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사랑니를 발치했다.
뽑는데 굉장히 고생을 했다.
의사 선생님도 나도 약 40분 가량.
뽑으려는 의사선생님과 뽑히지 않으려는 내 사랑니.
결국에는 3조각으로 나뉜 사랑니는 내 눈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도 오랜 시간 동안 나와 함께 있던 사랑니가 나와 분리되는 순간.
무엇인가 시원 섭섭한 느낌과 함께 '고생이 많았어! 잘 안 나와서 말야!'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과 함께 나의 사랑니 발치는 끝이 났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솜 뭉치가...
처음에는 정말 걱정이 되었다. 사랑니를 뽑는 것이. 하지만 선생님 설명을 듣고보니 뽑는 것이 나을 듯 싶었다. 아! 그리고 의사 선생님께서 처음에 설명해주시기로는 이를 뽑으면 '잔존치근'이라는게 남게 된다고 하셨다. 이것과 같은 경우는 일부러 제거하지 않고 남겨두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썪어 없어지거나 하기 때문에 굳이 제거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고 한다.
뽑기는 어려웠지만 뽑고 나면 시간이 흘러 자연스레 없어지는... 이런게 내가 아는 '사랑'이랑 비슷해서 사랑니가 아닐까 싶다. 처음에 끝을 내는 것이 쉽지 않지만 결국 끝이 나고 나면 자연스레 없어지는 것. 뿌리가 너무 깊으면 빼는 사랑도 빠지는 사랑니도 고생을 하는 것도 말이다.
바보 같은 소리지만, 사랑니를 뽑으면서 '생각'을 하게 됐다.
바보 같이 지내왔는데, 뭐 지금도 역시 '바보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