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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해당하는 글(22)
2010.10.17   [교환학생] 조심해야 할 것 - 아이러니 2
2010.09.23   [교환학생] Birmingham에서의 한주
2010.09.16   [교환학생] 영국으로 영국으로


[교환학생] 조심해야 할 것 - 아이러니
난 저 말이 정말 좋다. - 내 방에 붙어 있는 포스터


상에는 어디에나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있다. 꼭 조심이라고 표현하지는 않아도 되겠지만 개인적으로 '조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조금은 의미가 강한 단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경계'와 같은 더 강한 단어를 사용하고 싶었지만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일 수 있기 때문에 나름 타협점을 찾은 것이 '조심'이다) 

모르는 것 자체만으로도 조심해야 할 것들은 수두룩 하겠지만 오늘 말하고자 하는 것은 너무나 잘 아는 것들에 대한 것이다. 대한민국 사람으로써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제목에서 쓴 것과 같이 아이러니 하지만 그 잘난 '대한민국 사람'이다. 해외에 나왔을 때는 분명 누구나 이방인이 되기 때문에 (이방인은 언제나 눈에 잘 띄이기 나름이다.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일의 표적이 되는 일이 많다. 이런 것들을 방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강도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갑과 여권 등을 내 몸과 가까이 두어야 할 것이고 잘 잠그고 확인하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을 막는 일은 쉽지 않다. 이방인에게 자국민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로 기분 좋은 일이다. 이렇게 타지에서 나와 같은 말, 나와 같은 음식을 먹는 사람들은 그것만으로도 이어져 있는 느낌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더 쉽게 가까워지고 의지하게 된다. 이런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타운'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모여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것이 가장 큰 위안이자 가장 큰 위협이다.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는 것은 (이용 당하는 자에게 피해를 입히는 쪽으로) '쓰레기' 같은 짓이다. 더욱이 타지에서 자국민들끼리 그러는 것은 '쓰레기'만도 못한 짓이다. (더한 욕지거리로 표현하고 싶지만 꾹꾹!) 

그렇다고 해외에서 만난 자국민들과 친해지지 말고 나 혼자 독불장군으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현명해지면 된다. 나와 같이 잠시 동안 해외에 머무르는 사람의 경우는 특별히 깊은 연을 '대한민국 소사이어티'와 같은 곳에서 찾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 말인 즉, 자신의 의사에 따라 부담없이 참가하고 즐기는 것 이외에 거기서 뭔가를 얻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의미다. 자국민들의 모임은 강제가 아니다. 같은 대한민국 사람이라고 꼭 정기적으로 모여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들 사이의 평판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도 아니다. 개인의 의사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들 사이에서 어떤 평판을 형성하는 짓이야 말로 앞에서 이야기한 '쓰레기만도 못한 짓'이다

환학생을 갔다온 학생들에게서 듣는 말 중에 안타까운 것들은 이런 것들이다. '그 나라 학생들은 유학생들 무시하고 유학생들은 교환학생들 무시하고 교환학생들은 어학연수생들 무시한다.' 정말 아닐 것 같은 말이지만 보이지 않을 뿐 느낄 수 있는 어느 정도는 '사실'인 말이다. 그러한 타이틀이 어떤 계급인양 서로를 편 가르기 하는 것은 내가 볼 때는 '인종차별'보다 더 못된 짓이다. 5살짜리 어린 아이가 하는 짓처럼 유치하기 짝이 없고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에서 모래성을 쌓는 것 만큼 무의미한 짓이라고 본다. 그것에 휩쓸려 상처 받을 필요 없다. 교환학생을 온 이상 자신이 가진 목표만 분명하다면 상처 받을 이유도, 그런 것에 대해 고민할  여유도 없을 것이다. 그냥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 자체를 즐기기에도 부족할 만큼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많으니까 말이다. 

밍험 한인 학생회라는 멋드러진 이름을 가진 단체가 있다. (어떤 단체든 그 이름 하나는 멋드러진 것은 분명한 듯 하다.) 우리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 단체인지, 아니 어떤 관계가 있는 단체인지는 정확히는 모르겠다. (뭔가 단체이니까 힘은 있겠지.) 교환학생을 온 우리가 그 단체의 이름이 정의하는 종류의 사람에 딱 들어 맞으니까 자연스레 회원을 해야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다. 이건 모르는게 아니라 정확히 알고 있다. 누가 뭐래도 가입과 탈퇴는 개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계약이 아닌 이상 말이다. 딱히 내가 강제를 받았다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강제적 늬앙스를 느낄 수 있었다. 더욱이 기분이 상했던 것은 불공손한 그들의 태도다. 그것이 영국 스타일인가? 내가 그닥 쿨하지 못한, 대한민국에서 20년을 보낸, 군대를 갔다온 남자이기 때문에 느끼는 불편함인가? 절대 아니다. 정확히 말해 '무례'했다. 영국에서 만난 일반적인 외국인 친구들도 절대 그러지 않는다. (술 취한 학생들은 여기서 말하는 '일반적인'에서 제외되니까! ㅎㅎ) 


남은 기간동안도 조심하고자 한다. 아쉬울 것은 없다. 개탄스러운 것은 있겠지만. (어디 해외 나와서 이런 것을 느끼는 것이 한둘인가.) 이제 맛있는 저녁을 해 먹을 시간이다. 기분이 다시 좋아질 것 같다.






[교환학생] Birmingham에서의 한주
My room, 3-12 Stafford Tower, Aston University, Birmingham


London에서 Birmingham으로 온지 약 5일 정도가 지났다.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 갔다. 영국에 온지는 벌써 2주나 된 것 같다. 11시간의 거리가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이곳에서 느끼는 것들은 한국에서의 그것들과는 사뭇 다르다. 

London Euston에서 Birmingham Int'l Station까지는 기차로 2시간이 걸린다. 가격은 미리 예약을 하니 6 파운드 정도 했던 것 같다. 미리 예약한다면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이동할 수 있다. 보통은 15 파운드 정도에 기차표를 살 수 있다고 하니 급하게 하고자 한다면 조금 더 비싼 값을 치뤄야 할 것이다. 
: D Aston University 측에서 제공하는 Pick Up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신청하지 않아서 조금 걱정을 했었다. 뭐 걱정이 현실이 되고 말았지만... 1시간 정도는. 우연인지 필연이지는 모르겠지만 Birmingham에는 두개의 기차역이 있는데 그중 Pick Up 서비스가 제공되는 역에서 내리게 되었다. 한시간 정도 학교에서 나온 학생들을 찾느냐 조금 고생을 했지만 결국에는 그들과 감격의 조우를 하게 되었다. (아마도 일방적인 감격이었으리라) Coach를 타고 학교까지 오는 길에 그들과 어색한 대화를 하며 조금은 친해질 수 있었다. Soni라는 친구가 장난을 쳤을 때 나도 장난으로 받아쳤던 것이 나와 그들 모두에게 그 어색함을 조금은 없애 주었던 것 같다. 역시 선경험자인 나의 교환학생 멘토 안예찬군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다. '자신감'을 가지고 먼저 다가가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는데 역시나!!

학교에 도착해서도 기숙사에 들어가는 절차, 짐 옮기기 등을 모두 그들이 손수 도와 주었다. 한국에서 내가 1년 반 동안 외국 교환학생들에게 제공했던 KUBA와 같은 서비스를 내가 '받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들의 눈에는 내가 외국인이고 이곳에서는 아직 이방인일 뿐인 것이다. 자연스럽게 이곳에 녹아 들도록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결심을 그 순간 했던 것 같다. 방에 들어와 짐을 풀고(영국에 온지 7일만에 짐을 풀었다!) 정리를 시작했다. 다들 1년 정도 사용해야 할 짐이라 많이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했는데 나는 25Kg의 케리어 하나와 백팩이 전부였다. 풀고 보니 정말 Simple 그 자체였다. 짐을 정리하고 발견한 오늘까지의 가장 큰 문제는 Adapter였다. 가지고 온 것이, 그리고 이곳에서 산 2개의 저렴한 Adapter가 다 쓸모 없어졌기 때문에 '원시인'처럼 전기 없이 4일을 보냈다. 심지어 이런 대단한 문명 속에서 전기를 빌리러 다녔다. (ㅎㅎ) 지금은 하나하나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의 구색이 갖춰지고 있다. 가까운 곳에 Primark99p Shop 혹은 1파운드 Shop이 있어서 저렴한 가격으로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굳이 한국에서 짐의 부피를 늘려가며 생필품을 싸 오는 것 보다는 이런 방법이 더 현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는 그리 좋은 것도 필요 없다. 그저 1년간 잘 살아갈 수 있으면 된다. 또 내가 있는 Stafford Tower는 Flat mate들과 필요한 것들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 사람과 같이 사는 맛이란게 이런게 아닐까 싶다. 어제는 부엌에서 한 중국인 친구를 만났는데 잠깐 인사를 건네고 쉽사리 칼을 Share할 수 있게 허락 받았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시츄에이션인가! Thanks!

첫날 저녁에 있었던 Pizza Night에서는 정말 많은 친구들을 만났다. 모두들 첫날이라 그런지 친구들을 사귀고자 했고 조금은 외롭기도 했는지 우리 모두 금방 가까워질 수 있었다. 하지만 한순간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름과 국적을 기억하는 것이 어려웠다. 지금도 헷갈리는 그들의 얼굴과 이름. 하지만 이제 몇몇은 제법 가깝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자리에는 빠지지 않고 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특히나 첫날부터 함께 한다면 특별한 관계를 맺을 수 있으니 부디 필참하기를 권장한다. 모두가 어색한 것은 마찬가지다. 외국인들도 모두 사람인지라 낯선 상황과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는 우리처럼 '뻘쭘'해서 어쩔 줄 모른다. 하지만 가볍게 인사를 건네고 일상적인 이야기로 시작한다면 어렵지 않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괜찮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그렇게 친구를 만들면 친구의 친구를 만나게 되고 어느덧 '친구들'을 가지게 될 것이다. 내가 5일 동안 했던 것 처럼 말이다. (무작정 그들이 있는 곳에 가서 자연스럽다는 듯 말을 걸었다 ㅎㅎ) 

어제는 오랜만에 운동을 했다. 오랜만이라는 말과 운동이라는 말보다 더 정확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2년만축구를 했다. International Fresher 들과 함께 운동을 할 수 있는 첫번째 기회라 놓치고 싶지 않아 잘하지도 못하는 축구에 끼어 달라는 신호로 운동장에서 펄쩍펄쩍 뛰며 준비운동을 했던 것이 먹혀 들었는지 축구들 할 수 있었다. 잘하지 못하는 것을 스스로 너무도 잘 알기에 골키퍼를 하겠다고 자처하고 나서는 시원하게 2골을 먹어 주었다. 갑자기 미안해지며 오기가 생겨 필살적으로 경기에 임하게 되었다. 역시 골키퍼는 좋은게 골을 내줄 때는 조금 욕을 먹지만 골을 막으면 영웅이 된다! 적극적으로 임하니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골을 막고 나서는 Jamie라는 친구가 교대를 해 주었다. 그리고는 굉장히 열심히 뛰어다니며 Nice Nick! 이라는 소리만 몇번을 들었는지...결국 마지막에는 기가막힌 헤딩을 선보여(비록 골이 되지는 않았지만)Wow라는 감탄사를 이끌어 냈다. 아마도 그 친구들은 내가 축구를 잘하는 줄로만 알고 있을 것이다. 정말 나도 어제의 내 Play를 믿지 못하겠다. 어떻게 그렇게 뛰어다녔는지 말이다. 결국 한시간 남짓의 축구 경기를 끝내고 나는 방에서 혼자 뻗어버렸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올라 정말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v)

생활비가 비싸다 비싸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 보면 그렇게 비싼 것 같지도 않다. 한국에서도 자취생활을 해 보았지만 그때와 그리 다르지 않은 듯 하다. 그때는 부모님께서 음식을 해서 보내주실 수 있었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비용은 아낄 수 있었겠지만 말이다. 영국에는 2인용 혹은 1인용 음식이 잘 나온다. 샐러드와 같은 것들은 바로 먹을 수 있게 잘 정리 되어 있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약 3일 정도 평균 생활비를 계산해 보니 약 12파운드 안쪽이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정착에 필요한 생필품 가격까지 모두 포함 되어 있기 때문에 실 생활비는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인다. 아침의 경우에는 빵과 우유, 그리고 과일이 들어간 셀러드를 먹으면 충분하고 점심은 학교에서 간단히 해결하고 저녁을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면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 싶다. 


이렇게 적고 나니 5일 동안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그리고 나도 이런 새로운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친구의 조언대로 자신감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낯선 이곳에서의 생활도 재미 있을 것 같다. 오늘까지 그랬던 것 처럼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고 싶다. 







[교환학생] 영국으로 영국으로
영국 런던에 있는 친구 집에서 집들이 하는 날 도착해 즉흥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9월  12일 오후 1시 30분. 영국 런던 히드로행 티켓을 들고 11시 반 정도까지 부모님과 동생과 한국에서의 마지막 대화를 나누었다. 인천 국제 공항의 그 대단한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는 것은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조금 일찍 심사를 마치고 면세점을 어슬렁 거렸지만 그리 사고 싶은 것들이 없었다. 뭐 언제나 그렇듯이 비행을 앞두고의 쇼핑은 왠지 마음이 편치 않아서 즐겁지 않다.

영국에서 만나게 될 많은 친구들과 도움을 받을 사람들에게 줄 기념품을 준비하고자 남대문 시장도 들렀었지만 정작 지갑 한번 열지 않고 영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왔다. 나의 부족한 준비성에 혼자 속이 상해 결국은 공항에서 조금 비싼 값을 치르고 기념품을 3개 샀다. 아직 받을 사람이 정해지지 않은 기념품들이지만 아마 누군가 나에게 큰 도움을 줄 그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바랄 뿐이다. 

11시간의 비행에 앞서 iPad로 드라마를 보면 좋겠다 싶어서 준비를 했는데, 웬일인지 재생이 되지 않아 비행기 타기 전까지 '낑낑' 되었다. 뭐 결국에는 비행기에서 드라마 한편 보지 못했지만. 한국에서의 마지막 혼자만의 시간은 그렇게 '낑낑'대며 지나갔다. 

Boarding이 시작된 1시. Gate 40번에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이미 유명 식당 앞을 방불케 하는 긴 줄을 만들고 있었다. 난 결국 거의 마지막으로 그들의 대열에 합류하여 '안전'하게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거의 끝물이었기 때문에 내 좌석의 짐칸은 이미 다른 누군가의 짐으로 차 있었다.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어!' 순간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나의 손에 들린 2개의 짐과 큰 배낭을 보고는 짧은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ㅎㅎ 짐을 부칠 때 20Kg까지만 허용한 Asiana 가 거의 30Kg에 육박하는 나의 짐을 순순히 받아주리 없어 25Kg까지 줄이느냐(감사하게도 25Kg은 받아주었다! 감사감사) 그 짐들이 고스란히 나의 어깨와 손에 매어지고 들리게 되었다. 다들 비슷한 경험을 하리라 믿는다. 이게 진짜 교환학생 혹은 유학의 시작이란다! 하하!
예쁜 스튜어디스 누나(분!명! 누나였을 것이다!)의 도움으로 카메라와 옷가지들은 짐칸으로 이동하고 비행 동안 나의 심심함을 달래줄 백팩은 나와 함께 좌석으로!
1시 반에 출발해야 하는 비행기는 40분이 되어도 출발하지 못하고 공항에 두 바퀴를 단단히 붙이고 있었다. 방송을 통해서 비행기의 오류가 아니라 관제 시스템의 문제로 인해 출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 방송을 듣자마자 나는 잠들 준비를 했다. 아니 근데 이게 왠일인가? 너무 푹 잠 들어 버리셔서 침을... 아니 정말 정말 다행인 것은 모두 잘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쓱싹쓱싹!

2시쯤이 되어서야 비행기는 하늘을 날고 있었다. 그리고는 금방 점심이 나와 주었다. 아주 때를 잘 맞춘 점심이다. 한국식 해물 볶음밥과 닭고기 요리 두개가 준비 되어 있었다. 주저 없이 닭고기를 선택해 싹싹 먹어 주었다. 아침도 간단히 휴게소에서 먹었기 때문에 배가 고팠으니! 음료로는 간단히 와인을 마셔 주었다. 아주 혼자 제대로 점심을 먹어주었다. 

그리고는 지루하게 10시간을 보냈다 그 작은 비행기 안에서. 두번의 화장실 방문과 두편의 영화 그리고 잠깐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댄스댄스댄스'가 모두였다.

저기 밖으로 영국 땅과 잘 정렬된 집들이 보였다. 해를 따라서 날아온 덕분에 이곳 영국의 시간은 오후 5시 30분 이었다. 해가 비행기 보다는 4시간 일찍 영국에 와 있었던 덕분이다. 내리자 마자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한국에 있는) 안부를 전하고 싶지만 피로에 지쳐 자고 있을 그들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다. (이렇게 말하니 내가 굉장히 사려 깊은 사람 같군!) 일단은 영국에서의 첫날은 조용히 혼자 보내야 하나 보다. 여행 혹은 다른 나라로의 발걸음이 가벼운 것은 나를 모르는 사람들로 가득한 곳으로 향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비행기 안에서는 사방이 한국 사람들로 가득 찼지만 이제 저 넓은 땅에서는 홀로 살아가야 한다. 그런 이유에서 나의 발걸음은 언제가 가벼우리라 생각한다. 혼자라는 것의 무게감은 그리 크게 와닿지는 않았으면 한다. 

이제 시작이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 조금은 어색한 영어, 조금은 어색한 환경이겠지만 역시나 '조금'이다. 그 '조금'만큼의 시간이 이나면 나아질 것이고 익숙해질 것들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쓰느냐 두서가 없다.




Jeonghwa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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