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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교환학생'에 해당하는 글(16)
2010.12.10   [교환학생] 방학을 앞두고 1
2010.11.24   [교환학생] 첫번째 여행. to Paris
2010.11.02   [교환학생] 극복하기 어려운 미세한 간극 1


[교환학생] 방학을 앞두고


환학생으로 영국에서 생활한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이제 이번 학기 막바지다. 과제에 팀별 활동에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흐른다. 한국에 비해서는 덜 바쁘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영어가 모국어인 친구들을 따라가려면 그들보다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다행이 이번학기에는 개인과제가 없어 친구들과 호흡만 잘 맞추면 무난히 학기를 마무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영국의 경우는 시험이 학기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12월과 1월에 있는 큰 명절(?)인 크리스마스, 신년을 보내고 나서 시험을 본다. 따라서 12월 17일 전후로 모든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고 1월 10일 개강과 동시에 시험 기간에 돌입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합리적인 학기 운영이기도 하지만 학생들에게는 신년이 지남과 동시에 시험 공부의 압박에 자연스레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할 듯 하다.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3주간의 방학을 어떻게 보낼까하는 생각에 들떠 1월의 기말고사는 생각지도 않고 있다! 어서어서 방학이 되기를... (이미 마음은 자체 방학이지만 말이다!)

기말 과제는 대부분 그동안 수업에서 배운 것들을 토대로 개인 essay를 작성하거나 그룹으로 작성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우리학교 경영대의 경우는 주로 발표, 제출 두가지 형태가 주를 이루는데, 이곳 영국의 학교에서는 대부분 제출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발표 위주로 진행되는 수업은 아예 따로 운영되고 있어서 모두가 그 수업에서는 발표 연습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뭐 두 시스템의 장단을 구분하자면 그럴 수 있겠지만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하기는 어려운 듯 하다. 하지만 이곳 영국의 학교는 essay 작성에 있어서도 매우 까다로운 기준을 제공하고 있어서 '글쓰기'의 중요성을 세삼 깨닫고 있다. 특히나 인용구, Reference 표기는 철저하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각자의 파트가 자신의 창작에 의해 작성된 글인지 혹은 인터넷등의 기존 자료에서 긁어 온 것인지를 검사한다. Reference의 경우는 모두가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형식에 맞게 철저히 달아야 한다. 이런 것을 경험하면서 느낀 것은 '원전'에 대한 무한 사랑이다. 지금의 논리가 어떻게 되었든 그것이 있기까지 논리적 배경을 제공해 주는 원전은 마치 가수들이 맨 마지막에 Special Thanks to 를 넣는 것처럼 언제나 표기해 준다. 예전에 Twitter가 인기를 얻고 있을 때 ReTweet의 매커니즘에 대해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ReTweet은 어떤 정보를 그대로 나의 Follower들에게 전달하는 기능이다. 여기에도 과제에서 보았던 원전 사랑이 담겨 있다. 새로운 방식의 ReTweet은 원전이 지워지면 모두 그 기능을 상실한다고 한다. 그냥 퍼다 나르다 보면 그것의 출처를 알 수도 없고 잘못된 정보여도 책임을 추궁하기 어려워지지만 이와 같은 매커니즘이 기반되어 그런 우려를 모두 씻어내었다. 아마도 이런 것은 이들이 가진 매우 기본적인 사고가 아닌가 싶다. 복사와 붙여넣기가 난무하고 원전은 out of 안중인 우리와는 전혀 다른.

아무튼 방학이 다가오는 지금. 남은 과제 부스러기들만 잘 추스리면 즐겁게 학기를 마감할 수 있을 듯 하다.
하루하루가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흘러가고 있기를 바란다. 좋든 나쁘든.









[교환학생] 첫번째 여행. to Paris

난 금요일 하나 있는 수업을 끝내고 부랴부랴 Birmingham new street station으로 이동했다. 아침 일찍부터 책가방이 아니라 여행가방을 싸고 하느냐 피곤한 몸이지만 여행을 간다는 생각에 발걸음은 계속 빨라지기만 했다. 주말 여행이지만 그래도 교환학생을 시작한 이래 첫 해외여행이라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목적지는 그 이름만으로도 많은 이들을 설래이게 만드는 Paris. 처음 방문하는 파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5년만이 방문하는 것이라 새로운 것들을 많이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 들떠 있었다. 3시 15분 비행기지만 2시쯤 느즈막히 공항에 도착해 auto check in system으로 단 2분만에 check in을 하고 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서 queue의 일부가 됐다. 뜨아! 검색대를 통과하는데 결국 하나 걸리고 말았다. 여행용으로 준비해온 화장품 중 토너가 표기 용량이 100ml를 넘었다고 버릴거란다! 나 그거 반은 썼잖아라고 말하기도 전이 표기용량이라니 할 말 잃었다. 뭐 그래 쿨하게 그렇게 하세요.. 라고는 했지만 이거이거ㅠ 그래도 즐겁게 여행 가자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한 시간 남짓 걸려 파리에 도착! 으음!!!! 여기가 빠리구나! 하지만 정말인지 공항에는 일본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정말 오사카 공항에 온 듯한.. (과장 2만배ㅎㅎㅎ) RER B라는 호선을 타고 머무를 예정인 민박집까지 안전하게 도착했다. 처음에는 낯선 곳이었지만 여행이 끝나고 돌아오기 전날에는 마음이 맞는 다른 분들이랑 같이 술한잔 할 수 있었던 기분 좋은 곳으로 기억된다.

빠리에서는 무엇을 해야할까!? 주말간 온 여행이라 뭔가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었다. 다행히도 토요일의 경우에는 이례적으로 날씨가 좋아서 야외로 많이 걸어 다녔다. 실질적인 여행 첫날이었기 때문에 욕심을 좀 부렸는데 지금에 와서는 잘했던 것 같다. 그날 저녁부터 날씨가 영국 못지 않게 구리구리 했으니 말이다. 아침에는 제일 큰 벼룩 시장을 방문 했다. 입구쪽 보다는 저 안쪽에서 길거리에 앉아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정말 볼거리였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수 많은 물건들. 가격을 흥정하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좋은 물건을 고르는 사람들. 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곳에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이런 여행은 나의 유럽 여행 mate에게서 배웠다, 5년 전 같이 빠리에 왔을 때 말이다. 다리 밑에서 장을 형성한 사람들과 단속을 피해 자리를 옮기는 한 무리의 보따리상들은 그날 오전에 본 가장 기억에 남는 광경이다. 지도 없이 걷겠단 나의 계획은 그저 길을 따라서 자연스레 발을 옮기게 도와 주었다. 길이 어디로 나 있는 것인지도 몰랐지만 가다 보면 항상 새로운 것들을 만났고 또 새로운 길로 이어졌다. 그게 여행 책에는 나와 있지 않은 곳이어도 좋았다. 그개 무슨 상관이랴. 책이 안내하는 여행보다는 내 발걸음이 안내한 이번 여행이 더 의미 깊었다. 식료품을 파는 길거리 시장을 지나면서는 타르트를 사서 몽마르뜨까지 가는 길에 간단히 배를 채웠다. 지도상으로는 아침에 방문한 벼룩시장과 몽마르뜨는 거리가 있었지만 무작정 걷다보니 근처에 와 있었다. 몽마르뜨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점심 때라 많은 사람들이 언덕길을 오르고 있었다. 나도 그 무리 속에서 꼭대기에 있는 사원으로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을 보고 오래된 가게들을 보고. 그런 분위기는 아무런 곳에서나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빠리 몽마르뜨만의 분위기 그 자체였다. 특히나 날씨가 그런 분위기에 더 극적인 효과를 주었다. 자! 이제 빠리의 전경을 볼까!? 이 사진은 몽마르뜨에서 본 빠리의 모습이다. 아이폰의 pano라는 app으로 찍어 보았는데 오오오!! 정말 빠리답다. 이날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계단에 앉아서 축복받은  토요알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어디선가 흘러 나오는 음악과 마치 영화에서처럼 하늘을 장식해 주는 비둘기들과  구름은 정말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했다. 이런게 내가 찾고 싶었던 빠리다


빠리의 지하철은 정말 더럽다. 5년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그렇다. 지하철을 타보면 '도대체 어디가 문화 선진국이야?'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거의 움직이는 쓰레기통 같다. 역도 더럽기는 마찬가지고 거리에 나앉은 사람들이 이곳저곳에 해결하신 소변 냄새는 기억 속의 빠지 지하철역을 구성하는 7할 이상은 되는 것 같다. 오후 3시까지 너무 열심히 움직인 탓이었을까? 너무 피곤해서 숙소에 잠시 들어서 1시간 가량 쉬다가 다시 cite역으로 발을 옮겼다. 노틀담 성당 외에 상당히 많은 볼거리가 있는 곳. 하지만 정작 내가 이곳을 간 이유는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 Before Sunset의 첫 장면에 나오는 Shakespeare & Company 라는 서점에 가기 위해서다. 첫 유럽 여행에서도 이곳을 들렀었는데 그 때 정말 이곳에 홀딱 반해 버렸다. 문을 여는 그 순간에도 가고 저녁 문을 닫기 전에도 가고 했던 그곳의 매력은 가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그냥 그런 서점이 빠리에 존재한다는 것이 빠리에 대한 나의 이미지를 한층 좋은 곳으로 끌어 올린다. 와인, 치즈, 에펠탑의 나라기도 하지만 Shakespeare & Company의 나라이기도 한 것이다. 느긋하게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고는 골목 여기 저기를 다니다 북쪽으로 많이 올라갔다 루브르 근처에 와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와인을 곁들인 스테이크와 프랜치 프라이. 캬! Good. Good. 빠리의 밤거리를 산책하기 위해 센 강변을 택하기 보다 루브르의 넓은 분수 공원을 택했다. 그 상징적인 루브르의 모습을 이렇게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니. 사진도 찍었지만 그렇게 하기 보다는 그냥 그곳에 있는 그 순간을 나만 즐기고 싶었다. 다른 것이 다 정지된 듯 그렇게 내 iPod에서 흘러나오는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천천히 걸었다. 예술의 다리, 퐁뇌프를 지나 우연히 간 곳은 Taschen 그리고 그 옆의 Amorino. 5년 전에도 이곳에서 시간을 보냈었지라는 감성에 젖어 늦은 시간까지 그곳에 있었던 것 같다. 


두번째날은 날씨가 안 좋아져서 오르세와 루브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영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지금 EU에서 공부하는 학생이 누릴 수 있는 무료입장 혜택을 누리고자 노력한 것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돈을 아끼며 멋진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프랑스가 가진 문화적 혜택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두 곳에서 만난 학생들은 부러움 그 자체였다. 이런 것들을 어려서 볼 수 있고 미술관과 박물관 바닥에 앉아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며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분명 가지지 못한 것이다. 그것에서 오는 차이까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런 분위기만은 너무 부러웠다. 어떻게 그것들이 모인 것인지까지 고민하지 않았다. 그 때의 나에게 중요한 것은 그런 모습이었다. 지금의 그들을 비난할 이유는 하나도 없으니까 말이다. 그들이 역사가 그랬지 그랬지 지금의 그들이 그런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세번째날은 다행히 비가 오지 않는 흐릿하기만 한 날씨여서 여러 맛집을 다니며 먹고 싶은 것을 샀다. 마카롱과 초콜릿. Laduree라는 마케롱집에서 영국에서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을 위해 15개의 마카롱과 Michel Cluizel에서 한상자의 초콜릿을 샀는데 가격은 좀 나갔지만 같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내가 치른 가격보다 훨씬 컸기 때문에 상관 없다. 아! 여기에 하나 더해 공항에서 와인도 한병 샀다. 2004년산 Caillou d'Arthus Saint-Emilion Grand Cru라는 와인인데 추천 받아서 구입했다. 어떤 와인이든 맛있게 먹으면 되는거니까 (아직 맛 보기 전이다. 궁금해 죽겠다!). 


빠리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낸 곳은 La Defense 다. 개인적인 의미를 찾고자 개선문에서 신개선문까지 걸어가 보았다. (다음에는 절대 안 해야지 :< ) 역시나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곳의 삭막함은 전세계 어디서나 같은 것 같다. 그곳은 빠리가 아니라 그냥 신도시였다. 마치 삼성역 근처에 사람들만 프랑스 사람들로 바뀐 듯한 그런 곳이었다. 자! 이제 빠리를 떠라 안락한 나의 집인 Birmingham으로 갈 시간이다. 15:00.

나의 빠리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다. 잠깐 동안 일상을 떠나 시간을 보낸 곳이라 그런지 벌써 그립다. 



역시나 일탈은 정말 중독적이다. 
그런게 아니라면 Paris가 그런 것이다.








[교환학생] 극복하기 어려운 미세한 간극


리들은 누구든 같을 수는 없다. 같지 않아서 다행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같지 않음, 즉 다름이 서로를 이해하는데 '노력'이라는 것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는 것에도, 연애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시간들이 나름 소중한 추억이 된다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름, 그 미세한 간극을 좁혀하는데 그리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내가 겪고 있는 그런 수많은 간극들은 얼마나 좁혀지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오늘은 그런 것들 중에서 하나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문화적 차이' 극복하기 어려워 보이는 아주 작은 차이에 대해서 말이다.

해외 여행을 하거나 거주를 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혹은 무의식 속에서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거나 지금도 그 생각을 진행 중에 있을 것이다. 영국 생활을 두달 정도 한 지금 그 문화적 차이는 생각보다 커보인다. 아무리 미세한 간극이라도 배율을 높여 가까이에서 보다보면 어마어마한 차이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일지 모르겠다. 이런 문화적 차이에 대한 고민은 이 사람들의 문화라는게 무엇이 있을까? 라는 원초적인 질문까지 나를 거슬러 올라가게 했다. 내가 느끼는 영국은  다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국가라기 보다는 단순히 다문화 국가의 모습이다. 어디에도 Melting Pot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겉으로 보이는 많은 부분에서는 문화적 선진국의 모습을 찾아볼 수는 있다. 하지만 이전에 말한 것과 같이 그들의 지나친 '자긍심'은 그런 것들을 겉치레로 보이게 만든다. 이런 것이 선입견이 되어 그들의 진정한 모습을 보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는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가로막들 사이의 미세한 간극으로, 혹은 가로막에 비치는 그들의 그림자를 통해 보이는 것들은 나를 속상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굉장한 무시를 당하는 것은 아니다. 합법적으로, 하지만 비윤리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세상 어디서나 같은 모양이다. 아니꼽고 치사하고 더럽지만 말할 수 없는 것. 그래서 더 화가 나는 것. 

나는 지금 너무 Zoom in을 해 있는지 모르겠다. 시쳇말로 하자면 숲이 아니라 나무들만 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Zoom out을 해야 숲을 볼 수 있지 않을까. Focus는 변하지 않지만 시야가 바뀌면 더 다양한 것을 수용할 수 있게 되겠지. 


참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건 정말 변화가 필요한 일이다. 
그게 내가 되었든 당신들이 되었든. 








Jeonghwa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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