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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on'에 해당하는 글(8)
2011.01.31   [교환학생] 미국 여행 중 메모. 2
2011.01.15   [교환학생] 방학 그리고 크리스마스 1
2010.11.18   [교환학생] 뭘 해야 하는지 알아? 1


[교환학생] 미국 여행 중 메모.



Wednesday 26 January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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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 Matisse의 그림 설명 중에, to use black as a color of light and not as a color of darkness. 이 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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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 Miro 의 작품 설명 중에, I don't really care. Afterward, it's up to you. 라는 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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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8 Rodin 의 the burghers of calais 를 보다 보니 '어떻게 이럴수가',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 '우리가 할 수 밖에', '이봐 우리가 해야해' 같은 메시지를 보았다. 역시 up to you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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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1 중국관에는 굉징히 많은 중국인들이 자신들의 문화 유산을 보러 와 있었다. 우리나라관은 사람이 없어 아쉬웠다. 외국인 한국인 할 것 없이. 이건희씨와 한국문화재단에서 기부를 통해 한국관이 운영되고 있다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적다는게 아쉽다. 전통문화를 통해 우리의 문화적 위상을 더욱 널리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환학생] 방학 그리고 크리스마스
Heathrow 공항의 모습


랜만에 글을 쓴다. 방학 하기 전에 영국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적인, 짧은 글을 남기고 처음이니 거의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난 그 시간동안 무엇을 했을까? 특별하게 한 것은 없지만 특별하게 느낀 것들은 있다. 이전에도 말한적 있지만 같은 사건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법이 크게 다르기 마련이다. 어쩌면 특별한 일이 없었다고 말하는 나에게도 한달 동안 특별한 일들이 일어났을 수도 있고 말이다. 뭐 지난 한달 동안이 어찌되었는지 짧은 글로 정리해볼까 한다. 

영국에서는 12월 중순에 첫번째 Term을 마친다. Christmas와 New year를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짧은 방학을 주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에서도 비록 학기를 마치고 나면 크리스마스가 시작 되지만 이곳에서의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에서의 그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크리스마스가 상업적인 성격을 띄는 것은 다를 바 없지만 이곳의 크리스마스는 연인과 함께 보내는 '노는 날'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하는 '명절'과 같다. 서양에서 시작된 날이기도 하고 이들의 깊은 종교적 역사에서 시작된 날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 의미는 우리가 느끼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가족과 함께 즐기는 명절인 만큼 거기에 거는 기대감도 대단하다. Aston University의 경우는 워낙 영국이 아닌 인접 국가에서 학교를 다니기 위해 와 있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데 걸리는 시간까지 고려해서 방학에 돌입한다고 보면 된다.(다른 학교들도 비슷하다.) 나도 이러한 크리스마스를 나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바쁜 와중에도 New york으로 향하는 런던발 비행기표를 어렵게 구입하였다. 사촌동생이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입학 면접을 보게 되면서 18일까지 함께 있어야 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20일에 Heathrow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표를 구입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나의 크리스마스는 '심심'했다. 뉴욕이 아닌 버밍험에서 말이다. 17일 저녁부터 런던에 내리기 시작한 눈으로 온 도시가 하얗게 뒤덮힌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할 수 있었지만 그로 잃은 것은 뉴욕행 비행기였다. 사실상 그렇게 많이 내린 눈도 아니었는데 18일부터 운행되는 모든 비행기가 취소 되었던 것이다. 모든 비행기의 이착륙 금지로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Heathrow 공항은 공황 상태에 빠졌었다. 나와 사촌 동생을 포함해서 공항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자신이 겪게 되었다는데 신기하면서도 조만간 운항이 재개될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당일은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다음날도 공항은 폐쇄 되었으면 이틀째 되던 날 또한 제한적으로 운영되었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바쁘며, 규모면에서도 손에 꼽히는 공항이라는 Heathrow 공항에는 어떻게 재설작업이 그렇게 더디게 진행 될 수 있었던가. 그것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본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는 그 시점에 말이다. 18일 당일부터 Heathrow 공항과 관련된 Tweets를 찾아보면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재설 작업에 투입된 기기는 최첨단 기기가 아니라 빗자루란다, 우리가 재설작업 하러 드라이기를 들고 가자, 올해도 또냐, 대체 2인치의 눈 때문에 어떻게 이럴 수 있냐 등등 당시 Heathrow 공항에 늦은 대처에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인 듯 하다. 사촌동생이 타려고 하던 아시아나 고객들도 20일에는 모두 하나가 되서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전과 관련된 문제기 때문에 그렇게 불만을 토로해서 바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지만 어디 이야기 할 곳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다행히 20일 밤 12시에 스케쥴에 없던 비행기로 사촌동생을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다. 공항에서 16시간을 기다린 끝에 탄 비행기였다. 16시간 동안 우리가 본 것은 영화 '눈먼자들의 도시'에서 그리고 있는 대형 수용소를 방불케 했다. 여기저기 널부러진 사람들, 목소리를 높이며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 울며 전화를 하는 사람들, 공항에 들어오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이제는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나 버렸지만 그 당시 Heathrow의 늦각 대처는 앞으로는 절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전세기의 운행을 허가 한 것도 눈으로 비행기 운항이 어려워진 날로 부터 이틀이나 뒤였다. 무료 음료과 식사 voucher를 제공한 것도, Heathrow Express라는 공항과 도심간 고속철도의 운항을 무료로 한 것도 이틀이나 지나서였다. 그간은 자연재해라는 이유 하나로 크리스마스 시즌 방이 동나 오갈 곳 없어진 사람들은 공항의 추운 바닥에서 쪽잠을 청하고 편의점에서 과자나 샌드위치로 식사를 해결 했을 것이다. 정말 그들에게 있어서 Vision이라는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 현상 유지만을 하며 살고 있는 느낌이다. 정체되어 있어 조금만 지나면 썩을 듯한 그들에게서는 희망을 찾을 수가 없다. 

다음날 20일 오후에 출발하기로 한 나의 비행기는 두말할 것 없이 취소 되었다. 언제까지라는 말도 없이 말이다. 결국 25일 오후가 되서야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환불을 요청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어서 가는건데 그때 가서 뭐하랴. 한편으로는 그날이라도 고향에 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타는 것이 더 낫겠다 싶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백번 잘 한 일이다. 돌아오는 비행기도 뉴욕의 폭설로 지연 되었을 것이다. 그럼 정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뉴욕에서 밤을 보냈어야 했을텐데,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런던에서는 후배가 살고 있는 집에서 머물렀다. 계획보다 며칠 더 머무르게 되었는데 불편한 내색 없이 편안하게 대해준 그 후배에게 정말 감사한다!) 결국 일주일 만에 버밍험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기차도 눈으로 운행이 지연되었고 하마터면 모두 Cancel될 뻔 했다. 이렇게 말하면 영국에 정말로 많은 눈이 내렸구나 라고 생각될 수 있다. 분명 폭설이 내린 곳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전면적으로 교통이 마비될 만큼 큰 눈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관찰한 결과 이곳 사람들은 자동차 체인이 없다. 크게 눈이 내리지 않기 때문이라고는 하는데 평소에 다른 곳에서도 대비라는 것이 있기는 한지 궁금하다. 그러니까 모든 도로에서 자동차의 운행이 어려워지고 이로 도로 교통은 마비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지하철이나 기차야 퍽하게 정비다, 청소다 하는 이유로 운행이 안 되니 눈으로 인한 운행 중단은 그나마 이유가 타당해 보였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불편을 감수할 줄 아는 여유로운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지만 발전이라는 것은 그러한 불편을 해소하려는 시도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들이 정체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_________이제 인사를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당신들. '안녕.. 나의 좋았던 날' 이라고. 

크리스마스 이브는 뉴욕행 비행기 취소로 같이 남게 된 후배와 함께 했다. 나름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와인과 스테이크로 저녁을 했다. 하지만 역시나 난 3년째 술을 마시며 혼자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3년간 크리스마스를 이렇게 보내다 보니 이런 것이 하나의 의식처럼 되어 버린듯한 느낌이었다. 나만의 의식이 있다는 것은 나쁘지는 않지만 이런 날은 다른 사람들의 분위기에 휩쓸려서인지 사람들과 함께 하는게 더 나아 보인다. (내년에는 가족과 보내거나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26일에는 영국에서 있는 가장 큰 세일인 Boxing day의 분위기를 경험하기 위해서 시내로 나가 보았다. 쇼핑을 목적으로 갔다면 우리는 정말 늦은 지각생들이었을 것이다. 9시반쯤 나간 시내의 유명한 상점들 앞에는 긴 줄이 있기 마련이었다. 특히나 고가의 상품을 할인해서 파는 백화점 앞에는 들어가기 위해서 빙빙빙빙 줄이 돌고 돌아 있었다. 이런 광경이 너무 신기한터라 구경을 하고 있자하니 흥미롭게도 동양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주로 중국 유학생들이거나 관광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었는데, 세일이 시작되고 나서 보니 이들의 구매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싼 가방들을 양손에 주렁주렁 끼고 있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정상가격보다 많이 저렴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대단들 하시다. 나는 당일에는 아무것도 살 수가 없었다. 나처럼 여유롭게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북적거리는 사람들은 쇼핑의 방해물이다. 이런 틈에서 뭔가를 발견하는 기쁨이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로써는 무리인 듯 하다. 결국 여유롭게 쇼핑을 할 수 있는 날 평소 가격보다 저렴하게 신발 2개를 샀다. 신중하게 고른 만큼 오랜 시간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12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를 지나 한해를 마치는 마지막 주까지는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영국을 다시 알게 된 일도 있었고 혼자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일도 있었다. 벌써 12월을 지나 1월이 온 지금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참 숨가쁘게 여기까지 왔다. 내가 열심히 살았다기 보다는 시간이 그렇게 금방 가 버렸다. 하루하루 난 바쁘게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굉장히 여유를 부리며 살았고 시간을 조금은 아쉽게 보냈던 것 같다. 결국 지금에서야 반성을 하고 있지만, 뭐 이것도 좋다. 앞으로는 좋아지는 일 밖에 없으니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해 보련다. 


 (새해부터 시험기간까지의 이야기는 다음에 적어야겠다. 글이 너무 길어져 나도 지루해졌다.ㅎㅎ)









[교환학생] 뭘 해야 하는지 알아?



목이 조금 도발적이다. 뭘 해야 하는지 알아? 정말 묻는 것인지, 넌 그걸 몰라! 라고 말하는 것인지 언어의 다의성은 이럴 때 크게 도움이 된다. 모호하게 빠져나갈 구석을 마련해 주니까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두가지 모두라고 보면 되겠다. 그렇다면 정작 이렇게 글을 쓰는 나는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을지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 보아야 한다. (스스로도 정확히 답할 수는 없겠지만) 고민을 촉발 시킨다는 점만 보더라도 충분히 가치 있는 질문이다. 그 고민이 스스로에 대한 것이라서 더욱 그렇다. 언제나 말하지만 나에게 쏟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매우 적어진 우리들에게는 말이다. 

비단 이것은 영국에 와서만 느낄 수 있는 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것일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각광 받는 직업을 보면 '안정'된 직장이다. 사회적, 경제적 안정이 보장되는 직업이 반세기 동안 급변하며 현재의 위치에 와 있는 대한민국에서 각광받는 직업이다. 어쩌면 이는 그동안 겪은 변화의 혼돈 속에서 필요했던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나는 이를 부작용이라고 말하고 싶다. 20대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정이 아니라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도전은 언제나 현재의 나를 담보로 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변화에 대한 열려 있는 마음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누구도 그 변화의 방향을 알 수 없다. 단순히 Uncertainty에 대한 무모한 몸부림이 아니다. 우리는 Risk를 감수한다. Uncertainty는 단순히 알수 없음이지만 Risk는 uncertainty를 받아드리고 그것에 expectation을 더한  것이다. (어디서 들었던 내용인데...) Risk를 감수하기에 20대가 너무 나이가 들어버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잃을 것이 무엇인가? 미래의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 아마도 도전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밖에 없을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정말 어렵다. 어떻게 해야 이걸 알 수 있을까? 아마 평생 이런 것을 찾으며 사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난 다시 한번 도전을 이야기 하고 싶다. 어떤 경험이든 겪어 보아야 한다. 영국 친구들은 그런 경험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 겪어 보지 못 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이들에게 어찌보면 무의미한 것일 수도 있어 보인다. 또한 같은 경험에서 느낀 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경험에 대해서 굉장히 존중해 준다. 결국 경험하는 어떤 일에든 고하가 없다는 것이다. 도전하는 그 사람 자체를 높게 평가하는 이런 기본적인 기제가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단순히 겉치레로 보이는 사회적, 경제적 안정에 대해서 평가할 것이 아니라 말이다.

책을 읽는 것도, 영화를 보는 것도, 취미 생활을 하는 것도, 여행을 가는 것도, 공부를 하는 것도 모두 새로움을 경험하는 방법이다. 그 방법은 사실 상관 없다. 그것을 통해서 느끼는 바가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적극적인 자세가 없다면 무엇을 하든 느끼는 바가 적을 것이다. 결국 마음가짐의 문제로 귀결되는 듯하지 않은가? '일체유심조' 정말이다. 세상 모든 일은 마음먹기 나름인 듯 하다. 나를 변화 시킬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나다. 변화는 나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다. 이제 뭘 해야 하는지 알겠는가? 다시 없을 오늘을, 나를 위해서 살자. 도전하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며 말이다. 



결국 우리는 나를 알아가기 위해서 오늘을 살고 있지 않겠는가. 











Jeonghwa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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