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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해당하는 글(22)
2010.11.18   [교환학생] 뭘 해야 하는지 알아? 1
2010.11.02   [교환학생] 극복하기 어려운 미세한 간극 1
2010.10.30   [교환학생] 내가 느끼는 영국 5


[교환학생] 뭘 해야 하는지 알아?



목이 조금 도발적이다. 뭘 해야 하는지 알아? 정말 묻는 것인지, 넌 그걸 몰라! 라고 말하는 것인지 언어의 다의성은 이럴 때 크게 도움이 된다. 모호하게 빠져나갈 구석을 마련해 주니까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두가지 모두라고 보면 되겠다. 그렇다면 정작 이렇게 글을 쓰는 나는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을지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 보아야 한다. (스스로도 정확히 답할 수는 없겠지만) 고민을 촉발 시킨다는 점만 보더라도 충분히 가치 있는 질문이다. 그 고민이 스스로에 대한 것이라서 더욱 그렇다. 언제나 말하지만 나에게 쏟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매우 적어진 우리들에게는 말이다. 

비단 이것은 영국에 와서만 느낄 수 있는 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것일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각광 받는 직업을 보면 '안정'된 직장이다. 사회적, 경제적 안정이 보장되는 직업이 반세기 동안 급변하며 현재의 위치에 와 있는 대한민국에서 각광받는 직업이다. 어쩌면 이는 그동안 겪은 변화의 혼돈 속에서 필요했던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나는 이를 부작용이라고 말하고 싶다. 20대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정이 아니라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도전은 언제나 현재의 나를 담보로 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변화에 대한 열려 있는 마음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누구도 그 변화의 방향을 알 수 없다. 단순히 Uncertainty에 대한 무모한 몸부림이 아니다. 우리는 Risk를 감수한다. Uncertainty는 단순히 알수 없음이지만 Risk는 uncertainty를 받아드리고 그것에 expectation을 더한  것이다. (어디서 들었던 내용인데...) Risk를 감수하기에 20대가 너무 나이가 들어버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잃을 것이 무엇인가? 미래의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 아마도 도전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밖에 없을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정말 어렵다. 어떻게 해야 이걸 알 수 있을까? 아마 평생 이런 것을 찾으며 사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난 다시 한번 도전을 이야기 하고 싶다. 어떤 경험이든 겪어 보아야 한다. 영국 친구들은 그런 경험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 겪어 보지 못 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이들에게 어찌보면 무의미한 것일 수도 있어 보인다. 또한 같은 경험에서 느낀 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경험에 대해서 굉장히 존중해 준다. 결국 경험하는 어떤 일에든 고하가 없다는 것이다. 도전하는 그 사람 자체를 높게 평가하는 이런 기본적인 기제가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단순히 겉치레로 보이는 사회적, 경제적 안정에 대해서 평가할 것이 아니라 말이다.

책을 읽는 것도, 영화를 보는 것도, 취미 생활을 하는 것도, 여행을 가는 것도, 공부를 하는 것도 모두 새로움을 경험하는 방법이다. 그 방법은 사실 상관 없다. 그것을 통해서 느끼는 바가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적극적인 자세가 없다면 무엇을 하든 느끼는 바가 적을 것이다. 결국 마음가짐의 문제로 귀결되는 듯하지 않은가? '일체유심조' 정말이다. 세상 모든 일은 마음먹기 나름인 듯 하다. 나를 변화 시킬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나다. 변화는 나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다. 이제 뭘 해야 하는지 알겠는가? 다시 없을 오늘을, 나를 위해서 살자. 도전하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며 말이다. 



결국 우리는 나를 알아가기 위해서 오늘을 살고 있지 않겠는가. 











[교환학생] 극복하기 어려운 미세한 간극


리들은 누구든 같을 수는 없다. 같지 않아서 다행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같지 않음, 즉 다름이 서로를 이해하는데 '노력'이라는 것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는 것에도, 연애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시간들이 나름 소중한 추억이 된다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름, 그 미세한 간극을 좁혀하는데 그리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내가 겪고 있는 그런 수많은 간극들은 얼마나 좁혀지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오늘은 그런 것들 중에서 하나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문화적 차이' 극복하기 어려워 보이는 아주 작은 차이에 대해서 말이다.

해외 여행을 하거나 거주를 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혹은 무의식 속에서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거나 지금도 그 생각을 진행 중에 있을 것이다. 영국 생활을 두달 정도 한 지금 그 문화적 차이는 생각보다 커보인다. 아무리 미세한 간극이라도 배율을 높여 가까이에서 보다보면 어마어마한 차이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일지 모르겠다. 이런 문화적 차이에 대한 고민은 이 사람들의 문화라는게 무엇이 있을까? 라는 원초적인 질문까지 나를 거슬러 올라가게 했다. 내가 느끼는 영국은  다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국가라기 보다는 단순히 다문화 국가의 모습이다. 어디에도 Melting Pot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겉으로 보이는 많은 부분에서는 문화적 선진국의 모습을 찾아볼 수는 있다. 하지만 이전에 말한 것과 같이 그들의 지나친 '자긍심'은 그런 것들을 겉치레로 보이게 만든다. 이런 것이 선입견이 되어 그들의 진정한 모습을 보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는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가로막들 사이의 미세한 간극으로, 혹은 가로막에 비치는 그들의 그림자를 통해 보이는 것들은 나를 속상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굉장한 무시를 당하는 것은 아니다. 합법적으로, 하지만 비윤리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세상 어디서나 같은 모양이다. 아니꼽고 치사하고 더럽지만 말할 수 없는 것. 그래서 더 화가 나는 것. 

나는 지금 너무 Zoom in을 해 있는지 모르겠다. 시쳇말로 하자면 숲이 아니라 나무들만 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Zoom out을 해야 숲을 볼 수 있지 않을까. Focus는 변하지 않지만 시야가 바뀌면 더 다양한 것을 수용할 수 있게 되겠지. 


참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건 정말 변화가 필요한 일이다. 
그게 내가 되었든 당신들이 되었든. 








[교환학생] 내가 느끼는 영국
출처: http://www.core77.com/blog/object_culture/british_irony_10573.asp


국에서 지내기 전까지는 영국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긍정적'이라는 단어의 뜻으로는 '신사답고', '선진국다우며', '우리나라보다 뭔가 특별함'이 있을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달이 조금 넘게 지내본 영국에서 그런 이미지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혹자는 '네가 얼마나 있어서 그런걸 알 수 있겠냐?'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말에는 당연히 동의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고 느낀 단편적인 것들을 통해서 얻을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느낌 또한 (아니 모든 개인이 느끼는 느낌이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몇몇 주위 사람의 동의를 얻기는 했지만 말이다. 

영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게 한 것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배경과 문화 유산들 때문이다. 지난 세월동안 세계를 주름 잡았던 이들이기 때문에 무언가 다른 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문화적으로도 긴 시간동안 축적되어 온 것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분명 이런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시간의 흔적과 그 속의 문화적 특별함은 존중 받아 마땅하다. (이것은 사실 어떤 나라, 문화든 같겠지만)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언제나 '현재'다. 그렇다면 현재의 영국은 어떤 모습일까? '자긍심'의 나라 영국. 지지 않는 해라 불리는 영국에서 내가 느낀 것은 이렇다.

지금의 영국은 경제적으로 못지 못한 상황에 처해 있다. 다양한 뉴스를 통해서 이미 이런 것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한 신문 기사에서는 영국의 경제적 위협을 이렇게 표현했다. 

'사실상 유럽 전체의 가장 위험한 뇌관은 영국이다.'

이런 표현은 조금은 과한 것일 수 있겠지만 결코 과장은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들어서는 영국 사람들도 자국의 경제상황에 대해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듯 하다. 한 친구의 말에 의하면 이전에는 영국의 여왕 대외적인 활동을 위해서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을 긍정적인 쪽으로 바라 보았지만 요즘은 그런 활동에 지출되는 자신들의 재정에 큰 관심을 가지고 비판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지금의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영국의 여왕은 이들에게 있어서 매우 상징적인 존재고 영국의 자긍심의 상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언제까지 자긍심만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왕의 활동도 비판 받아 마땅하다면 비판하여야 하고 그도 사려깊게 행동해야 한다. (실제 여왕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상징적인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이 현재 가지고 있는 자긍심은 지금의 그들이 만든 것은 아니다. 이는 이어 받은 것이다. 내가 느끼는 현재의 영국은 전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나라는 아니다. 늙어 빠져 '왕년에는 내가 이랬다고!' 라며 지난 일만 되뇌는 보기 안 좋은 꼴을 하고 있다. 지금 그들이 가진 자긍심은 핵심 없는 겉껍데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내가 보지 못하는 곳에는 대단한 흐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적어도 그렇다면 내가 만나는 영국 사람들로 부터 그런 느낌을 받을 수는 있어야 할 것이지 않는가. 하지만 현재의 젊은 영국 대학생들에게서 밝은 미래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차라리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의 눈에서 그것을 찾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이들이 노는 문화 혹은 학교 생활과 같은 것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만은 아니다. 내가 느낀 이들은 권태로움에 빠져있고, 겉멋에 젓어 있으며 현재만 살고 있는 듯 보인다. (항상 현재를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를 살 수 있게 하는 실질적 원동력은 미래라는 목표에 있다고 본다. 이들에게서는 그 원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말이다) 단편적인 예로 미국과 비교하자면 미국이 대단하다고 밖에 느낄 수 없는 이유는 그들이 가진 기본적인 사회 규범에 있다. 정말 다인종이 모여 살고 있지만 서로 약속한 것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그런 복잡한 사회가 잘 운영되고 있다. 지키지 않아도 별 무리가 없을 듯 한 사회적 약속을 그들은 자연스럽게 따른다. 이런 것이 사회를 유지 하고 더 나은 곳으로 이끄는 큰 힘이라고 본다. 장유유서와 같은 것은 없을지언정 우리나라보다 더 자연스럽게 자리를 비켜 드리거나 도움을 준다. 약자에 대한 배려라는 기본적인 약속 때문이다. 영국도 이런 것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느끼기에도 아주 미미할 정도로 남아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제는 그 같지도 않은 '자긍심'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 Q3 경제성장 0.8%가 예상보다 2배가 높다고 자축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지지 않는 해. 지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태양의 소멸이 얼마 남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으면 좋겠다. 


"Getting a grip!"




Jeonghwa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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