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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교환학생'에 해당하는 글(16)
2011.01.22   [교환학생] 생각 이상의 뉴욕 2
2011.01.19   [교환학생] 혼자 가는 뉴욕 그리고 토론토
2011.01.15   [교환학생] 방학 그리고 크리스마스 1


[교환학생] 생각 이상의 뉴욕



욕에서 벌써 이틀의 시간을 보냈다. 첫날 5th Ave를 열심히 걸어다니며 뉴욕의 모습을 찾으려 노력했었고, 두번째 날은 Ground zero와 Brooklyn Bridge, 뉴욕의 야경을 만끽하며 Pub에서 친구들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또 처음으로 지하철을 탄 날이기도 했다.

뉴욕은 정말 큰 도시로 볼 것이 생각보다 많다. 맛집이며 멋지고 예쁜 곳들. 내가 살고 있는 유럽이, 영국이 가지지 못한 것들은 정말 눈에 띈다. 사회 시스템 또한 좀 다르다. 전반적으로는 비슷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겠지만 미국이 가진 특성은 분명 있다. 그리고 그게 느껴질 정도로 어느 정도 뚜렷하다. 지금 머물고 있는 뉴욕 또한 큰 도시이고 사람들이 바쁘게 살아가는 곳이다 보니 이곳 사람들의 얼굴에서 미소나 행복한 느낌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또 겨울이라는 계절적 특성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둔감해 보이고 차가워 보인다. 하지만 식당을 가거나 편의점을 가더라고 웃음으로 반기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가식의 미소인지 마음에서 나오는 미소인지는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난 그것을 감정노동이라고 그것도 상품의 하나로 내가 구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기분이 나쁜데 나에게 웃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이고 사람을 대하는 방법인 것이다. 20년 전에 온 미국은 Excuse me 와 Sorry의 나라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도 좀 색을 잃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부딪히거나 조금의 피해를 주었다고 생각해도 Sorry 와 Excuse me 를 연발하던 그들은 분명 같은 미국인이었을텐데 지금은 너무도 바빠 다른 사람을 신경 쓸 틈이 없나 보다. 하지만 아직도 이들에게 그 말들은 입버릇처럼 남아 있다. Sorry.

어제 갔던 곳 중에 최고는 Ground Zero라는 곳이다. 예전에 WTC 가 있었던 곳으로 지금은 활발히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이다. 2001년 9월 11일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내가 본 뉴스 장면은 믿고 싶지 않을 만큼 충격적이었고 세계의 이목을 주목시킬만큼 커다란 사건이 일어났다. 비행기가 미국의 상징적인 건물이라고 할 수 있는 WTC로 돌진한 것이다. 이제는 벌써 10년이나 지난 일이다. 하지만 잊혀질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방문한 Memorial Center에는 그때를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나 그때 목숨을 걸고 구출 작업을 했던 소방관, 경찰들 그리고 희생자, 생존자들에 대한 것들이 주를 이루었다. 영상으로 보는 9.11은 눈물을 글썽이게 만들었다. 미국인들에게는 슬픔이라는 감정만으로는 모두 표현할 수 없는 사건. 그들이 겪었을 정신적 충격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지만 같은 선상에서 그들과 같이할 수는 있을 듯 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비극을 기회로 삼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속상하기도 했다. 이게 진실이고 불편한 현실이다. 세상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보고 느끼는 것이 많지만 기록하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나 야경과 같은 것은 변변치 않은 사진 실력으로 담아내는 것이 어렵고 글로 표현하는 것 또한 나에게는 너무나 힘든 일이다. 직접 눈에 담는 방법 밖에는 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없을 듯 하다. 그 속이야 어찌 되었든 멀리서 보면 한없이 고요하고 아름다운 도시, 뉴욕.

이제 다시 그런 도시로 나가야 할 시간이다. 오늘은 MOMA를 가는 날이니까. 
(그 전에 뉴욕의 베이글을 하나 먹어야겠다. 우걱우걱 ㅎㅎ)

 

 

 

 

 



[교환학생] 혼자 가는 뉴욕 그리고 토론토



랜만에 미국에 가게(지금은 오게 라고 적는게 맞겠다. 이미 뉴욕이니까) 되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렇게 오랜만에 가는 것은 아니다. 작년 3월에 갔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동부, 정확히 뉴욕에 가는 것은 아빠의 말대로 거의 20년만이다. 시간이 정말 많이 흘렀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렇게 숫자로 그간의 시간을 표현해 보니 말이다. 직접 가서 보게 되면 그때는 그 간극이 더 클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때는 느끼지 못 했던 걸 느낄 수 있을테고, 그때는 보지 못하던 것을 볼 수도 있을테니 더 기대된다. 분명히 난 앞으로만 앞으로만 커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시 말해 잃어 버린 것들도 있을 것이란 말이다. 그때는 알았던, 느꼈던 것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는 것들에 아쉬워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있는 지금에 감사해 하자. 그러기에도 우리는 부족한 삶을 살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은 캐나다 상공을 지나고 있는 듯 하다. 핸드폰을 잠시 켜 두었는데 메일이 날아 들었다. 나는 지금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고 있는데 말이다. (이거 참 대단한 일이지 않은가? 신호는 분명 3G신호였다 ㅎ) 캐나다로 로밍 되었으니 블라블라, 그런 통신사의 메일이었다. 여행하는 동안은 핸드폰을 꺼두려고 했는데 참으로 좋은 세상에(자동 로밍, 혹은 심 교체만으로도 사용 가능하다니ㅠ) 살고 있어 그러기도 쉽지 않다.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off해서 가방 깊숙히 넣어 둘 수도 있겠지만 나와 함께 하면 이렇게 멋진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하니 그냥 가지고 다니려 한다.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굉장히 기분 나쁜 경험을 해서 그다지 기분이 좋지는 않다. 지금 Chopin의 waltz Op.42를 듣고 기분이 좀 나아졌지만 말이다. 어떤 일이었냐면, gate에서 의례적으로 하는 티켓과 여권 확인 절차에 있어서 나에게 굉장히 자세한 질문들을 했었다. 가방에는 뭐가 들었냐, 가방은 네가 꾸렸냐, 비행기 티켓은 누가 어디서 했냐, 확인 레터는 있냐, 어디서 머무를거냐, 목적이 뭐냐, 얼마간 머무를 거냐, 혹시 무기 같은 건 있냐 등등. 아니 옆에 지나가는 백인 남자는 그냥 지나가게 하면서 나에게는 어찌 그리 심문하듯 케케 물을 수 있는 것인가 궁금하다. 너무 화가 나서 급히 비행기에서 항공사 트위터로 항의를 했다. 140자로 내 상황을 급히 표현하는게 쉽지 않아 일단 기분만 전달 했다. 미국 땅에 내리면 다시 항의를 할 거다. 이미 메일은 작성해 놓았다. 목적이야 어떻든 굉장히 무례하고 기분 나쁘게 만든 상황이었다.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거의 인종차별을 당한 것 같다)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

뭐 비행 하는 동안은 언제나 그렇듯 그렇게 심심하기 보다는 지루하다고 해야하나!? 어느새 영화도 한편 반을 보았고 음악도 들었다. 게임도 조금 하고 말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다양한, 좋은 음악들을 들을 수 있는 기내 서비스가 있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항공사의 서비스는 중간 정도다. 오랜만에 skyteam 소속 항공사를 이용하는데, 난 역시나 star alliance 소속 항공사들이 더 맞는 것 같다. Delta의 서비스는 어딘가 모르게 좀 투박하다고 해야할까?(뭐 기대치가 엄청 높았던 것도 아닌데...)

이제 착륙전 간단한 식사가 나온다. 적정한 타이밍. 좀 먹고 마시고 휴식을 취해야겠다. 5시간 이상 한 자리에만 앉아 있었더니 피곤! (정말 그냥 계속 앉아 있었다. 화장실도 가지 않은채) 그래도 이용 승객이 적어서 3자리나 차지하고 않아 있어 나름 편안한 비행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정말 뉴욕에 가까워오나 보다. 40분 정도 남았다고 하니 거의 다 왔네! 지도 상에서도 거의 뉴욕 위에 있다. 저기 아래에는 내가 오래 전에 작은 고모와 왔던 뉴욕이 있다. 그때도 디트로이트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밤 늦게 공항에 도착했었다. 혼자 오는 이번에도 뉴욕의 야경을 볼 수 있게 밤에 도착한다. (비록 난 aisle에 앉아 있지만) 초등학생이던 그때도 뉴욕의 야경이 아름다운 것은 알 수 있었다. 그 아름다운 모습은 분명 변함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도시가 그렇듯 야경은 한없이 따뜻하고 아름답다. 낮의 차가운 모습을 감추듯 말이다. 하지만 저곳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삶을 완전히 즐기며 살아가기 보다는 일에 치여 사는 도시인의 상징적인 모습에, 그곳을 탈출할 생각은 잘 하지 못하는 우리 모습 때문에 그저 '살아간다' 간다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다ㅠ)

여행자로 방문한 만큼 살아가는 그들 보다는 뉴욕을 조금은 더 즐기고 갈 수 있을 듯 하다. 고모와 함께 갔던 곳들도 좀 둘러보고 나만의 장소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즐거운 여행이 되었으면 한다. 난 준비되어 있다! :)

(도착했다. 공항에서 비행기가 빙글빙글 자꾸 돌기만 하네. 어디로 가는건지. 눈 내린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는 걸로 봐서는 추운가 보다 ㅠ)


- 이 글은 비행하는 동안 블랙베리로 작성한 글입니다. 순간 순간 적은 것이라 전체적으로 통일성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 목적이었답니다. :)






[교환학생] 방학 그리고 크리스마스
Heathrow 공항의 모습


랜만에 글을 쓴다. 방학 하기 전에 영국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적인, 짧은 글을 남기고 처음이니 거의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난 그 시간동안 무엇을 했을까? 특별하게 한 것은 없지만 특별하게 느낀 것들은 있다. 이전에도 말한적 있지만 같은 사건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법이 크게 다르기 마련이다. 어쩌면 특별한 일이 없었다고 말하는 나에게도 한달 동안 특별한 일들이 일어났을 수도 있고 말이다. 뭐 지난 한달 동안이 어찌되었는지 짧은 글로 정리해볼까 한다. 

영국에서는 12월 중순에 첫번째 Term을 마친다. Christmas와 New year를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짧은 방학을 주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에서도 비록 학기를 마치고 나면 크리스마스가 시작 되지만 이곳에서의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에서의 그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크리스마스가 상업적인 성격을 띄는 것은 다를 바 없지만 이곳의 크리스마스는 연인과 함께 보내는 '노는 날'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하는 '명절'과 같다. 서양에서 시작된 날이기도 하고 이들의 깊은 종교적 역사에서 시작된 날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 의미는 우리가 느끼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가족과 함께 즐기는 명절인 만큼 거기에 거는 기대감도 대단하다. Aston University의 경우는 워낙 영국이 아닌 인접 국가에서 학교를 다니기 위해 와 있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데 걸리는 시간까지 고려해서 방학에 돌입한다고 보면 된다.(다른 학교들도 비슷하다.) 나도 이러한 크리스마스를 나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바쁜 와중에도 New york으로 향하는 런던발 비행기표를 어렵게 구입하였다. 사촌동생이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입학 면접을 보게 되면서 18일까지 함께 있어야 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20일에 Heathrow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표를 구입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나의 크리스마스는 '심심'했다. 뉴욕이 아닌 버밍험에서 말이다. 17일 저녁부터 런던에 내리기 시작한 눈으로 온 도시가 하얗게 뒤덮힌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할 수 있었지만 그로 잃은 것은 뉴욕행 비행기였다. 사실상 그렇게 많이 내린 눈도 아니었는데 18일부터 운행되는 모든 비행기가 취소 되었던 것이다. 모든 비행기의 이착륙 금지로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Heathrow 공항은 공황 상태에 빠졌었다. 나와 사촌 동생을 포함해서 공항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자신이 겪게 되었다는데 신기하면서도 조만간 운항이 재개될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당일은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다음날도 공항은 폐쇄 되었으면 이틀째 되던 날 또한 제한적으로 운영되었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바쁘며, 규모면에서도 손에 꼽히는 공항이라는 Heathrow 공항에는 어떻게 재설작업이 그렇게 더디게 진행 될 수 있었던가. 그것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본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는 그 시점에 말이다. 18일 당일부터 Heathrow 공항과 관련된 Tweets를 찾아보면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재설 작업에 투입된 기기는 최첨단 기기가 아니라 빗자루란다, 우리가 재설작업 하러 드라이기를 들고 가자, 올해도 또냐, 대체 2인치의 눈 때문에 어떻게 이럴 수 있냐 등등 당시 Heathrow 공항에 늦은 대처에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인 듯 하다. 사촌동생이 타려고 하던 아시아나 고객들도 20일에는 모두 하나가 되서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전과 관련된 문제기 때문에 그렇게 불만을 토로해서 바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지만 어디 이야기 할 곳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다행히 20일 밤 12시에 스케쥴에 없던 비행기로 사촌동생을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다. 공항에서 16시간을 기다린 끝에 탄 비행기였다. 16시간 동안 우리가 본 것은 영화 '눈먼자들의 도시'에서 그리고 있는 대형 수용소를 방불케 했다. 여기저기 널부러진 사람들, 목소리를 높이며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 울며 전화를 하는 사람들, 공항에 들어오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이제는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나 버렸지만 그 당시 Heathrow의 늦각 대처는 앞으로는 절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전세기의 운행을 허가 한 것도 눈으로 비행기 운항이 어려워진 날로 부터 이틀이나 뒤였다. 무료 음료과 식사 voucher를 제공한 것도, Heathrow Express라는 공항과 도심간 고속철도의 운항을 무료로 한 것도 이틀이나 지나서였다. 그간은 자연재해라는 이유 하나로 크리스마스 시즌 방이 동나 오갈 곳 없어진 사람들은 공항의 추운 바닥에서 쪽잠을 청하고 편의점에서 과자나 샌드위치로 식사를 해결 했을 것이다. 정말 그들에게 있어서 Vision이라는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 현상 유지만을 하며 살고 있는 느낌이다. 정체되어 있어 조금만 지나면 썩을 듯한 그들에게서는 희망을 찾을 수가 없다. 

다음날 20일 오후에 출발하기로 한 나의 비행기는 두말할 것 없이 취소 되었다. 언제까지라는 말도 없이 말이다. 결국 25일 오후가 되서야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환불을 요청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어서 가는건데 그때 가서 뭐하랴. 한편으로는 그날이라도 고향에 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타는 것이 더 낫겠다 싶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백번 잘 한 일이다. 돌아오는 비행기도 뉴욕의 폭설로 지연 되었을 것이다. 그럼 정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뉴욕에서 밤을 보냈어야 했을텐데,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런던에서는 후배가 살고 있는 집에서 머물렀다. 계획보다 며칠 더 머무르게 되었는데 불편한 내색 없이 편안하게 대해준 그 후배에게 정말 감사한다!) 결국 일주일 만에 버밍험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기차도 눈으로 운행이 지연되었고 하마터면 모두 Cancel될 뻔 했다. 이렇게 말하면 영국에 정말로 많은 눈이 내렸구나 라고 생각될 수 있다. 분명 폭설이 내린 곳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전면적으로 교통이 마비될 만큼 큰 눈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관찰한 결과 이곳 사람들은 자동차 체인이 없다. 크게 눈이 내리지 않기 때문이라고는 하는데 평소에 다른 곳에서도 대비라는 것이 있기는 한지 궁금하다. 그러니까 모든 도로에서 자동차의 운행이 어려워지고 이로 도로 교통은 마비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지하철이나 기차야 퍽하게 정비다, 청소다 하는 이유로 운행이 안 되니 눈으로 인한 운행 중단은 그나마 이유가 타당해 보였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불편을 감수할 줄 아는 여유로운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지만 발전이라는 것은 그러한 불편을 해소하려는 시도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들이 정체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_________이제 인사를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당신들. '안녕.. 나의 좋았던 날' 이라고. 

크리스마스 이브는 뉴욕행 비행기 취소로 같이 남게 된 후배와 함께 했다. 나름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와인과 스테이크로 저녁을 했다. 하지만 역시나 난 3년째 술을 마시며 혼자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3년간 크리스마스를 이렇게 보내다 보니 이런 것이 하나의 의식처럼 되어 버린듯한 느낌이었다. 나만의 의식이 있다는 것은 나쁘지는 않지만 이런 날은 다른 사람들의 분위기에 휩쓸려서인지 사람들과 함께 하는게 더 나아 보인다. (내년에는 가족과 보내거나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26일에는 영국에서 있는 가장 큰 세일인 Boxing day의 분위기를 경험하기 위해서 시내로 나가 보았다. 쇼핑을 목적으로 갔다면 우리는 정말 늦은 지각생들이었을 것이다. 9시반쯤 나간 시내의 유명한 상점들 앞에는 긴 줄이 있기 마련이었다. 특히나 고가의 상품을 할인해서 파는 백화점 앞에는 들어가기 위해서 빙빙빙빙 줄이 돌고 돌아 있었다. 이런 광경이 너무 신기한터라 구경을 하고 있자하니 흥미롭게도 동양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주로 중국 유학생들이거나 관광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었는데, 세일이 시작되고 나서 보니 이들의 구매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싼 가방들을 양손에 주렁주렁 끼고 있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정상가격보다 많이 저렴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대단들 하시다. 나는 당일에는 아무것도 살 수가 없었다. 나처럼 여유롭게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북적거리는 사람들은 쇼핑의 방해물이다. 이런 틈에서 뭔가를 발견하는 기쁨이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로써는 무리인 듯 하다. 결국 여유롭게 쇼핑을 할 수 있는 날 평소 가격보다 저렴하게 신발 2개를 샀다. 신중하게 고른 만큼 오랜 시간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12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를 지나 한해를 마치는 마지막 주까지는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영국을 다시 알게 된 일도 있었고 혼자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일도 있었다. 벌써 12월을 지나 1월이 온 지금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참 숨가쁘게 여기까지 왔다. 내가 열심히 살았다기 보다는 시간이 그렇게 금방 가 버렸다. 하루하루 난 바쁘게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굉장히 여유를 부리며 살았고 시간을 조금은 아쉽게 보냈던 것 같다. 결국 지금에서야 반성을 하고 있지만, 뭐 이것도 좋다. 앞으로는 좋아지는 일 밖에 없으니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해 보련다. 


 (새해부터 시험기간까지의 이야기는 다음에 적어야겠다. 글이 너무 길어져 나도 지루해졌다.ㅎㅎ)









Jeonghwa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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