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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밍험'에 해당하는 글(13)
2011.01.15   [교환학생] 방학 그리고 크리스마스 1
2010.11.24   [교환학생] 첫번째 여행. to Paris
2010.11.08   no name 1


[교환학생] 방학 그리고 크리스마스
Heathrow 공항의 모습


랜만에 글을 쓴다. 방학 하기 전에 영국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적인, 짧은 글을 남기고 처음이니 거의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난 그 시간동안 무엇을 했을까? 특별하게 한 것은 없지만 특별하게 느낀 것들은 있다. 이전에도 말한적 있지만 같은 사건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법이 크게 다르기 마련이다. 어쩌면 특별한 일이 없었다고 말하는 나에게도 한달 동안 특별한 일들이 일어났을 수도 있고 말이다. 뭐 지난 한달 동안이 어찌되었는지 짧은 글로 정리해볼까 한다. 

영국에서는 12월 중순에 첫번째 Term을 마친다. Christmas와 New year를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짧은 방학을 주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에서도 비록 학기를 마치고 나면 크리스마스가 시작 되지만 이곳에서의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에서의 그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크리스마스가 상업적인 성격을 띄는 것은 다를 바 없지만 이곳의 크리스마스는 연인과 함께 보내는 '노는 날'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하는 '명절'과 같다. 서양에서 시작된 날이기도 하고 이들의 깊은 종교적 역사에서 시작된 날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 의미는 우리가 느끼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가족과 함께 즐기는 명절인 만큼 거기에 거는 기대감도 대단하다. Aston University의 경우는 워낙 영국이 아닌 인접 국가에서 학교를 다니기 위해 와 있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데 걸리는 시간까지 고려해서 방학에 돌입한다고 보면 된다.(다른 학교들도 비슷하다.) 나도 이러한 크리스마스를 나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바쁜 와중에도 New york으로 향하는 런던발 비행기표를 어렵게 구입하였다. 사촌동생이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입학 면접을 보게 되면서 18일까지 함께 있어야 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20일에 Heathrow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표를 구입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나의 크리스마스는 '심심'했다. 뉴욕이 아닌 버밍험에서 말이다. 17일 저녁부터 런던에 내리기 시작한 눈으로 온 도시가 하얗게 뒤덮힌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할 수 있었지만 그로 잃은 것은 뉴욕행 비행기였다. 사실상 그렇게 많이 내린 눈도 아니었는데 18일부터 운행되는 모든 비행기가 취소 되었던 것이다. 모든 비행기의 이착륙 금지로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Heathrow 공항은 공황 상태에 빠졌었다. 나와 사촌 동생을 포함해서 공항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자신이 겪게 되었다는데 신기하면서도 조만간 운항이 재개될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당일은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다음날도 공항은 폐쇄 되었으면 이틀째 되던 날 또한 제한적으로 운영되었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바쁘며, 규모면에서도 손에 꼽히는 공항이라는 Heathrow 공항에는 어떻게 재설작업이 그렇게 더디게 진행 될 수 있었던가. 그것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본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는 그 시점에 말이다. 18일 당일부터 Heathrow 공항과 관련된 Tweets를 찾아보면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재설 작업에 투입된 기기는 최첨단 기기가 아니라 빗자루란다, 우리가 재설작업 하러 드라이기를 들고 가자, 올해도 또냐, 대체 2인치의 눈 때문에 어떻게 이럴 수 있냐 등등 당시 Heathrow 공항에 늦은 대처에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인 듯 하다. 사촌동생이 타려고 하던 아시아나 고객들도 20일에는 모두 하나가 되서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전과 관련된 문제기 때문에 그렇게 불만을 토로해서 바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지만 어디 이야기 할 곳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다행히 20일 밤 12시에 스케쥴에 없던 비행기로 사촌동생을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다. 공항에서 16시간을 기다린 끝에 탄 비행기였다. 16시간 동안 우리가 본 것은 영화 '눈먼자들의 도시'에서 그리고 있는 대형 수용소를 방불케 했다. 여기저기 널부러진 사람들, 목소리를 높이며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 울며 전화를 하는 사람들, 공항에 들어오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이제는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나 버렸지만 그 당시 Heathrow의 늦각 대처는 앞으로는 절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전세기의 운행을 허가 한 것도 눈으로 비행기 운항이 어려워진 날로 부터 이틀이나 뒤였다. 무료 음료과 식사 voucher를 제공한 것도, Heathrow Express라는 공항과 도심간 고속철도의 운항을 무료로 한 것도 이틀이나 지나서였다. 그간은 자연재해라는 이유 하나로 크리스마스 시즌 방이 동나 오갈 곳 없어진 사람들은 공항의 추운 바닥에서 쪽잠을 청하고 편의점에서 과자나 샌드위치로 식사를 해결 했을 것이다. 정말 그들에게 있어서 Vision이라는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 현상 유지만을 하며 살고 있는 느낌이다. 정체되어 있어 조금만 지나면 썩을 듯한 그들에게서는 희망을 찾을 수가 없다. 

다음날 20일 오후에 출발하기로 한 나의 비행기는 두말할 것 없이 취소 되었다. 언제까지라는 말도 없이 말이다. 결국 25일 오후가 되서야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환불을 요청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어서 가는건데 그때 가서 뭐하랴. 한편으로는 그날이라도 고향에 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타는 것이 더 낫겠다 싶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백번 잘 한 일이다. 돌아오는 비행기도 뉴욕의 폭설로 지연 되었을 것이다. 그럼 정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뉴욕에서 밤을 보냈어야 했을텐데,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런던에서는 후배가 살고 있는 집에서 머물렀다. 계획보다 며칠 더 머무르게 되었는데 불편한 내색 없이 편안하게 대해준 그 후배에게 정말 감사한다!) 결국 일주일 만에 버밍험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기차도 눈으로 운행이 지연되었고 하마터면 모두 Cancel될 뻔 했다. 이렇게 말하면 영국에 정말로 많은 눈이 내렸구나 라고 생각될 수 있다. 분명 폭설이 내린 곳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전면적으로 교통이 마비될 만큼 큰 눈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관찰한 결과 이곳 사람들은 자동차 체인이 없다. 크게 눈이 내리지 않기 때문이라고는 하는데 평소에 다른 곳에서도 대비라는 것이 있기는 한지 궁금하다. 그러니까 모든 도로에서 자동차의 운행이 어려워지고 이로 도로 교통은 마비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지하철이나 기차야 퍽하게 정비다, 청소다 하는 이유로 운행이 안 되니 눈으로 인한 운행 중단은 그나마 이유가 타당해 보였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불편을 감수할 줄 아는 여유로운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지만 발전이라는 것은 그러한 불편을 해소하려는 시도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들이 정체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_________이제 인사를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당신들. '안녕.. 나의 좋았던 날' 이라고. 

크리스마스 이브는 뉴욕행 비행기 취소로 같이 남게 된 후배와 함께 했다. 나름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와인과 스테이크로 저녁을 했다. 하지만 역시나 난 3년째 술을 마시며 혼자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3년간 크리스마스를 이렇게 보내다 보니 이런 것이 하나의 의식처럼 되어 버린듯한 느낌이었다. 나만의 의식이 있다는 것은 나쁘지는 않지만 이런 날은 다른 사람들의 분위기에 휩쓸려서인지 사람들과 함께 하는게 더 나아 보인다. (내년에는 가족과 보내거나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26일에는 영국에서 있는 가장 큰 세일인 Boxing day의 분위기를 경험하기 위해서 시내로 나가 보았다. 쇼핑을 목적으로 갔다면 우리는 정말 늦은 지각생들이었을 것이다. 9시반쯤 나간 시내의 유명한 상점들 앞에는 긴 줄이 있기 마련이었다. 특히나 고가의 상품을 할인해서 파는 백화점 앞에는 들어가기 위해서 빙빙빙빙 줄이 돌고 돌아 있었다. 이런 광경이 너무 신기한터라 구경을 하고 있자하니 흥미롭게도 동양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주로 중국 유학생들이거나 관광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었는데, 세일이 시작되고 나서 보니 이들의 구매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싼 가방들을 양손에 주렁주렁 끼고 있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정상가격보다 많이 저렴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대단들 하시다. 나는 당일에는 아무것도 살 수가 없었다. 나처럼 여유롭게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북적거리는 사람들은 쇼핑의 방해물이다. 이런 틈에서 뭔가를 발견하는 기쁨이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로써는 무리인 듯 하다. 결국 여유롭게 쇼핑을 할 수 있는 날 평소 가격보다 저렴하게 신발 2개를 샀다. 신중하게 고른 만큼 오랜 시간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12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를 지나 한해를 마치는 마지막 주까지는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영국을 다시 알게 된 일도 있었고 혼자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일도 있었다. 벌써 12월을 지나 1월이 온 지금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참 숨가쁘게 여기까지 왔다. 내가 열심히 살았다기 보다는 시간이 그렇게 금방 가 버렸다. 하루하루 난 바쁘게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굉장히 여유를 부리며 살았고 시간을 조금은 아쉽게 보냈던 것 같다. 결국 지금에서야 반성을 하고 있지만, 뭐 이것도 좋다. 앞으로는 좋아지는 일 밖에 없으니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해 보련다. 


 (새해부터 시험기간까지의 이야기는 다음에 적어야겠다. 글이 너무 길어져 나도 지루해졌다.ㅎㅎ)









[교환학생] 첫번째 여행. to Paris

난 금요일 하나 있는 수업을 끝내고 부랴부랴 Birmingham new street station으로 이동했다. 아침 일찍부터 책가방이 아니라 여행가방을 싸고 하느냐 피곤한 몸이지만 여행을 간다는 생각에 발걸음은 계속 빨라지기만 했다. 주말 여행이지만 그래도 교환학생을 시작한 이래 첫 해외여행이라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목적지는 그 이름만으로도 많은 이들을 설래이게 만드는 Paris. 처음 방문하는 파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5년만이 방문하는 것이라 새로운 것들을 많이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 들떠 있었다. 3시 15분 비행기지만 2시쯤 느즈막히 공항에 도착해 auto check in system으로 단 2분만에 check in을 하고 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서 queue의 일부가 됐다. 뜨아! 검색대를 통과하는데 결국 하나 걸리고 말았다. 여행용으로 준비해온 화장품 중 토너가 표기 용량이 100ml를 넘었다고 버릴거란다! 나 그거 반은 썼잖아라고 말하기도 전이 표기용량이라니 할 말 잃었다. 뭐 그래 쿨하게 그렇게 하세요.. 라고는 했지만 이거이거ㅠ 그래도 즐겁게 여행 가자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한 시간 남짓 걸려 파리에 도착! 으음!!!! 여기가 빠리구나! 하지만 정말인지 공항에는 일본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정말 오사카 공항에 온 듯한.. (과장 2만배ㅎㅎㅎ) RER B라는 호선을 타고 머무를 예정인 민박집까지 안전하게 도착했다. 처음에는 낯선 곳이었지만 여행이 끝나고 돌아오기 전날에는 마음이 맞는 다른 분들이랑 같이 술한잔 할 수 있었던 기분 좋은 곳으로 기억된다.

빠리에서는 무엇을 해야할까!? 주말간 온 여행이라 뭔가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었다. 다행히도 토요일의 경우에는 이례적으로 날씨가 좋아서 야외로 많이 걸어 다녔다. 실질적인 여행 첫날이었기 때문에 욕심을 좀 부렸는데 지금에 와서는 잘했던 것 같다. 그날 저녁부터 날씨가 영국 못지 않게 구리구리 했으니 말이다. 아침에는 제일 큰 벼룩 시장을 방문 했다. 입구쪽 보다는 저 안쪽에서 길거리에 앉아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정말 볼거리였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수 많은 물건들. 가격을 흥정하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좋은 물건을 고르는 사람들. 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곳에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이런 여행은 나의 유럽 여행 mate에게서 배웠다, 5년 전 같이 빠리에 왔을 때 말이다. 다리 밑에서 장을 형성한 사람들과 단속을 피해 자리를 옮기는 한 무리의 보따리상들은 그날 오전에 본 가장 기억에 남는 광경이다. 지도 없이 걷겠단 나의 계획은 그저 길을 따라서 자연스레 발을 옮기게 도와 주었다. 길이 어디로 나 있는 것인지도 몰랐지만 가다 보면 항상 새로운 것들을 만났고 또 새로운 길로 이어졌다. 그게 여행 책에는 나와 있지 않은 곳이어도 좋았다. 그개 무슨 상관이랴. 책이 안내하는 여행보다는 내 발걸음이 안내한 이번 여행이 더 의미 깊었다. 식료품을 파는 길거리 시장을 지나면서는 타르트를 사서 몽마르뜨까지 가는 길에 간단히 배를 채웠다. 지도상으로는 아침에 방문한 벼룩시장과 몽마르뜨는 거리가 있었지만 무작정 걷다보니 근처에 와 있었다. 몽마르뜨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점심 때라 많은 사람들이 언덕길을 오르고 있었다. 나도 그 무리 속에서 꼭대기에 있는 사원으로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을 보고 오래된 가게들을 보고. 그런 분위기는 아무런 곳에서나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빠리 몽마르뜨만의 분위기 그 자체였다. 특히나 날씨가 그런 분위기에 더 극적인 효과를 주었다. 자! 이제 빠리의 전경을 볼까!? 이 사진은 몽마르뜨에서 본 빠리의 모습이다. 아이폰의 pano라는 app으로 찍어 보았는데 오오오!! 정말 빠리답다. 이날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계단에 앉아서 축복받은  토요알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어디선가 흘러 나오는 음악과 마치 영화에서처럼 하늘을 장식해 주는 비둘기들과  구름은 정말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했다. 이런게 내가 찾고 싶었던 빠리다


빠리의 지하철은 정말 더럽다. 5년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그렇다. 지하철을 타보면 '도대체 어디가 문화 선진국이야?'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거의 움직이는 쓰레기통 같다. 역도 더럽기는 마찬가지고 거리에 나앉은 사람들이 이곳저곳에 해결하신 소변 냄새는 기억 속의 빠지 지하철역을 구성하는 7할 이상은 되는 것 같다. 오후 3시까지 너무 열심히 움직인 탓이었을까? 너무 피곤해서 숙소에 잠시 들어서 1시간 가량 쉬다가 다시 cite역으로 발을 옮겼다. 노틀담 성당 외에 상당히 많은 볼거리가 있는 곳. 하지만 정작 내가 이곳을 간 이유는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 Before Sunset의 첫 장면에 나오는 Shakespeare & Company 라는 서점에 가기 위해서다. 첫 유럽 여행에서도 이곳을 들렀었는데 그 때 정말 이곳에 홀딱 반해 버렸다. 문을 여는 그 순간에도 가고 저녁 문을 닫기 전에도 가고 했던 그곳의 매력은 가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그냥 그런 서점이 빠리에 존재한다는 것이 빠리에 대한 나의 이미지를 한층 좋은 곳으로 끌어 올린다. 와인, 치즈, 에펠탑의 나라기도 하지만 Shakespeare & Company의 나라이기도 한 것이다. 느긋하게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고는 골목 여기 저기를 다니다 북쪽으로 많이 올라갔다 루브르 근처에 와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와인을 곁들인 스테이크와 프랜치 프라이. 캬! Good. Good. 빠리의 밤거리를 산책하기 위해 센 강변을 택하기 보다 루브르의 넓은 분수 공원을 택했다. 그 상징적인 루브르의 모습을 이렇게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니. 사진도 찍었지만 그렇게 하기 보다는 그냥 그곳에 있는 그 순간을 나만 즐기고 싶었다. 다른 것이 다 정지된 듯 그렇게 내 iPod에서 흘러나오는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천천히 걸었다. 예술의 다리, 퐁뇌프를 지나 우연히 간 곳은 Taschen 그리고 그 옆의 Amorino. 5년 전에도 이곳에서 시간을 보냈었지라는 감성에 젖어 늦은 시간까지 그곳에 있었던 것 같다. 


두번째날은 날씨가 안 좋아져서 오르세와 루브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영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지금 EU에서 공부하는 학생이 누릴 수 있는 무료입장 혜택을 누리고자 노력한 것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돈을 아끼며 멋진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프랑스가 가진 문화적 혜택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두 곳에서 만난 학생들은 부러움 그 자체였다. 이런 것들을 어려서 볼 수 있고 미술관과 박물관 바닥에 앉아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며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분명 가지지 못한 것이다. 그것에서 오는 차이까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런 분위기만은 너무 부러웠다. 어떻게 그것들이 모인 것인지까지 고민하지 않았다. 그 때의 나에게 중요한 것은 그런 모습이었다. 지금의 그들을 비난할 이유는 하나도 없으니까 말이다. 그들이 역사가 그랬지 그랬지 지금의 그들이 그런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세번째날은 다행히 비가 오지 않는 흐릿하기만 한 날씨여서 여러 맛집을 다니며 먹고 싶은 것을 샀다. 마카롱과 초콜릿. Laduree라는 마케롱집에서 영국에서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을 위해 15개의 마카롱과 Michel Cluizel에서 한상자의 초콜릿을 샀는데 가격은 좀 나갔지만 같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내가 치른 가격보다 훨씬 컸기 때문에 상관 없다. 아! 여기에 하나 더해 공항에서 와인도 한병 샀다. 2004년산 Caillou d'Arthus Saint-Emilion Grand Cru라는 와인인데 추천 받아서 구입했다. 어떤 와인이든 맛있게 먹으면 되는거니까 (아직 맛 보기 전이다. 궁금해 죽겠다!). 


빠리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낸 곳은 La Defense 다. 개인적인 의미를 찾고자 개선문에서 신개선문까지 걸어가 보았다. (다음에는 절대 안 해야지 :< ) 역시나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곳의 삭막함은 전세계 어디서나 같은 것 같다. 그곳은 빠리가 아니라 그냥 신도시였다. 마치 삼성역 근처에 사람들만 프랑스 사람들로 바뀐 듯한 그런 곳이었다. 자! 이제 빠리를 떠라 안락한 나의 집인 Birmingham으로 갈 시간이다. 15:00.

나의 빠리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다. 잠깐 동안 일상을 떠나 시간을 보낸 곳이라 그런지 벌써 그립다. 



역시나 일탈은 정말 중독적이다. 
그런게 아니라면 Paris가 그런 것이다.








no name

Warwick castle 10월 어느날.



"아주 오래 전이지"





Jeonghwa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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