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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1   웃기시네 ::
2010.07.26   뮤지컬 '쓰릴미' 후기 - 7월 24일 :: 3
2010.07.21   의미가 있어야 할 곳 :: 3


웃기시네 ::

fuck you by ~xDarQax



늘 아주 오랜만에 속으로 '웃기시네'를 큰 소리로 외쳐볼 수 있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을 경험한 것이다.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그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재미있는 현실일 것이다. 

사람은 참으로 간사하다. 나 또한 그럴 것이다.(인정하기는 싫지만) 내게 좋은 쪽으로 행동하는 것은 기본적인 본성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겉으로는 매우 그럴 듯 하게 행동하면서 그것이 위선이라는 것을 드러낼 때는 아주 치졸해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참으로 우습다. 아주 '웃기시네'다. 사회 초년생이니까 이것 저것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겪었던 것에서 충고만 아니 잔소리만 하고 있다. 가이드를 해 주지는 못할 망정 당사자는 매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보기 드문 재미있는 시츄에이션인 마냥 즐기고 있다. 그러다가 결국 정신을 차리고 일어서려 하면 노련한 사회인인 듯 '쨉'을 날린다. '그럼 윗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 사회 초년생에게 바라는게 그런게 아니지 쯔쯔쯔' 속빈 쨉을 맞아서 그런지 더 분통이 터진다. 인턴, 계약직은 이런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다. 워낙에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현실이니 그들의 장단에 맞춰 춤을 추며 간이라도 빼어 줄 듯 '충성'을 다할테니 말이다. 일자리가 없으니 인턴 자리를 만들어 내고 적은 금액으로 괜찮은 인력을 얻을 수 있고 정규직보다 마음대로 부리기 좋으니 기업들에게 얼마나 괜찮은가? 꼭 그렇지만은 않겠지만 현실이 변화 되지 않는대는 지금 이대로도 돌아갈만 하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대학생들이, 사회 초년생들이 '약았다', '이전과 같은 패기가 없다'라고 하는데 정말 웃긴 말이다. 기성 세대의 놀이판에서 대학생, 사회 초년생들이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고 하면 이 정도는 해 줘야 한다. 성과주의로 인해 어떻게든 잘 된 일에는 자신의 이름 석자 들어가려 애쓰고, 책임을 져야 하는 일에는 어떻게든 빠져보려 노력하는 그대들이 안쓰럽다. 그렇게 우리를, 가족들을 먹여 살렸다고 하겠지만 '콧방귀'로 응수하고 싶다. 



푸념이고 잡념의 일부이겠지만 조금은 속이 후련해졌다. with 맥주 한잔과 김동률의 음악






뮤지컬 '쓰릴미' 후기 - 7월 24일 ::



지난 토요일 신촌에서 뮤지컬을 보았다. 6월에 예매를 해 놓고 거의 한달만에 보는 뮤지컬이라 그 기대감이 최고조를 지나 하락세에 있을 때여서 더! 좋았다고나 해야할까? 조금 아이러니하게 들리겠지만 너무 기대하면 실망도 하기 마련이지 않은가 (아니 혹은 실망이 더 커지기 마련이다) 

뮤지컬 '쓰릴미' 오래전부터 '봐야지~'라고만 생각해 왔는데 실행으로 이제야 옮기게 되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이라 온라인에서도 많이 이야기 되었을 것 같다. 블로그에 포스팅도 많이 올라와서 작품을 감상하지 않고도 이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이 있는 듯 하다. 그만큼 뮤지컬 자체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이번에 본 쓰릴미는 최수형 - 최지호 페어의 공연이었다. 최수형이 네이슨 역을 최지호가 리차드 역을. 무대 장치는 시작부터 마음에 들었다. 조명, 음향 등 모두 초반에 몰입을 위해서 잘 구성되어 있었다. 츠적츠적 비가 내리는 장면에서는 실제로 비 오는 날 건물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으니까 말이다. (몰입을 잘 하는 편은 아닌 듯 한데...) 아무튼 50대 중반의 최수형 네이슨의 첫 느낌은 '50대 맞아?'였다. 무겁고 느린 걸음과 불편한 몸짓은 나이가 들었거나 아픈 죄수의 느낌을 잘 표현했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최수형 네이슨의 모습은 50대 같지는 않아 보였다. 하지만 초반부터 풍부한 성량을 느낄 수 있게끔 해 줘 최수형 네이슨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최지호 리차드의 등장. 다른 생각보다, '여기는 런웨이 아닙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 멋져서!) 이런 첫인상, 느낌은 리차드 역을 맡은 배우 최지호에게는 굉장한 advantage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자로써의 강인함과 매력을 잘 보여주고 비쥬얼적으로도 잘 표현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움직임에 있어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20대의 리차드니까!)은 네이슨이 리차드에게 빠질 수 밖에 없겠구나 라는 생각에 조금의 의심조차 남기지 않았다. 여기까지가 무대를 통해서 본 네이슨과 리차드의 첫인상이다.

2007년 초연을 보지 못해서 아쉽지만 다른 분들의 글을 통해서 접한 초연은 지금의 공연보다는 조금 절제(?) 된 듯 하다. 다시 말하면 지금의 공연이 더욱 유연하고 여분의 재미가 있다고나 할까? 아무튼. 나를 가장 놀라게 했던 것은 관객들의 반응이었다. 특히나 두 배우의 키스신에서 내 주위에 있던 남자 관객의 그 움찔하며 내뱉는 신음소리에 내가 다 놀랐다. (ㅎㅎ) 그런 re-action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아무튼 두 사람의 키스신과 네이슨이 리차드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뭍는 장면 등의 이슈가 될 만한 볼거리에 수많은 팬을 거닐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신촌 공연잔의 무대는 연극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곳으로 '배심원석'은 무대를 구성하는 하나의 장치로 되어 있으며 리차드가 성냥에 불을 붙이는 모습까지 눈앞에서 바로 볼 수 있으니 배우들의 표정을 통해 전달되는 감정 연기에 이르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이런 요소들이 '쓰릴미'로 사람들을 이끌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Roadster에서의 최지호 리차드는 새로운 발견이었고! (느무느무 멋졌으니까!), Afraid 에서는 최수형 네이슨은 아쉬웠다. Thrill me Finale 에서는 두명 모두에게서 뭔가 2%보다 조금더 부족함을 느꼈다. Thrill me를 외칠 때 전율이 돋아야 할 듯 했는데 그런 느낌 없이 '밍숭맹숭'한 끝맺음이 참으로 아쉬웠던 부분이다. (뭐 그래도 박수는 쳐 주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보여준 그들의 팬 서비스는 '짜릿'했다.

+ 최수형 네이슨에게 아쉬운 것은 조금 더 천재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것이다. 보석심판장에서 그의 당당한 모습에는 반론하지 않을 것이다. 감옥에서 30년을 넘게 살았고 첫 보석심판장에 선 그가 아니기에 그는 삶에 그닥 미련도 없어 보이며 때로는 당당하게 그 때를 이야기 하는 것이 더 어울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대의 그의 모습은, 리차드를 갖기 위해서 그에게 이용 당하는 척 하는 그이 모습은 조금 더 천재적이어야 했다고 본다. 조금은 소심한 모습은 네이슨 완성하는데 충분 했을지는 몰라도 필연적이라고 생각하는 천재성을 드러내줄 만한 그의 연기를 아쉬웠다.


다른 배우들의 '쓰릴미'가 기대된다. 언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서 만나본 최수형 네이슨과 최지호 리차드는 그 모습에서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좋은 작품과 좋은 배우들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끔 하나의 공연을 오랜 시간 기획한 것에도 왠지 기분이 좋다. 막바지에 다달았을 때 다시 한번 모든 배우들의 공연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쓰릴미' 외적으로도 왠지 배우들의 성장 드라마를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의미가 있어야 할 곳 ::



근에 본 영화에서 나온 말 중에 '사람은 입(말) 때문에 망한다' 라는 말이 있었다. 정말 극중에서는 한 사람이 말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 오래전 부터 사람들 사이에서의 말에 대한 중요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루하루 '말실수'라는 이름으로 상처주고 고민하고 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내가 의도한 건 그게 아니라...'

라는 말을 꺼냈을 때는 이미 늦어버린 후다. 여기서 '의도'라는 것이 참 재미있다. 수능 언어영역을 공부할 당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출제자의 의도 파악'이었다. 그놈의 의도라는 것은 어떻게 파악해야 할까? 말이라는 것에도 의도가 담겨 있다. 화자의 의도가 언어로 포장, 전달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의도라는 것은 정말로 어디에 있어야 할까? 언어에 그대로 담겨 있을 수 있을까? 다시 수능을 치던 그때로 돌아가 보면 언어 속에 그대로 의도가 담겨 있었다면 나는 왜 그렇게 힘들어 했을까? 

말이 가지는 의미는 화자의 입을 혹은 손을 떠나는 순간 사용된 언어의 책임으로 떠넘겨진다. 그리고 그것을 듣거나 읽는 순간에는 그 사람에게로 그 책임이 넘어간다. 하지만 언어에 담긴 의미를 그 말을 전달하려는 순간과 정확히 일치하는 만큼 잡아내는 일은 두 사람(화자와 청자 혹은 독자)에게 모두 어려운 일다. 말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의 반응을 통해서 의미를 왜곡할 수 있고, 듣는 사람은 그 의미를 자신 나름대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의도, 의미라는 것은 정확히 어딘가에 안착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말하는 순간부터 의미는 녹이 슬어 가고 그 시간이 오래되면 알기 조차 어려워 진다. (표면적 의미야 남아 있겠지만) 특히나 말보다 글로 적는 것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말은 감정이라는 정보를 추가적으로 담을 수 있지만 문자에는 제한된 정보만 담기기 때문이다. 참으로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우리들의 대화는 어렵지만 그렇기에 중요한 일인 듯 하다.




(오늘도 누군가에게 전달한 말에 녹이 슬어 의미가 조금 달라졌는지도...)




Jeonghwa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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