는 영국의 경제적 위협을 이렇게 표현했다. 

'사실상 유럽 전체의 가장 위험한 뇌관은 영국이다.'

이런 표현은 조금은 과한 것일 수 있겠지만 결코 과장은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들어서는 영국 사람들도 자국의 경제상황에 대해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듯 하다. 한 친구의 말에 의하면 이전에는 영국의 여왕 대외적인 활동을 위해서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을 긍정적인 쪽으로 바라 보았지만 요즘은 그런 활동에 지출되는 자신들의 재정에 큰 관심을 가지고 비판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지금의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영국의 여왕은 이들에게 있어서 매우 상징적인 존재고 영국의 자긍심의 상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언제까지 자긍심만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왕의 활동도 비판 받아 마땅하다면 비판하여야 하고 그도 사려깊게 행동해야 한다. (실제 여왕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상징적인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이 현재 가지고 있는 자긍심은 지금의 그들이 만든 것은 아니다. 이는 이어 받은 것이다. 내가 느끼는 현재의 영국은 전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나라는 아니다. 늙어 빠져 '왕년에는 내가 이랬다고!' 라며 지난 일만 되뇌는 보기 안 좋은 꼴을 하고 있다. 지금 그들이 가진 자긍심은 핵심 없는 겉껍데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내가 보지 못하는 곳에는 대단한 흐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적어도 그렇다면 내가 만나는 영국 사람들로 부터 그런 느낌을 받을 수는 있어야 할 것이지 않는가. 하지만 현재의 젊은 영국 대학생들에게서 밝은 미래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차라리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의 눈에서 그것을 찾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이들이 노는 문화 혹은 학교 생활과 같은 것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만은 아니다. 내가 느낀 이들은 권태로움에 빠져있고, 겉멋에 젓어 있으며 현재만 살고 있는 듯 보인다. (항상 현재를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를 살 수 있게 하는 실질적 원동력은 미래라는 목표에 있다고 본다. 이들에게서는 그 원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말이다) 단편적인 예로 미국과 비교하자면 미국이 대단하다고 밖에 느낄 수 없는 이유는 그들이 가진 기본적인 사회 규범에 있다. 정말 다인종이 모여 살고 있지만 서로 약속한 것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그런 복잡한 사회가 잘 운영되고 있다. 지키지 않아도 별 무리가 없을 듯 한 사회적 약속을 그들은 자연스럽게 따른다. 이런 것이 사회를 유지 하고 더 나은 곳으로 이끄는 큰 힘이라고 본다. 장유유서와 같은 것은 없을지언정 우리나라보다 더 자연스럽게 자리를 비켜 드리거나 도움을 준다. 약자에 대한 배려라는 기본적인 약속 때문이다. 영국도 이런 것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느끼기에도 아주 미미할 정도로 남아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제는 그 같지도 않은 '자긍심'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 Q3 경제성장 0.8%가 예상보다 2배가 높다고 자축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지지 않는 해. 지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태양의 소멸이 얼마 남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으면 좋겠다. 


"Getting a grip!"




Jeonghwa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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