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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3   [교환학생] Birmingham에서의 한주


[교환학생] Birmingham에서의 한주
My room, 3-12 Stafford Tower, Aston University, Birmingham


London에서 Birmingham으로 온지 약 5일 정도가 지났다.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 갔다. 영국에 온지는 벌써 2주나 된 것 같다. 11시간의 거리가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이곳에서 느끼는 것들은 한국에서의 그것들과는 사뭇 다르다. 

London Euston에서 Birmingham Int'l Station까지는 기차로 2시간이 걸린다. 가격은 미리 예약을 하니 6 파운드 정도 했던 것 같다. 미리 예약한다면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이동할 수 있다. 보통은 15 파운드 정도에 기차표를 살 수 있다고 하니 급하게 하고자 한다면 조금 더 비싼 값을 치뤄야 할 것이다. 
: D Aston University 측에서 제공하는 Pick Up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신청하지 않아서 조금 걱정을 했었다. 뭐 걱정이 현실이 되고 말았지만... 1시간 정도는. 우연인지 필연이지는 모르겠지만 Birmingham에는 두개의 기차역이 있는데 그중 Pick Up 서비스가 제공되는 역에서 내리게 되었다. 한시간 정도 학교에서 나온 학생들을 찾느냐 조금 고생을 했지만 결국에는 그들과 감격의 조우를 하게 되었다. (아마도 일방적인 감격이었으리라) Coach를 타고 학교까지 오는 길에 그들과 어색한 대화를 하며 조금은 친해질 수 있었다. Soni라는 친구가 장난을 쳤을 때 나도 장난으로 받아쳤던 것이 나와 그들 모두에게 그 어색함을 조금은 없애 주었던 것 같다. 역시 선경험자인 나의 교환학생 멘토 안예찬군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다. '자신감'을 가지고 먼저 다가가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는데 역시나!!

학교에 도착해서도 기숙사에 들어가는 절차, 짐 옮기기 등을 모두 그들이 손수 도와 주었다. 한국에서 내가 1년 반 동안 외국 교환학생들에게 제공했던 KUBA와 같은 서비스를 내가 '받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들의 눈에는 내가 외국인이고 이곳에서는 아직 이방인일 뿐인 것이다. 자연스럽게 이곳에 녹아 들도록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결심을 그 순간 했던 것 같다. 방에 들어와 짐을 풀고(영국에 온지 7일만에 짐을 풀었다!) 정리를 시작했다. 다들 1년 정도 사용해야 할 짐이라 많이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했는데 나는 25Kg의 케리어 하나와 백팩이 전부였다. 풀고 보니 정말 Simple 그 자체였다. 짐을 정리하고 발견한 오늘까지의 가장 큰 문제는 Adapter였다. 가지고 온 것이, 그리고 이곳에서 산 2개의 저렴한 Adapter가 다 쓸모 없어졌기 때문에 '원시인'처럼 전기 없이 4일을 보냈다. 심지어 이런 대단한 문명 속에서 전기를 빌리러 다녔다. (ㅎㅎ) 지금은 하나하나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의 구색이 갖춰지고 있다. 가까운 곳에 Primark99p Shop 혹은 1파운드 Shop이 있어서 저렴한 가격으로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굳이 한국에서 짐의 부피를 늘려가며 생필품을 싸 오는 것 보다는 이런 방법이 더 현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는 그리 좋은 것도 필요 없다. 그저 1년간 잘 살아갈 수 있으면 된다. 또 내가 있는 Stafford Tower는 Flat mate들과 필요한 것들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 사람과 같이 사는 맛이란게 이런게 아닐까 싶다. 어제는 부엌에서 한 중국인 친구를 만났는데 잠깐 인사를 건네고 쉽사리 칼을 Share할 수 있게 허락 받았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시츄에이션인가! Thanks!

첫날 저녁에 있었던 Pizza Night에서는 정말 많은 친구들을 만났다. 모두들 첫날이라 그런지 친구들을 사귀고자 했고 조금은 외롭기도 했는지 우리 모두 금방 가까워질 수 있었다. 하지만 한순간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름과 국적을 기억하는 것이 어려웠다. 지금도 헷갈리는 그들의 얼굴과 이름. 하지만 이제 몇몇은 제법 가깝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자리에는 빠지지 않고 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특히나 첫날부터 함께 한다면 특별한 관계를 맺을 수 있으니 부디 필참하기를 권장한다. 모두가 어색한 것은 마찬가지다. 외국인들도 모두 사람인지라 낯선 상황과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는 우리처럼 '뻘쭘'해서 어쩔 줄 모른다. 하지만 가볍게 인사를 건네고 일상적인 이야기로 시작한다면 어렵지 않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괜찮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그렇게 친구를 만들면 친구의 친구를 만나게 되고 어느덧 '친구들'을 가지게 될 것이다. 내가 5일 동안 했던 것 처럼 말이다. (무작정 그들이 있는 곳에 가서 자연스럽다는 듯 말을 걸었다 ㅎㅎ) 

어제는 오랜만에 운동을 했다. 오랜만이라는 말과 운동이라는 말보다 더 정확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2년만축구를 했다. International Fresher 들과 함께 운동을 할 수 있는 첫번째 기회라 놓치고 싶지 않아 잘하지도 못하는 축구에 끼어 달라는 신호로 운동장에서 펄쩍펄쩍 뛰며 준비운동을 했던 것이 먹혀 들었는지 축구들 할 수 있었다. 잘하지 못하는 것을 스스로 너무도 잘 알기에 골키퍼를 하겠다고 자처하고 나서는 시원하게 2골을 먹어 주었다. 갑자기 미안해지며 오기가 생겨 필살적으로 경기에 임하게 되었다. 역시 골키퍼는 좋은게 골을 내줄 때는 조금 욕을 먹지만 골을 막으면 영웅이 된다! 적극적으로 임하니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골을 막고 나서는 Jamie라는 친구가 교대를 해 주었다. 그리고는 굉장히 열심히 뛰어다니며 Nice Nick! 이라는 소리만 몇번을 들었는지...결국 마지막에는 기가막힌 헤딩을 선보여(비록 골이 되지는 않았지만)Wow라는 감탄사를 이끌어 냈다. 아마도 그 친구들은 내가 축구를 잘하는 줄로만 알고 있을 것이다. 정말 나도 어제의 내 Play를 믿지 못하겠다. 어떻게 그렇게 뛰어다녔는지 말이다. 결국 한시간 남짓의 축구 경기를 끝내고 나는 방에서 혼자 뻗어버렸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올라 정말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v)

생활비가 비싸다 비싸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 보면 그렇게 비싼 것 같지도 않다. 한국에서도 자취생활을 해 보았지만 그때와 그리 다르지 않은 듯 하다. 그때는 부모님께서 음식을 해서 보내주실 수 있었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비용은 아낄 수 있었겠지만 말이다. 영국에는 2인용 혹은 1인용 음식이 잘 나온다. 샐러드와 같은 것들은 바로 먹을 수 있게 잘 정리 되어 있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약 3일 정도 평균 생활비를 계산해 보니 약 12파운드 안쪽이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정착에 필요한 생필품 가격까지 모두 포함 되어 있기 때문에 실 생활비는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인다. 아침의 경우에는 빵과 우유, 그리고 과일이 들어간 셀러드를 먹으면 충분하고 점심은 학교에서 간단히 해결하고 저녁을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면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 싶다. 


이렇게 적고 나니 5일 동안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그리고 나도 이런 새로운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친구의 조언대로 자신감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낯선 이곳에서의 생활도 재미 있을 것 같다. 오늘까지 그랬던 것 처럼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고 싶다. 







Jeonghwa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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