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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2   [교환학생] 극복하기 어려운 미세한 간극 1
2010.10.17   [교환학생] 조심해야 할 것 - 아이러니 2


[교환학생] 극복하기 어려운 미세한 간극


리들은 누구든 같을 수는 없다. 같지 않아서 다행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같지 않음, 즉 다름이 서로를 이해하는데 '노력'이라는 것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는 것에도, 연애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시간들이 나름 소중한 추억이 된다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름, 그 미세한 간극을 좁혀하는데 그리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내가 겪고 있는 그런 수많은 간극들은 얼마나 좁혀지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오늘은 그런 것들 중에서 하나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문화적 차이' 극복하기 어려워 보이는 아주 작은 차이에 대해서 말이다.

해외 여행을 하거나 거주를 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혹은 무의식 속에서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거나 지금도 그 생각을 진행 중에 있을 것이다. 영국 생활을 두달 정도 한 지금 그 문화적 차이는 생각보다 커보인다. 아무리 미세한 간극이라도 배율을 높여 가까이에서 보다보면 어마어마한 차이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일지 모르겠다. 이런 문화적 차이에 대한 고민은 이 사람들의 문화라는게 무엇이 있을까? 라는 원초적인 질문까지 나를 거슬러 올라가게 했다. 내가 느끼는 영국은  다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국가라기 보다는 단순히 다문화 국가의 모습이다. 어디에도 Melting Pot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겉으로 보이는 많은 부분에서는 문화적 선진국의 모습을 찾아볼 수는 있다. 하지만 이전에 말한 것과 같이 그들의 지나친 '자긍심'은 그런 것들을 겉치레로 보이게 만든다. 이런 것이 선입견이 되어 그들의 진정한 모습을 보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는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가로막들 사이의 미세한 간극으로, 혹은 가로막에 비치는 그들의 그림자를 통해 보이는 것들은 나를 속상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굉장한 무시를 당하는 것은 아니다. 합법적으로, 하지만 비윤리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세상 어디서나 같은 모양이다. 아니꼽고 치사하고 더럽지만 말할 수 없는 것. 그래서 더 화가 나는 것. 

나는 지금 너무 Zoom in을 해 있는지 모르겠다. 시쳇말로 하자면 숲이 아니라 나무들만 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Zoom out을 해야 숲을 볼 수 있지 않을까. Focus는 변하지 않지만 시야가 바뀌면 더 다양한 것을 수용할 수 있게 되겠지. 


참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건 정말 변화가 필요한 일이다. 
그게 내가 되었든 당신들이 되었든. 








[교환학생] 조심해야 할 것 - 아이러니
난 저 말이 정말 좋다. - 내 방에 붙어 있는 포스터


상에는 어디에나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있다. 꼭 조심이라고 표현하지는 않아도 되겠지만 개인적으로 '조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조금은 의미가 강한 단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경계'와 같은 더 강한 단어를 사용하고 싶었지만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일 수 있기 때문에 나름 타협점을 찾은 것이 '조심'이다) 

모르는 것 자체만으로도 조심해야 할 것들은 수두룩 하겠지만 오늘 말하고자 하는 것은 너무나 잘 아는 것들에 대한 것이다. 대한민국 사람으로써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제목에서 쓴 것과 같이 아이러니 하지만 그 잘난 '대한민국 사람'이다. 해외에 나왔을 때는 분명 누구나 이방인이 되기 때문에 (이방인은 언제나 눈에 잘 띄이기 나름이다.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일의 표적이 되는 일이 많다. 이런 것들을 방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강도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갑과 여권 등을 내 몸과 가까이 두어야 할 것이고 잘 잠그고 확인하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을 막는 일은 쉽지 않다. 이방인에게 자국민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로 기분 좋은 일이다. 이렇게 타지에서 나와 같은 말, 나와 같은 음식을 먹는 사람들은 그것만으로도 이어져 있는 느낌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더 쉽게 가까워지고 의지하게 된다. 이런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타운'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모여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것이 가장 큰 위안이자 가장 큰 위협이다.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는 것은 (이용 당하는 자에게 피해를 입히는 쪽으로) '쓰레기' 같은 짓이다. 더욱이 타지에서 자국민들끼리 그러는 것은 '쓰레기'만도 못한 짓이다. (더한 욕지거리로 표현하고 싶지만 꾹꾹!) 

그렇다고 해외에서 만난 자국민들과 친해지지 말고 나 혼자 독불장군으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현명해지면 된다. 나와 같이 잠시 동안 해외에 머무르는 사람의 경우는 특별히 깊은 연을 '대한민국 소사이어티'와 같은 곳에서 찾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 말인 즉, 자신의 의사에 따라 부담없이 참가하고 즐기는 것 이외에 거기서 뭔가를 얻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의미다. 자국민들의 모임은 강제가 아니다. 같은 대한민국 사람이라고 꼭 정기적으로 모여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들 사이의 평판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도 아니다. 개인의 의사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들 사이에서 어떤 평판을 형성하는 짓이야 말로 앞에서 이야기한 '쓰레기만도 못한 짓'이다

환학생을 갔다온 학생들에게서 듣는 말 중에 안타까운 것들은 이런 것들이다. '그 나라 학생들은 유학생들 무시하고 유학생들은 교환학생들 무시하고 교환학생들은 어학연수생들 무시한다.' 정말 아닐 것 같은 말이지만 보이지 않을 뿐 느낄 수 있는 어느 정도는 '사실'인 말이다. 그러한 타이틀이 어떤 계급인양 서로를 편 가르기 하는 것은 내가 볼 때는 '인종차별'보다 더 못된 짓이다. 5살짜리 어린 아이가 하는 짓처럼 유치하기 짝이 없고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에서 모래성을 쌓는 것 만큼 무의미한 짓이라고 본다. 그것에 휩쓸려 상처 받을 필요 없다. 교환학생을 온 이상 자신이 가진 목표만 분명하다면 상처 받을 이유도, 그런 것에 대해 고민할  여유도 없을 것이다. 그냥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 자체를 즐기기에도 부족할 만큼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많으니까 말이다. 

밍험 한인 학생회라는 멋드러진 이름을 가진 단체가 있다. (어떤 단체든 그 이름 하나는 멋드러진 것은 분명한 듯 하다.) 우리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 단체인지, 아니 어떤 관계가 있는 단체인지는 정확히는 모르겠다. (뭔가 단체이니까 힘은 있겠지.) 교환학생을 온 우리가 그 단체의 이름이 정의하는 종류의 사람에 딱 들어 맞으니까 자연스레 회원을 해야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다. 이건 모르는게 아니라 정확히 알고 있다. 누가 뭐래도 가입과 탈퇴는 개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계약이 아닌 이상 말이다. 딱히 내가 강제를 받았다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강제적 늬앙스를 느낄 수 있었다. 더욱이 기분이 상했던 것은 불공손한 그들의 태도다. 그것이 영국 스타일인가? 내가 그닥 쿨하지 못한, 대한민국에서 20년을 보낸, 군대를 갔다온 남자이기 때문에 느끼는 불편함인가? 절대 아니다. 정확히 말해 '무례'했다. 영국에서 만난 일반적인 외국인 친구들도 절대 그러지 않는다. (술 취한 학생들은 여기서 말하는 '일반적인'에서 제외되니까! ㅎㅎ) 


남은 기간동안도 조심하고자 한다. 아쉬울 것은 없다. 개탄스러운 것은 있겠지만. (어디 해외 나와서 이런 것을 느끼는 것이 한둘인가.) 이제 맛있는 저녁을 해 먹을 시간이다. 기분이 다시 좋아질 것 같다.






Jeonghwa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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