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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9   [교환학생] 혼자 가는 뉴욕 그리고 토론토
2010.12.10   한마디 about 영국
2010.12.10   [교환학생] 방학을 앞두고 1


[교환학생] 혼자 가는 뉴욕 그리고 토론토



랜만에 미국에 가게(지금은 오게 라고 적는게 맞겠다. 이미 뉴욕이니까) 되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렇게 오랜만에 가는 것은 아니다. 작년 3월에 갔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동부, 정확히 뉴욕에 가는 것은 아빠의 말대로 거의 20년만이다. 시간이 정말 많이 흘렀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렇게 숫자로 그간의 시간을 표현해 보니 말이다. 직접 가서 보게 되면 그때는 그 간극이 더 클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때는 느끼지 못 했던 걸 느낄 수 있을테고, 그때는 보지 못하던 것을 볼 수도 있을테니 더 기대된다. 분명히 난 앞으로만 앞으로만 커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시 말해 잃어 버린 것들도 있을 것이란 말이다. 그때는 알았던, 느꼈던 것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는 것들에 아쉬워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있는 지금에 감사해 하자. 그러기에도 우리는 부족한 삶을 살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은 캐나다 상공을 지나고 있는 듯 하다. 핸드폰을 잠시 켜 두었는데 메일이 날아 들었다. 나는 지금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고 있는데 말이다. (이거 참 대단한 일이지 않은가? 신호는 분명 3G신호였다 ㅎ) 캐나다로 로밍 되었으니 블라블라, 그런 통신사의 메일이었다. 여행하는 동안은 핸드폰을 꺼두려고 했는데 참으로 좋은 세상에(자동 로밍, 혹은 심 교체만으로도 사용 가능하다니ㅠ) 살고 있어 그러기도 쉽지 않다.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off해서 가방 깊숙히 넣어 둘 수도 있겠지만 나와 함께 하면 이렇게 멋진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하니 그냥 가지고 다니려 한다.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굉장히 기분 나쁜 경험을 해서 그다지 기분이 좋지는 않다. 지금 Chopin의 waltz Op.42를 듣고 기분이 좀 나아졌지만 말이다. 어떤 일이었냐면, gate에서 의례적으로 하는 티켓과 여권 확인 절차에 있어서 나에게 굉장히 자세한 질문들을 했었다. 가방에는 뭐가 들었냐, 가방은 네가 꾸렸냐, 비행기 티켓은 누가 어디서 했냐, 확인 레터는 있냐, 어디서 머무를거냐, 목적이 뭐냐, 얼마간 머무를 거냐, 혹시 무기 같은 건 있냐 등등. 아니 옆에 지나가는 백인 남자는 그냥 지나가게 하면서 나에게는 어찌 그리 심문하듯 케케 물을 수 있는 것인가 궁금하다. 너무 화가 나서 급히 비행기에서 항공사 트위터로 항의를 했다. 140자로 내 상황을 급히 표현하는게 쉽지 않아 일단 기분만 전달 했다. 미국 땅에 내리면 다시 항의를 할 거다. 이미 메일은 작성해 놓았다. 목적이야 어떻든 굉장히 무례하고 기분 나쁘게 만든 상황이었다.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거의 인종차별을 당한 것 같다)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

뭐 비행 하는 동안은 언제나 그렇듯 그렇게 심심하기 보다는 지루하다고 해야하나!? 어느새 영화도 한편 반을 보았고 음악도 들었다. 게임도 조금 하고 말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다양한, 좋은 음악들을 들을 수 있는 기내 서비스가 있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항공사의 서비스는 중간 정도다. 오랜만에 skyteam 소속 항공사를 이용하는데, 난 역시나 star alliance 소속 항공사들이 더 맞는 것 같다. Delta의 서비스는 어딘가 모르게 좀 투박하다고 해야할까?(뭐 기대치가 엄청 높았던 것도 아닌데...)

이제 착륙전 간단한 식사가 나온다. 적정한 타이밍. 좀 먹고 마시고 휴식을 취해야겠다. 5시간 이상 한 자리에만 앉아 있었더니 피곤! (정말 그냥 계속 앉아 있었다. 화장실도 가지 않은채) 그래도 이용 승객이 적어서 3자리나 차지하고 않아 있어 나름 편안한 비행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정말 뉴욕에 가까워오나 보다. 40분 정도 남았다고 하니 거의 다 왔네! 지도 상에서도 거의 뉴욕 위에 있다. 저기 아래에는 내가 오래 전에 작은 고모와 왔던 뉴욕이 있다. 그때도 디트로이트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밤 늦게 공항에 도착했었다. 혼자 오는 이번에도 뉴욕의 야경을 볼 수 있게 밤에 도착한다. (비록 난 aisle에 앉아 있지만) 초등학생이던 그때도 뉴욕의 야경이 아름다운 것은 알 수 있었다. 그 아름다운 모습은 분명 변함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도시가 그렇듯 야경은 한없이 따뜻하고 아름답다. 낮의 차가운 모습을 감추듯 말이다. 하지만 저곳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삶을 완전히 즐기며 살아가기 보다는 일에 치여 사는 도시인의 상징적인 모습에, 그곳을 탈출할 생각은 잘 하지 못하는 우리 모습 때문에 그저 '살아간다' 간다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다ㅠ)

여행자로 방문한 만큼 살아가는 그들 보다는 뉴욕을 조금은 더 즐기고 갈 수 있을 듯 하다. 고모와 함께 갔던 곳들도 좀 둘러보고 나만의 장소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즐거운 여행이 되었으면 한다. 난 준비되어 있다! :)

(도착했다. 공항에서 비행기가 빙글빙글 자꾸 돌기만 하네. 어디로 가는건지. 눈 내린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는 걸로 봐서는 추운가 보다 ㅠ)


- 이 글은 비행하는 동안 블랙베리로 작성한 글입니다. 순간 순간 적은 것이라 전체적으로 통일성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 목적이었답니다. :)






한마디 about 영국

신사의 나라, 영국




까고 있네~






[교환학생] 방학을 앞두고


환학생으로 영국에서 생활한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이제 이번 학기 막바지다. 과제에 팀별 활동에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흐른다. 한국에 비해서는 덜 바쁘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영어가 모국어인 친구들을 따라가려면 그들보다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다행이 이번학기에는 개인과제가 없어 친구들과 호흡만 잘 맞추면 무난히 학기를 마무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영국의 경우는 시험이 학기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12월과 1월에 있는 큰 명절(?)인 크리스마스, 신년을 보내고 나서 시험을 본다. 따라서 12월 17일 전후로 모든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고 1월 10일 개강과 동시에 시험 기간에 돌입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합리적인 학기 운영이기도 하지만 학생들에게는 신년이 지남과 동시에 시험 공부의 압박에 자연스레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할 듯 하다.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3주간의 방학을 어떻게 보낼까하는 생각에 들떠 1월의 기말고사는 생각지도 않고 있다! 어서어서 방학이 되기를... (이미 마음은 자체 방학이지만 말이다!)

기말 과제는 대부분 그동안 수업에서 배운 것들을 토대로 개인 essay를 작성하거나 그룹으로 작성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우리학교 경영대의 경우는 주로 발표, 제출 두가지 형태가 주를 이루는데, 이곳 영국의 학교에서는 대부분 제출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발표 위주로 진행되는 수업은 아예 따로 운영되고 있어서 모두가 그 수업에서는 발표 연습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뭐 두 시스템의 장단을 구분하자면 그럴 수 있겠지만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하기는 어려운 듯 하다. 하지만 이곳 영국의 학교는 essay 작성에 있어서도 매우 까다로운 기준을 제공하고 있어서 '글쓰기'의 중요성을 세삼 깨닫고 있다. 특히나 인용구, Reference 표기는 철저하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각자의 파트가 자신의 창작에 의해 작성된 글인지 혹은 인터넷등의 기존 자료에서 긁어 온 것인지를 검사한다. Reference의 경우는 모두가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형식에 맞게 철저히 달아야 한다. 이런 것을 경험하면서 느낀 것은 '원전'에 대한 무한 사랑이다. 지금의 논리가 어떻게 되었든 그것이 있기까지 논리적 배경을 제공해 주는 원전은 마치 가수들이 맨 마지막에 Special Thanks to 를 넣는 것처럼 언제나 표기해 준다. 예전에 Twitter가 인기를 얻고 있을 때 ReTweet의 매커니즘에 대해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ReTweet은 어떤 정보를 그대로 나의 Follower들에게 전달하는 기능이다. 여기에도 과제에서 보았던 원전 사랑이 담겨 있다. 새로운 방식의 ReTweet은 원전이 지워지면 모두 그 기능을 상실한다고 한다. 그냥 퍼다 나르다 보면 그것의 출처를 알 수도 없고 잘못된 정보여도 책임을 추궁하기 어려워지지만 이와 같은 매커니즘이 기반되어 그런 우려를 모두 씻어내었다. 아마도 이런 것은 이들이 가진 매우 기본적인 사고가 아닌가 싶다. 복사와 붙여넣기가 난무하고 원전은 out of 안중인 우리와는 전혀 다른.

아무튼 방학이 다가오는 지금. 남은 과제 부스러기들만 잘 추스리면 즐겁게 학기를 마감할 수 있을 듯 하다.
하루하루가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흘러가고 있기를 바란다. 좋든 나쁘든.









Jeonghwa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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